2017년 9월 13일 오늘의 책
온다 리쿠 | 현대문학 | 2017.07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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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14회 서점대상 1위 2017 제156회 나오키상 수상 2017 상반기 아마존 재팬 소설 부문 랭킹 4위 서점대상 X 나오키상, 역사적인 첫 동시 수상! 일본 내 발행 부수 60만 부에 달하는 초대형 화제작 국내 출간 “나는 아직 음악의 신에게 사랑받고 있는가?”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인간의 재능과 운명,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온다 리쿠의 새로운 대표작! 세계 최고 권위의 S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 젊고...
음악이 흐르는 소설 『꿀벌과 천둥』은 저자 온다 리쿠가 집필을 위해 취재만 11년을 한 작품이다. 마치 피아니스트가 쓴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그 생생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끊임없이 귓가에 음악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평소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했더라도 이 소설은 한 발 뒤로 물러설 필요가 전혀 없다. 피아노 연주곡을 잘 알지 못해도 음악의 이미지를 글로 전달하는 작가의 재능 덕분에 귓가에 선율이 스치는 느낌과 함께 감동이 전해진다.
음악의 신에게 사랑받는 자. 선택받은 자는 누구일까?
이 소설은 재능 있는 자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 무대를 배경으로 한다. 경쟁의 압박과 초조함 속에서 인물들 간에 질투나 시기심을 보여주기보다 서로의 연주를 통해 자극을 받고 알을 깨고 나와 프로의 모습을 갖춰가는 모습을 그렸다.
실제 일본에서 3년마다 개최되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의 일화를 모티브로 했다. 작가가 실제 권위 있는 콩쿠르에 등장한 여러 실력파 연주자들의 연주를 보고, 취재한 덕분인지 콩쿠르 진행부터 음악적 표현까지 너무나도 생생하다.
세계적 명성이 있는 콩쿠르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긴장감이 전해졌다. 게다가 천재, 신동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들의 연주와 서로 다른 환경의 인물들 간의 연결 고리에서 그 긴장감과 감동은 몇 배로 커졌다. 그들의 연주를 기막히게 묘사한 부분에서는 연주 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 자체를 느끼고 그려볼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의 꿈이 있었고, 실력도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꿈을 접고 악기점 직원으로 일하던 다카시마 아카시. 실력뿐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를 통해 스타성까지 갖춘 줄리아드 음악원의 비밀 병기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 천재소녀로 불리며 콩쿠르를 휩쓸다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무대를 떠났던 에이덴 아야. 그리고 유지 폰 호프만을 사사했다는 이유로 큰 이슈가 된 꿀벌 왕자 가자마 진.
그들의 이야기는 연주뿐 아니라 삶 자체가 각각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기에 충분했으며 그 삶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그들의 음악에 담겨 있었다.
"나는 폭탄을 설치해두었다네."
"그를 진정한 '기프트'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재앙'으로 삼을 것인지는 여러분, 아니, 우리에게 달려 있다."
(본문 중에서)
과연 그 폭탄은 ‘기프트’일까, 재앙일까? 꿀벌왕자가 전달한 천둥 같은 충격은 음악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심사위원, 피아니스트, 관객 할 것 없이 모두를 혼란, 혹은 환희에 빠뜨린 가자마 진. 그의 연주는 내게도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그뿐 아니라 곳곳에 숨어있는 작곡가들의 특색과 클래식 음악의 현주소. 그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온다 리쿠의 소설에 빠져들게 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소설이었지만 한시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한 편의 긴 드라마를 연이어 시청하는 느낌이었다.
가자마 진이 음악을 세상으로 데리고 나가겠다는 꿈을 꾸었다면, 작가 온다 리쿠는 선율을 글로 옮겨 세상에 펼쳐냈다. 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글을 쓰기란 쉽지 않은 것인데 온다 리쿠는 『꿀벌과 천둥』에서 그 깊이를 온전히 전달했다.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듯한 연주를 선보인 바르톡의 음악적 특색부터 대표적 비루투오소의 한 사람인 리스트의 어마어마한 기교가 담긴 피아노 소나타 B단조의 해석은, 그것이 사실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작가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랑랑은 한 명으로 족하다. 똑같은 타입이 한 명 더 있어봤자 무슨 소용일까'라는 본문 내용과 즉흥 연주 대신 이미 작곡된 것을 연주하여 카덴차의 의미를 훼손하는 현실을 꼬집는 부분에서도 작가가 평소 얼마나 클래식에 관심이 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깊이 있게 취재를 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한 작가의 애정과 노력에 뛰어난 필력이 더해져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한다.
평소 내게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는 취미는 없지만, 이번 온다 리쿠의 소설 『꿀벌과 천둥』은 수차례 반복해서 읽을 것이라 장담한다. 읽으면서 많이 행복했던 소설이다.
"체험, 이것은 실로 체험이었다. 그의 음악은 곧 '체험'이다." (본문 중에서)
오늘의 책을 리뷰한 '혀니워니'님은?
책에서 잠깐의 휴식을 찾고 싶은 [M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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