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2일 오늘의 책
드니 디드로 | 도서출판B | 2014.04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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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서출판 b의 시리즈 10번 『백과사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 1713-1784)와 장 르 롱 달랑베르(Jean le Rond d’Alembert, 1717-1783)의 『백과사전』 5권(1755)에 실린 디드로의 『백과사전』 항목을 번역한 것이다. 잘 알다시피 ‘역사상 가장 출간되기 힘들었고, 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백과사전』은 계몽사조기 전 28권으로 완간된 방대한 것이었다. ...
1746년경 프랑스 문인 드니 디드로는 《백과사전 Encyclopédie》 출판 사업에 착수한다. 1751년, 백과사전 첫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1년 뒤에 나온 제2권은 배포되지 못했다. 탄압이 심했던 시대, 계몽주의 성향이 짙었던 《백과사전》은 오랜 시간 난항을 겪었다. 1765년이 되어서야 출간되지 못한 책들이 모두 발간되고, 마침내 《백과사전》은 완성되었다.
《백과사전》은 세기의 위대한 작업이다. 드니 디드로는 《백과사전》 작업에 평생을 바쳤다. “방대한 사전을 편찬하는 데 사소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조금만 소홀해도 엄청난 결과가 뒤따른다”(115쪽) 라는 디드로의 말에서 그의 《백과사전》 작업은 노동도 아니고, 열정만 갖고는 될 일도 아니라는 걸 알겠다. 그에게 《백과사전》은 짊어질 생활이자 삶의 고집스러운 자세로 보인다.
《백과사전》은 인간과 자연에 흩어져 있는 만물을 모았다. 양식과 이성에 꼭 들어맞는 주관만을 고집했고, 그러한 주관성이 아니라면, 철저히 배제했다. 《백과사전》은 이 모든 과격한 방식에 동참한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여 새로운 단어가 생기듯 그들은 스스로 처음 나타나는 역사가 되었다. 그들은 다양한 직업과 산업을 기술하기 위해 기계의 작동부터 직접 연구했다. 진실되고 정확해야 했다.
우리의 《백과사전》은 다른 모든 저작보다 우월하다. 분량을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협회가 만들었든, 한 사람이 만들었든 수많은 새로운 것이 실려 있어서, [그 점을] 불필요하게 다른 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잘 뽑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능했던 결과이다. (126쪽)
이 책은 《백과사전》 5권에 실린 ‘백과사전’ 항목을 번역한 것이다. 디드로는 이 항목에서 사전의 본질을 짚는다. 사전의 가능성, 목적, 항목의 배치 방법, 인쇄의 역할, 사전이 취할 어조까지. 가리켜 언급하는 항목들은 곧 백과사전이 담아낸 장구한 세월이다. 디드로는 《백과사전》이 받아낸, 받을 찬사를 경계한다. 우리가 굉장한 작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됐고, 인간과 자연에는 언제나 여지가 있기에 우리를 대신하여 다음을 잘 부탁한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수학자 달랑베르는 디드로와 함께 《백과사전》의 편집 책임을 졌다. 달랑베르는 《백과사전》에 “인간의 주요 능력을 빠짐없이 구분하려고 했”고, “이 구분에 따라 작업했다.”(85쪽) 《백과사전》의 학문은 인간의 기억, 상상, 이성에 따라 분류된다. 역사가 ‘기억’으로, 철학과 과학이 ‘이성’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모호하지 않고, 사물의 객관성을 중요시하고, 확신이 생겼기에 멈춘 《백과사전》이지만, 그들마저 ‘인간’이라는 항목을 서술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인간은 출발점이 되어야 하고 모든 것이 귀결해야 하는 유일한 항”(85쪽) 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다만, 자연을 이기려 드는 인간이 있기에 지금 그 말은 어설프고 안타깝게 들린다. 그들이 백과사전에서 설명한 ‘인간’은 인간의 우월함을 뽐내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겸손의 일면일 것이다. 세상에는 굳이 알아야 할 것과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누구보다 깊이 알고, 우려를 거듭 견뎌냈을 디드로의 숙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동일한 사물이 동일한 것이었음을 확신하기 위해, 그리고 정말 다른 것처럼 보였던 사물이 사실은 다른 것이 아니었음을 확신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해야 했는지 알았다. (116쪽)
| 컨텐츠팀 에디터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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