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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 속의 축제 - 쏜살 문고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 | 민음사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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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29521 / 268쪽 / 348g /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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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호주머니 속의 축제』를 우리말로 옮긴 안정효는 이 책의 원서인 Moveable Feast가 미국에서 출판되자마자 부랴부랴 구해 읽었다. 그 시기는 옮긴이가 졸업반 대학생이었을 무렵, 열심히 영어로 소설을 쓰던 습작 시절이었다. 영어로 글쓰기를 공부하던 옮긴이에게 가장 부럽고 위대한 귀감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였고, 특히 그의 빙하 이론(Iceberg Theory)은 젊은 타국의 문학 지망생에게도 유일무이한 문학적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꿈을 가진 이는, 그이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서글픔이나 회한일 때고 있고 무한한 자극일 때도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굵직한 문호의 초라한 시작점을 보여 주는 『호주머니 속의 축제』 속 산문들 역시 예리한 빛을 발산하며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던 연약하고도 강인한 열망을 밝혀 준다. ‘참된 문장 하나'를 쓰기 위해 불가에 앉아 가만히 귤의 껍질을 쥐어 짜는 젊은이에게 책을 살 돈은 없었지만 책을 빌려줄 친구(셰익스피어 글방의 실비아 비치)가 있고, 거북해질 정도로 칭찬을 쏟는 조금 더 먼저 성공한 동료(스콧 피츠제럴드)가 있었다는 사실은 작은 위안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헤밍웨이에게 힘을 주는 이는, 면전에서 늘어놓는 칭찬을 모욕으로 여기고 남들이 보지 않는 데서 무기를 벼려내는 자기 자신이었다. 결코 다행과 행운이라는 말에 담을 수 없는 굳센 의지와 기운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 시절에는 결국 봄이 언제나 찾아왔다.” 가진 것 없는 시절의 사치와 평온과 쾌락 내가 얼마나 깐깐했으며 우리 사정이 얼마나 나빴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일을 하는 데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은 힘겨운 가난을 크게 꺼리지 않는다. 나는 욕실과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이라면 우리들보다 열등한 사람들이나 누리는 무엇이거나 여행을 다닐 때만 기대하는 사치라고만 생각했으며, 우리들은 여행이라면 자주 다니는 편이었다. -『호주머니 속의 축제』에서 강변을 거닐 때면 조금도 외로운 줄을 몰랐다. 나무가 그토록 많은 도시에서는 다가오는 봄을 눈으로 날마다 확인할 수가 있으며, 어느 날 밤 따스한 바람이 불고 아침이 오면 완연한 봄날을 맞게 된다. 때로는 차가운 비가 심하게 내려 봄을 쫓아버린 탓에 새 계절이 절대로 오지 않을 듯싶고, 그러면 내 인생에서 계절을 하나 통째로 잃어버리겠다는 기분조차 든다. …...하지만 우리는 얼었던 강물은 틀림없이 다시 흐른다는 순리를 알고, 그리하여 어김없이 봄은 꼭 찾아오리라고 믿는다. -『호주머니 속의 축제』에서 뤽상부르 공원을 하릴없이 걸으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나서, 점심시간에 맛본 화려한 식사에 대해 호들갑스러운 이야기를 꾸며 아내에게 들려주던 헤밍웨이에게 “굶주림은 훌륭한 스승\"이었다. 이 시절 파리의 봄을 봄답게 만드는 것은 염소도 나무도 파리라는 도시도 아니었다. 이를 배경으로 걷고, 달빛을 받으며 잠을 청했던 가난한 젊은이들, 그 인물들이 놓인 풍경이 비로소 봄을 봄답게 만든 셈이다. 『호주머니 속의 축제』에서는 단순한 배경에 놓인 단순하지 않은 인물들이 스스로가 속한 도시를 미로처럼 아름답고 신비롭게 헤맨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 몇 해 전에 썼던 이 청춘의 수기에는 그래서 ‘축제'라는 제목이 붙었다. ‘젊은 시절'은 ‘행운'이고 ‘축제'다. 오래 지속되지 않지만, 기억으로서는 평생을 간다. 『호주머니 속의 축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짊어지고 한평생 가야 할 ‘추억'에 관한 이야기다. 호주머니에 담긴 축제처럼 언제든 툭 튀어나와, 늙은이를 장난스럽게 괴롭히는 젊은 날의 봄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는 둘 다 밤중에 두 번이나 잠이 깨었고 이제 아내는 얼굴에 달빛을 받으며 포근히 단잠을 잤다.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알고 싶었지만 나는 머릿속이 너무나 멍했다. 아침에 내가 잠이 깨어 봄 같지 않은 봄이 왔음을 깨닫고, 염소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의 피리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서 경마 신문을 샀을 때는 삶이 너무나 단순하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파리는 아주 오래된 도시였고, 우리들은 젊었고,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심지어는 가난이나, 갑자기 생긴 돈이나, 달빛이나, 옳고 그름이나, 달빛을 받으며 옆에 누운 사람의 숨소리까지도 단순하지 않았다. -『호주머니 속의 축제』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의 오크파크에서 출생했다. 고교 시절에 풋볼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문학에 관심이 있던 그는 그 무렵 시와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1921년, 연상의 여인인 해들리와 결혼하고 1923년, 그의 첫 작품인 『3편의 단편과 10편의 시(Three Stories and Ten Poems)』를 출간한다.

목차

머리말
생-미셸 광장의 멋진 카페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Une G?n?ration Perdue”
셰익스피어 글방
센 강변의 사람들
봄 같지 않은 봄
도락의 끝
굶주림은 훌륭한 스승
포드 매독스 포드와 악마의 제자
새로운 예술의 탄생
돔에서 파스킨과 함께
에즈라 파운드와 벨 에스프리
꽤나 이상한 종말
죽음의 그림자가 깃든 남자
라일락숲 카페에서 에반 시프먼과
악마의 사신
스콧 피츠제럴드
매는 나눠 먹지 않는다
크기가 문제
파리의 얘기는 끝을 모른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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