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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최유안 저 | \u0026(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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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6836862 / 224쪽 / 291g / 122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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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이 책의 초고를 쓸 때 말 그대로 정말 재미있던 기억이 난다. 책의 큰 줄기가 정리된 뒤에 다른 원고들을 쓰는 사이사이 이 책에 실릴 소설을 한 부 한 부 써 나갔는데, 이 원고를 잡을 때마다 속도가 너무 잘 붙은 탓에 쓰면서 내심 걱정했다. 진짜 좋은 소설은 한 땀 한 땀 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설 쓰기가 이렇게 재미있어서야. 그럼에도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 쓰다 멈춘 부분의 다음을 얼른 잇고 싶어 책상 앞으로 달려갔다. 쓰는 내가 이토록 재미를 느끼는 소설을 써도 될까 싶었고, 이런 글을 쓰다가 누군가에게 혼이라도 날 것 같았다. 책을 다 쓴 이 순간에 돌이켜 보면 소설을 쓰는 일은 늘 내게 그랬다. 억척스러운 생활인인 나를 능청스러운 괴짜나 멋진 외톨이로 만들어 주는, 내게는 다만 경험하는 것으로 충만한 일. 이런 마음이면 소설을 책으로 묶어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주제를 밖으로 꺼내 놓을 수 있는 인물들은 일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왕 일하는 사람들을 무대 위로 올릴 거라면 굵직한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불러낸 이들은 고위직, 권력을 지닌 여성이 되었다. 이미 특별한 사례가 아닌데도 그들은 여전히 안줏거리가 된다. 나는 어째서 그들의 대부분이 권력을 밖으로 분출하지 않고 기꺼이 초연해지는지 궁금했고, 소설의 인물과 함께 실험해 보고 싶었다. 책 속에서 은경에게는 자신감이 있었다. 학교 밖에서는 직장인으로서 경력을 꾸준히 쌓았고, 진로를 틀어 학교에 들어와서도 열심히 일했다. 타지에서 혼자 일하고 지내며 모르는 새 근육처럼 쌓여 간 것들도 있었다. 전장에 나가 일하지 않으면 쌓을 일 없는 근육. 그것은 은경의 체력을 키우고 살을 단단하게 했다. --- p.53 은경의 휴대폰 위로 새로운 글자들이 비슷한 진동 소리를 내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은경은 그렇게 글자들이 떠오르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낯선 자음과 모음들 위로 새로운 자음과 모음이 올라올 때마다 화면이 새로고침 되면서 글자가 폭죽처럼 쏘아졌다. 그 모습이 마치 전쟁터의 폭격처럼 느껴졌다. --- p.73 아무래도 요즘 민선에게 문제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조직이라고 이름 붙여진 사회에 적응해 가는 자체가 딜레마일지도 모르지. --- p.85 민선은 그 점을 자주 허탈하게 생각했다. 10년 넘게 일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깊이 있게 아는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뭐든 두루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민선은 자신이 그 두 단어의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 p.87 군더더기 없고 매섭지 않은 평안. 수초든, 수분이든, 혹은 얼마의 시간이든 의심 없이 존재하는 안온. 그것은 아마도 결혼이 줄 수 있다던 안정의 순간에 가까웠다. --- p.183 그러나 그 순간에, 단 한 사람 윤재가 두 사람 사이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시간의 형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초희를 안심시켰다. 초희에게 그것은 용기였고, 의지였으며, 그런 마음이라면 괜찮다고, 초희는 생각했다. --- p.213 그 빛을 마치 작품인 것처럼 감상하는 두 사람을 표초희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곳의 공기를 함께 들이켜며,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으며, 같은 시간을 사는 80억 인구 중 어떤 우연에 이끌려 이렇게 함께 서 있는 줄 모른 채, 그렇게 겨든당 한쪽에 서서 그들은 숨을 나눴다. --- p.217

저자 소개

  • 저자 : 최유안
저자 : 최유안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보통 맛』, 『백 오피스』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집 짓는 사람』, 『페페』,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 등이 있다

목차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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