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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4565480 / 412쪽 / 536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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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예수는 말하였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사랑의 실천’을 전도 여행 내내 부르짖었던 예수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것이 천주교 사제다. 사제가 종신 서약을 할 때 신과 약속하는 것이 있다. 이성을 탐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약속 이전의 불문율과도 같다. 그러나 사제는 남성이기에 아름다운 여성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 여성과 영혼의 교감이 이뤄진다면 사랑을 몸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재미작가 박경숙이 출간한 장편소설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는 2015년 이민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이후 8년 만에 출간한 작품이다. ‘오래전이었다. 이 소설을 처음 썼던 때가……. IMF로 세상이 온통 어수선하던 시절, 나는 회색 터널에 갇힌 듯 하루하루 이 소설을 써 내려갔다. 내가 나를 견디는 숙련 기간이었고, 어쩌면 그 어려운 시간 속에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돌아보니 그때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이 소설이 완성되기까지는 이십수 년이 걸렸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사랑이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그 사랑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며 그의 부재로 슬퍼하지만, 이미 모든 것은 흘러가 버렸고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교포 화가 윤희림을 사랑하게 된 미국 파견 사제 탁민영 신부의 이야기는 금기를 깼다거나 불륜이니 타락이니 하는 말을 할 수 없게 한다. 탁 신부는 흡사 햄릿처럼 방황을 계속하였고 희림은 오필리아를 방불케 한다. 살인자 미혼모의 아들이라는 천형을 지니고 태어난 탁 신부와 자식을 일찍 잃고 남편과 헤어져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는 희림은 마음으로 만나 몸으로 맺어지지만, 민영이 사제의 길을 계속 가는 한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계속 묻게 될 것이다.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윤희림과 오랜 인연으로 연결된 길수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 소설은 작가의 인간운명론에 대한 진지한 탐구다. 희림이 탁 신부를 떠나게 된 빌미를 제공한 제인과 악소문을 퍼뜨려 궁지로 모는 루이사도 여성이다. 탁 신부가 이승에서 영혼의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안순희 목사와 레베카, 한 원장과, 김웅편 신부와 주교가 큰 역할을 한다. 탁 신부의 젊음, 예의바름, 유쾌함, 준수함은 인간적인 미덕이지만 그것들로 인해 결국은 십자가를 짊어지게 한 것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계속 묻게 될 것이다.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도 묻게 될 것이다. 다시 읽어보는 나의 오래전 원고는 좀 부끄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모든 것은 지나가면 흐려지고 잊혀진다. 나는 그만 그 시절의 감성을 잊고 말았으나 소설이 나를 일깨워 돌아보게 한다. 문득 살아가는 순간, 순간의 의미를 무엇으로든 남겨놓지 않으면 우리는 좋았거나 아팠던 기억들도 다 잊어버릴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소설을 붙들고 살다 보니 나이를 먹었다. 그래도 나는 늘 시작점에 있는 듯하다. 아직 더 써야 할, 쓰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마음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것도 은총이라 믿는다. 언제가 내 가슴속 불씨가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마디 없는 대나무 - 길수의 말, 1994년 …… 9
흔들리는 땅 -희림의 말 …… 30
어렴풋한 만남 …… 39
열려지는 시간들 …… 55
다가설 수밖에 없는 일들 …… 72
불빛 속의 라스베이거스 …… 89
엇갈리는 감정들 …… 106
사랑과 욕망 사이 …… 117
북극의 바람 …… 131
구부러진 길 …… 141
당신의 신 앞에서 …… 159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 172
또 다른 대나무 - 길수의 말, 1998년 …… 184
숲속에서 만난 사람 - 길수의 말, 2011년 …… 206
하룻밤 뒤에 - 탁 신부의 말 …… 222
상처의 기억 …… 240
시골 신부와 산골 여인들 …… 250
그날이 가깝다 …… 265
당신의 뮤즈 …… 279
숲속의 가을날 …… 291
사랑의 흔적-라스베이거스 …… 304
주교관 뜨락 …… 317
더 머물고 싶어요 …… 332
화해 …… 342
슬픈 봄날 …… 357
목련 같은 여인 …… 370
보랏빛 그 길 …… 383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 - 길수의 말, 2012년 …… 393
에필로그-2022년 …… 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