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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1735 / 744쪽 / 760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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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번은, 던바 과거의 물결 속에 다섯 형제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 최고는 넷째 클레이였다. 시드니 교외의 한 거리, 건너편에는 마구간이 있고 뒤쪽에는 버려진 경기장이 있는 그곳에 던바 보이 다섯 명이 살고 있다. 맏이부터 막내까지 차례로 매슈, 로리, 헨리, 클레이, 토머스. 어머니는 죽었고 아버지는 달아났고, 언제나 욕하고 싸우고 서로 벌을 주는 다섯 명의 남자아이들과 금붕어부터 노새에까지 이르는 다종다양한 반려동물들로 집은 항상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삶은 늘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을 떠나 사라졌던 아버지, 던바 보이들이 스스로 “그 사람은 우리를 죽였어”라고 말하는 ‘살인범’ 마이클이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형제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내가 여기 온 건 이제 내가 여기에서 먼 곳에, 시골에 살기 때문이야. 거긴 빈 땅이 아주 많고 강이 있어. 나는 다리를 놓고 있어. 고생을 한 끝에 그 강에 큰물이 든다는 걸 알았어. 그럼 강 양쪽 가운데 어느 한쪽에서 꼼짝도 못하게 되지. 그래서……” 목소리에는 지저깨비가 가득했다, 그의 목구멍 안의 펜스 말뚝. “다리를 놓는 데 도움이 필요해. 그래서 혹시 너희 가운데 누가―” 본문 115쪽 갑자기 찾아와 함께 다리를 놓자는 느닷없는 제안에 형제들은 모두 분노하며 아버지를 쫓아내지만 넷째 클레이는 아버지에게 가기로 결심한다. 던바 보이들 중 가장 특별한 아이, 늘 조용히 미소만 짓는 아이, 이야기를 사랑하는 아이, 그리고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기고 있는 비밀로 인해 삶이 휘청거리는 아이 클레이. 형제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클레이는 아버지가 사는 곳으로 가 아치 다리를 놓는 일에 몰두한다. 두 손으로 직접 땅을 파고 돌을 쌓아 다리를 만드는 일이 그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와 가족 모두를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어나감으로써 삶을 되찾은 이들의 사랑과 상실, 구원과 성장 『클레이의 다리』는 다섯 형제들의 첫째 매슈가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의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타자기로 이 모든 이야기를 써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클레이가 아버지와 함께 다리를 놓는 이야기는 그보다 이전에 던바 가족에게 일어났던 다른 일들과 번갈아가며 서술되는데, 그 과거는 형제들의 어머니가 살아 있던 때는 물론, 어머니 퍼넬러피와 아버지 마이클의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동유럽에서 아버지가 들려주던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아노를 치던 퍼넬러피가 어떻게 혼자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오게 되었는지, 작은 마을에서 첫사랑을 만나 결혼했던 마이클이 왜 다시 혼자가 되었는지,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서 결혼을 했는지와 같은 “던바 과거의 물결” 이야기가, 그 모든 과거를 기억하고 되새김으로써 상실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현재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고자 하는 던바 보이들에 의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이다. 『클레이의 다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에 관계없이 비선형적으로 진행된다는 데 있다. 긴 기간에 걸친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는 잘게 분절되어 어떤 이야기를 어느 시점에 독자에게 드러낼지를 고민한 작가의 세심한 의도에 따라 재배치된다. 하나의 타임라인에서 다른 타임라인으로 훌쩍 뛰어넘는 이야기의 조각들은 인물과 배경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조금씩 전달하고, 평행하게 달려가던 서로 다른 시기의 이야기들이 정교한 퍼즐처럼 마침내 하나로 맞물릴 때 독자는 더욱 특별한 감동과 강렬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된다. 클레이(Clay)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다리로 만들어진 기적 다리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어깨에 짊어진 그 모든 상실과 비밀로 이미 괴로워하던 클레이가 새로운 상처와 죄책감으로 더욱 고통스러워하던 어느 날, 그는 강 옆에 서서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다시 살게 할 수만 있다면 지옥에라도 갈 거예요. 우리 둘 다 갈 수 있어요, 아빠도 나하고 함께 갈 수 있어요. 그들 한 명에 우리 한 명씩. 그들이 지옥에 없다는 건 알아요, 나도 알아요, 나도 알아요, 하지만―” (중략) “우리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가 말했다. “훌륭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는 고개를 돌려 강바닥을 마주보았다. 하나의 기적, 그야말로 기적. 본문 666쪽 과거의 물결 속에 갇혀버린 아이 클레이는 떠나간 엄마를 위해, 잃어버린 사랑을 위해, 가족을 위해 다리를 놓는다. 큰물이 들어 강이 넘쳐흐를 때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완벽한 다리를 완성해내는 것은 클레이에게 스스로를 치유하고 구원하는 행위이자 가족 모두를 구할 방법이기도 하다. 강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는 던바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품고 있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서로를 다시 이어주고, 클레이는 그렇게 “하나의 기적, 그야말로 기적”, 다리로 만들어진 기적을 이루어낸다. 호메로스가 서술한 그리스인들에 대한 열정으로 여전히 가족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빛을 비추는 할아버지로부터, 잘못 배달된 피아노로 인해 사랑에 빠진 엄마 아빠를 지나, 어른이 되어가는 다섯 형제가 웃고 싸우며 살아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클레이의 다리』는 위태위태한 가족이 이야기와 사랑으로 삶을 버텨나가는 모습을 아름답고 찬란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그들은, 클레이라는 한 소년은 다리를 짓는 일에 묵묵히 매달리며 그 누구보다 단단하게 성장해나간다. 『책도둑』 『메신저』와 같은 전작을 통해 깨질 것처럼 아슬아슬한 세계 속에서 성장을 향해 아프게, 그러나 눈부시게 빛나며 나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그렸던 마커스 주삭은, 『클레이의 다리』에서 소년의 눈과 마음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드문 능력을 다시금 발휘하며 어른과 청소년 독자 모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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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도시 … 021
2부 물 … 087
3부 범죄자 … 189
4부 아치 … 263
5부 이야기 … 327
6부 생존자 … 429
7부 다리 … 529
8부 불 … 645
끝의 다음: 다시, 늙은 TW … 717
감사의 말 … 737
옮긴이의 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