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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쌓인 무게는 털지않는다

유병근 저 | 작가마을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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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060314 / 116쪽 / 151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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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시단에서 중앙에 비해 지방의 시인들은 많은 피해를 입는다. 작품이 안 좋아 평가를 못 받는다면 할 말이 없으나 좋은 작품을 창작함에도 중앙에 자주 드나들지 않고 지방에서만 꾸욱 눌러앉아 문학을 하다 보니 중앙인사들과의 교류가 부족하여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서울 일변도의 문화종속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피해 문학인 중의 한명이 유병근 시인이다. 그는 예인들의 고장인 경남 통영출생으로 뛰어난 시를 씀에도 중앙인사들과의 교류가 부족해 언제나 지방 시인으로 인지되어왔다.(하지만 수필은 한국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시단에서도 서서히 작품성을 인정받기 시작하여 이제는 한국시단의 원로로 칭송되는 시인이 되었다.

얼마 전 김해 도요에서 만난 최영철 시인은 “한국시단에서 유병근 시인만큼 훌륭한 시를 쓰는 선배는 흔치않다”며 더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하여 무척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중앙이 외면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후배들이 잘 챙겨 가야한다.”고 당부를 해왔다.

그렇다.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해야할 시인이 아니다. 85세의 노시인의 시세계를 보노라면 젊은 시인들의 시보다도 더 젊고 싱싱한 시어들을 구사하는 그 감각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짧고 간결한 시 본연의 작업에 충실한 유병근 시인이 『어깨에 쌓인 무게는 털지 않는다』는 시집을 상재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유병근 시인은 세월의 무게를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도 않는다. 살아온 숙명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시인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만큼 담백한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부산시단에는 젊은 시인들의 존경을 받는 원로시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유병근 시인을 비롯하여 김규태, 허만하 시인 등은 작품성으로 인해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분들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유병근 시인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쓰시는 분이다.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셨지만 단 한번도 제자라 여기지 않고 “그냥 문학하는 같은 동료”라며 자신을 낮춘다. 언제나 “부족한 시를 또 세상에 내놓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고 여기시는 분이다. 후배들이 “선생님, 시집이 나왔으니 저녁식사라도 하시지요?” 하여도 외면하시는 분이다. “부끄러운 시 쓰고 뭐가 잘나 후배들에게 밥을 얻어먹느냐?” 하신다. 참으로 문단에 뵙기 힘든 어른이시다.
이번 시집 어깨에 쌓인 무게는 털지 않는다는 2015년도 부산문화재단 1,000만원 창작지원금을 수혜 받은 시집이다. 이번시집에는 84편의 시와 시인의 시작노트가 실려 있다.

언어의 세계를 보다 더 깊이 있게 확장/탐색하지 못하는 시인의 상상력은 얄팍하다. 모든 사물이 갖는 이목구비와 사귀지 못하는 처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시세계에서의 왕따 감이다. 서글프다. 시를 쓰고 시집을 묶는 것은 그런 서글픔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무슨 변명이든 있어야 하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꼬락서니는 초라하다. 어제 말하던 것을 오늘 말하는 스스로는 죽은 시인이다. 죽지 않으려고 시에 매달린다면 아픈 상처 다스리기나마 될까. 미지근한 생각의 줄기는 이 방안의 컴퓨터 앞에서도 수시로 자란다. 겉모습만 보이는 시적대상에 끌려가지 말고 대상이 갖는 진실된 내면세계를 시의 반상에 올려두고자 한다. 그것만이 시인이 시인으로 사는 길임을 다시 깨닫는다.

-시인의 시론 「또 다른 변명」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유병근
저자 : 유병근
* 1932년 경남 통영 출생
* 1954년 <신작품> 시동인으로 시작 활동
* 197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절차 마침
* 1980년 시동인 <절대시> 수필동인 <목필> 활동
* 시 집: 『연안집』, 『유작전』, 『서신캠프』, 『지난겨울』, 『사일구 유사』, 『설사당 꽃이 떠나고 있다』, 『금정산』, 『돌 속에 꽃이 핀다』,『곰팡이를 뜯었다』, 『엔지세상』, 『소낙눈』, 『까치똥』, 『통영벅수』, 『어쩌면 한갓지다』
* 수필집: 『협주곡』, 『허명놀이』, 『관등수필』, 연등기행』, 『춤과 피리』, 『덫을 찾아서』, 『술래의 꿈』, 『싸리꽃 풍경』, 『꽃이 멀다』, 『달팽이관 마을에서』, 『아이스댄싱』, 『이런 핑계』
* 저 서: 『유병근의 수필기행』, 『수필담론』, 『부산문학사』(공저)
* 수 상: 최계락문학상, 우봉문학상, 부산시인협회장상, 신곡문학상(대상),
부산예술상, 부산문학상, 올해의 수필가상, 현대수필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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