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김정아
-
김소영
-
김현경
-
김상훈
- 25,200
- 15,120
- 16,650
- 15,300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을 읽어본다. “팔월 그 어느 날/ 거품처럼 수국은 져 나리고” 그 꽃보다 “더 환하던/ 당신의 웃음도” 졌다. 환한 수국에 비유되고 있는 ‘당신’은 바로 시인의 어머니이고 그 분은 꽃처럼 ‘지고’ 말았다.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시집 본문에는 바로 그 “거품처럼 하얀 수국”을 노래한 작품이 있다. 그것도 “어느 해 팔월 그 어느 날”에. 수변공원 산책길에 수국을 샀다 거품처럼 하얀 수국 앞에 당신은 환했다 큰 꽃은 큰애를 작은 꽃은 작은애를 닮았다지만 하얀 수국 나에겐 당신이었다 환하던 날짜 이윽고 지고 꽃 사라진 빈 화분엔 수국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지워지고 애들 떠난 빈자리에 다시 핀 수국 당신의 손전화기에 뿌리를 내렸다 화면에서 솟아나는 물방울 문자들 수국, 자잘한 꽃잎은 활짝 피어오른 당신의 웃음 어느 해 팔월 그 어느 날 수국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수국보다 더 환하던 당신의 웃음도 지 고 -「지다」 전문 화자는 “산책길에 수국을 샀다” 그 꽃은 화자에게 ‘당신’, 바로 어머니였다. 그러다가 꽃은 지고 빈 화분엔 “수국이 있었다는 사실”도 지워졌다. 아이들도 집을 떠나갔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 “애들 떠난 빈자리에” 꽃은 다시 피었다. 놀랍게도 꽃은 “손전화기에” “당신의 웃음”이 되어 피어오르고 있다. 화면 위의 “자잘한 꽃잎은” “물방울 문자들”로 당신처럼 웃고 있다. 수국은 자잘한 하얀 꽃잎들이 뭉쳐 말 그대로 “거품처럼” 피었다가 진다. 손전화기에서도 어머니를 느끼는 화자의 간절한 그리움이 가슴을 친다. 작품은 ‘끝 부분’은 “어느 해 팔월 그 어느 날/ 수국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수국보다 더 환하던 당신의 웃음도” 졌다고 <시인의 말> ‘첫 부분’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며 마감된다. 특히 마지막 연은 “지/ 고”라고 의도적으로 행갈이를 하며 ‘졌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고 있다. 어머니가 떠나가신 현실을 새삼 느끼고 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앞에서도 언급한 ‘상호텍스트성’이 작품과 작품 사이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김석 글쓰기의 또 다른 큰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주 주목되는 점이다. 어떤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를 인용하거나 변형시켜 서로 관련을 맺는 -흔히 ‘모자이크’에 비유되기도 하는- 이 ‘상호텍스트성’은 현대시의 가장 핵심적인 지배소의 하나다. 우선 수국이란 꽃은 <시인의 말>에서처럼 이 작품에서도 ‘어머니의 표상’으로 견인되고 있으며, 동시에 시제가 되기도 하는 「지다」라는 어휘 또한 강조됨으로 어머니가 이제 저 세상 사람이 되었음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양쪽의 글 모두가 ‘어머니에 대한 회억’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책 2부의 제목은 아예 「엄마의 시간」이고 또한 동명의 작품이 안에 게재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엄마, 엄마요 내 알겠나, 내 누구요 %$#! @&%? 머라카노, 큰 아들 알겠어요 내가 머 바본 줄 아나, 아들 둘에 딸 하나 작은 아 지 아부지 제삿날 전화 오고 막내 딸 내 생일에 일본서도 날라온다 눈앞에 큰 아들 보며, 큰 아는 늘 바뿌다 -「엄마의 시간」 전문 작품은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가 몸도 쇠약해지고 정신도 혼미해져 요양원에 계실 때, 찾아간 아들과 나누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아들이 내가 누군지 알겠냐고 묻는다. 그러나 어머니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횡설수설할 뿐이다. 재차 아들이 나를 알겠냐고 물으니 어머니는 갑자기 “내가 머 바본 줄 아나”며 또렷한 기억력으로 자신은 “아들 둘에 딸 하나나”가 있는데 작은 아들은 제 ‘아버지 제삿날’에 전화했고 딸은 ‘내 생일날’ 일본서도 날아왔다고 답한다. 우리는 놀라며 반가워하지만 마지막 연에서 결국 어머니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있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 즉 “눈앞에 큰 아들 보며” 그 아들은 바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바빠서 못 왔다는 말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는 어머니가 치매증도 심각했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상황은 “요양원 침대 위 엄마 눈 맞추며/ 내 누군지 알겠나/ 큰 아들 이름 머꼬?”(「잘 있고, 말고요」)라고 안타깝게 묻는 화자의 모습과 중첩되며 서로 연계된다. 이렇게 보니 위 세 작품은 모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회억’의 상호텍스트성으로 서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될 것이다. 또 있다. <시인의 말>에는 “젖은 꽃 무덤 되어/ 짠맛 후회와 함께” 속내를 드러낸다는 문장이 있다. 여기에서 사용된 “젖은 꽃 무덤”과 “짠맛 후회”라는 말은 그대로 시제가 되어 역시 본문에 자리 잡고 있다. 시인은 밤새 빗물에 떨어지는 “꽃잎/ 내려다”보다가 “제 무게 스스로 감당 못해/ 털썩 주저앉아” 스스로 「젖은 꽃 무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노래한다. 또한 시인은 한국 고유의 “국물 맛”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일품”이지만 “짜면서도 너무 뜨겁다”며 그 “버리기에는 아까운” 맛은 “때 늦은 「짠맛 후회」”를 만드는 맛이라고 노래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어휘들은 모두가 어머니를 떠나보낸 화자의 애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실상 지금까지 읽은 모든 작품들이 인용되든 변형되든 서로 다양한 의미체계의 연관을 가지는 상호텍스트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1부 지다
사방치기·12
사인은 미상입니다·14
지다·16
모나미·18
흔적·19
바보·20
젖은 꽃 무덤 되어·21
남은 것이 반이다·22
수심水深·23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24
물금역을 지나면서·26
명품은 가방이 아니다·28
버려지는 것들·30
2부 엄마의 시간
잘 있고, 말고요·34
눈 열리면 문 열리고·35
딱새·36
죽변에서·38
세월·39
고마 카이소·40
너와 함께 젖는다·41
죽인 이유·42
엄마의 시간·43
엄마·44
오도송悟道頌·45
어여 가라니까·46
게임·48
수목장·49
3부 짠맛 후회
실수의 속내·52
같지만 다른·54
잿빛처럼 긴 생각·55
뿔·56
난감한 네놈 때문에·58
궁금하다·59
몽돌 해변·60
짠맛 후회·61
종이컵 속의 아침·62
화두話頭·63
숨어서 부르고 싶은·64
낙엽·66
벌 받고·67
4부 텅 빈 충만
불두화는 불임화·70
텅 빈 충만으로 행복합니다·72
가책도 죄책도 없이·73
참한 복수 때문에·74
그 똥개가 좋다·76
지하주차장·78
막걸리의 말씀·79
봄날은 아직 이라고·80
고마, 형이라 캐라·82
미세먼지 나쁨·84
누군가 말한다·86
도시의 섬들·88
고양이의 계절·90
해설 | 호병탁_‘단디’와 ‘똑디’라는 말이 창출하는 놀랍게 풍요로운 정서·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