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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백거이는 <감회(遣懷)>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되돌아보면, 세상사 괴로움은 가질 수 없는 데서 생기는 것. 나는 지금 가지려는 것 없으니 근심과 슬픔 거의 벗어났다네. 回看世間苦 苦在求不得 我今無所求 庶離憂悲域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니, 세상사 모든 근심은 갖고자 해도 가질 수 없어 안달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고, 그 욕심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여 마음의 평화까지 얻게 되었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낙천’이요, ‘지명(知命)’이다. 이 시에서 그가 터득한 세상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고 버리면서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가 말하는 낙천지명 역시 모든 일이 운명이라고 체념하는 무의지적 삶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는 삶이고, 그것을 자신의 분수로 편안하게 받아들여 만족하고 즐기는 자세이다. 낙천지명의 삶을 노래한 다른 시를 소개하면, “길흉화복은 모두 연유가 있는 것, 그 원인을 깊이 살필지언정 겁내지는 말아라. 화마가 윤택한 집을 태우기는 해도, 풍랑이 빈 배를 뒤집지는 않노라. 명예는 내 것이 아니니 많이 취하지는 말며, 이득은 내 몸의 재난이 되니 적당히 탐해야 한다. 사람은 표주박과는 달라서 먹어야 살지만, 적당히 먹고 나면 일찌감치 그만 먹어야 하리라(吉凶禍福有來由, 但要深知不要憂. 只見火光燒潤屋, 不聞風浪覆虛舟. 名爲公器無多取, 利是身災合少求. 雖異匏瓜難不食, 大都食足早宜休).”(?感興?)이다. 행복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있지 않고,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에 있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인생의 온갖 괴로움을 통찰하고 얻은 깨달음이다. 지금 우리에게도 보석 같은 금언이 된다. 백거이의 감상시는 도시화 된 생활 속에 욕망에 이끌리고 욕심에 채근당하며 살아오던 삶에 한 줄기 바람같이 숨통을 틔워주는 작품이다. 백거이는 낙천지명을 노래하면서도 현학적이지 않고 높은 정신세계에서 내려다보듯 고매한 학자인 양 하지도 않는다. 쉬운 언어로 쉬운 내용으로 그러나 원숙하게 말한다. 그는 세상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현실에서 도피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 삶은 큰 결단을 해야만 가능한, 쉽지 않은 ‘자가 격리’ 삶이요, 요즘 사람들에게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삶이다. 그는 보통의 삶 속에서 천명을 수용하고 운명을 즐기는 삶, 분수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만족하고 즐기는 삶, ‘낙천지명’을 말한다. 그런 낙천지명은 설사 우리가 실천하지는 못해도 한 번쯤 들어보고 생각해 보았음 직한, 나와 이웃의 마음속에 있는 꿈이자 생활 방식이다. 이것이 그의 낙천지명이 갖는 깊이이고 우리가 어쩌면 지금까지 이 시들을 곁에 두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 시를 우리 현실 속 실바람처럼 추천하는 이유다.
백거이 감상시 소개 / 3
제1장 장안으로 출사하다
001 요주로 가는 길, 밤에 강가에 정박하고\t19
002 양영사 노극유 은요번과 이별하며\t23
003 고향 생각\t27
004 기주성 북쪽 언덕에서 적다\t31
005 서명사에 모란꽃이 피어 원구를 생각하다\t35
006 가을장마 속에 윤종지의 선유산 거처에 들르다\t42
007 긴 한의 노래\t45
008 대나무를 새로 심고新栽竹\t62
009 이 소부가 관사에서 보낸 시에 답하다酬李少府曹長官舍見贈\t66
010 강남에 있는 형제에게寄江南兄弟 \t70
011 곡강의 이른 가을曲江早秋\t74
012 원구와 헤어진 후 소회를 읊다別元九後詠所懷 \t78
013 주질현 청사 앞 소나무 두 그루를 읊어 부치다\t82
014 한림원에 가을이 느껴져 왕질부를 그리워하다\t86
015 주진촌 이야기朱陳村 \t90
016 술을 마신 후 유 주부가 준 긴 시에 빠르게 써서 화답하고 이를 또 장대와 가 이십사 선배의 형제들에게 부치다\t98
017 늦은 봄 원구에게\t115
018 청룡사의 초여름\t118
019 원구와 헤어지고 문득 그의 꿈을 꾸다 깨었는데 그의 편지와 함께 동화시가 때마침 도착하였다. 슬픔이 몰려와 이 시를 지어 부친다\t122
020 입추일 곡강에서 원구를 그리다\t129
021 장 태축이 늦가을 와병 중에 보낸 시에 답하다\t132
022 동생과 이별하고 맞은 달밤別舍弟後月夜\t136
023 술을 권하며 원구에게 부치다勸酒寄元九\t139
024 옛날을 추억하며 쓴 원구의 시에 화답하다和元九悼往\t144
제2장 하규로 돌아오다
025 위수의 옛집에 다시 오다重到渭上舊居\t151
026 밤비夜雨\t155
027 백발白髮\t159
028 늙음을 한탄하다嘆老\t163
029 형제를 송별하고 온 밤, 눈이 내리다送兄弟回雪夜 \t166
030 깨우침自覺\t170
031 시냇가의 초봄溪中早春\t175
032 친구와 산골짜기로 꽃구경을 가다同友人尋澗花\t178
033 술을 앞에 두고對酒\t181
034 깨달음諭懷\t185
035 벗이 와서 묵게 된 것을 기뻐하며喜友至留宿\t188
036 거울感鏡\t190
037 거울을 주고 송별하며以鏡贈別\t193
038 시골에서 와병 중에村居臥病\t196\t
039 소나무를 심다栽松\t199
040 금란자를 생각하며念金?子\t201
041 배 상공 꿈을 꾸고夢裴相公 \t204
042 행간과 헤어지며別行簡\t207
043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며觀兒戱\t210
044 원구에게寄元九 \t213
045 밤비 속 상념夜雨有念\t217
046 북쪽 뜨락에서北園\t221
047 단가행短歌行\t223
048 숭산 남쪽으로 돌아가는 장 산인을 송별하다送張山人歸嵩陽\t227
049 봄을 보내다送春\t231
제3장 강주사마로 좌천되다
050 이 십일과 이별한 후 다시 부치다別李十一後重寄\t237
051 이별하며 주다留別\t241
052 새벽 이별曉別\t244
053 보슬비 속에 밤길을 가다微雨夜行\t247
054 양양에 다시 와서 옛집을 찾아가다再到襄陽訪問舊居\t249
055 미지에게寄微之\t252
056 밤비 내리는 배에서舟中雨夜 \t256
057 강가 누각에서 다듬이 소리를 듣다江樓聞砧\t258
058 비파의 노래琵琶引\t260
059 낙양성 고향을 생각하다\t272
060 늙어간다는 것漸老\t275
061 유사를 배웅하다送幼史\t278
062 한밤중 눈夜雪\t281
063 행간에게寄行簡\t283
064 꽃신으로 정표 삼아感情\t286
065 왕 선생에게王夫子\t291
066 초가을新秋\t295
067 밤비夜雨\t297
068 가을 강변에서 손님을 배웅하며秋江送客\t299
069 가을 달秋月 \t301
070 강주사마의 관사司馬宅\t304
071 가을 무궁화秋槿\t308
072 이 칠, 유 삼십삼과 함께 원구를 방문하는 꿈을 꾸고夢與李七庾三十三同訪元九\t311
073 강남에서 천보 시절 노악사를 만나다江南遇天\t315
제4장 충주자사로 옮기다
074 충주 군청에서郡中\t325
075 서루의 밤\t329
076 왕질부에게寄王質夫 \t332
077 소 처사를 초대하다招蕭處士\t337
078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와 저녁의 감회를 적다送客回晩興\t340
079 중양절에 파대에 오르다九日登巴臺\t342
080 세밑 수상歲晩\t345
081 동성 봄소풍東城尋春\t349
082 강가의 송별江上送客\t352
083 아침에 풍신제를 지내고 이 사인을 생각하다早祭風伯 因懷李十一舍人 \t354
084 꽃그늘 속에서 술을 마주하고花下對酒\t358
085 성 동쪽의 옛 제단에 올라登城東古臺\t361
086 동쪽 언덕 산책步東坡 \t365
087 감회遣懷 \t368
088 순리대로 살리라委順 \t372
제5장 다시 장안으로
089 시냇골 노인의 집에 묵다宿溪翁\t377
090 마당의 소나무庭松\t381
091 저녁 귀갓길 소회晩歸有感\t386
092 곡강의 가을 제1曲江感秋其一\t389
093 곡강의 가을 제2曲江感秋其二\t395
094 송죽 예찬玩松竹\t399
095 늙고 병들어 재미가 없는 소회를 읊다衰病無趣 因吟所懷\t402
096 소요의 노래逍遙詠\t405
097 술을 마시고 지어 소열과 은요번 두 협률랑에게 답으로 주다醉後狂言 酬贈蕭殷二協律\t408
098 몰래 한 이별潛別離\t413
099 긴 그리움長相思 \t416
100 꿈속의 사랑花非花\t420
역자 후기 / 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