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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김순덕의 두 번째 에세이 『목련다방에서 LP를 읽다』를 관통하는 정조는 따뜻한 사랑과 소멸해 가는 것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사랑과 정(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과 인간적인 공감을 통하여 화평의 매듭으로 마음을 갈무리한다. 그러므로 김순덕은 일상이나 대상들은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서로 교감하고 새로운 발견의 결과로 화해의 메시지를 생산한다. 그 열매들은 아름답고 은은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생의 빛나는 순수성과 한결같은 마음을 엿보게 한다. 제1부의 ‘목련다방’ 편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35년간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온 아버지를 위해 퇴직 몇 달 전부터 아이들이 퇴직기념 계획을 세웠다. 이때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그동안 함께 해온 직원들과 아버지의 지인들을 초청하여 함께 크게 축하해주자고 했지만, 사회 분위기로 가족들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조촐한 가족들의 제주여행을 통해서 소소하지만, 감동 어린 이벤트를 열면서 충만한 행복과 가족들의 교감으로 새로운 출발을 암시한다. 제2부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이다」에서는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봉사를 하는 작가의 얘기이다. 절실한 마음으로 꾹꾹 눌러쓰는 연필을 깎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어르신들이 문장을 더듬더듬 읽어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며,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경로당에 가서 한글을 모른다고 하면 무시당할까 싶어, 눈이 나빠서 글씨가 안 보인다는 말로 둘러대고 시내로 글을 배우러 다니는 어른들의 부끄러움은 오히려 이쁘게 그려져 있다. 작가는 우리 인생이 언제 끝나게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삶을 내동댕이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글을 배우고 자서전을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멋진 인생인 것이다. 저자는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의 말을 빌려, “내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다른 이들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자서전이 ‘운디드 힐러’가 되기를 응원하는 저자의 융숭 깊은 마음이 엿보인다. 제3부 「노래가 마음을 만지다」 문장 속, 작가의 심성은 보편적이고 희로애락에 정직한 보통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란 낯선 단어가 한창일 때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을 트로트 프로그램 방송에 열광하며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트로트는 나이 든 사람들이 즐겨 듣는 노래로만 알았던 젊은 층들을 TV 앞으로 몰려들게 했다. 출연진들 또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로 실검에 오르기도 했다. 아직도 그 열기는 식지 않고 각 방송사마다 이름만 달리할 뿐 맥락을 같이하는 프로그램이 현재 진행형이다. 대중음악의 매력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가사가 들려오고 모두 내 얘기를 대변해 주는 것 같은 감성을 자극한다. 가사를 들여다보면 사회문화적 맥락과 노랫말에 담긴 문학성, 독창성, 시대성 등 그 자체로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하다. 작가의 노래에 대한 진솔한 독백은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은, 노래를 듣는 동안 우리는 위안을 받고, 사랑을 꿈꾸기도 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마음을 움직여 주는 큰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제4부 「보약 같은 친구」는 작가의 입담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능수능란하여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위하여, 새벽에 가래떡을 뽑듯 자연스럽다. 마음을 터놓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찻집에서 만난 낯선 이들에게까지 전염이 되는 따뜻한 마음은 보약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이렇듯 김순덕의 문장은 사람과 문장이 하나임을 깨우치는 반성과 드디어 실천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견인한다. 그의 문장은 따뜻하지만, 힘이 있고 솔의 송진처럼 그윽하고 진솔하다.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서문·4
chapter 1 목련다방
당신을 사랑합니다·14
오월의 약속·20
목련 다방·25
택배기사의 선행, 그것은 감동·32
고향 연가·36
사과나무 이야기길·42
그놈 목소리·46
포근한 사랑·50
위로·54
엄마, 봄나물 캐러 가요·58
chapter 2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이다
소통이 되는 질문·64
낀 세대·68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이다·72
가장 적극적인 자기 관리·76
비내섬 그곳·81
산책길에서·85
연남동 풍경·90
봄을 접시에 담다·94
행운의 편지·98
세 가지 명답·102
chapter 3 노래가 마음을 만지다
검은 유혹·108
호상(好喪)이라니요·113
엄마가 봄나리네·117
노래가 마음을 만지다·123
겉치레보다는 실속·127
꿈꾸는 세상·131
가을은 참 예쁘다·135
꽃보다 아름다운 참사랑·140
영원히 그리운 내 편·144
영혼을 갉아먹는 말·149
chapter 4 보약 같은 친구
나만의 행복 찾기·154
그리워서 서운하시죠·159
장백을 만나다·161
정(情)으로 살아가는 세상·165
따뜻한 말의 향기·169
잠깐 멈춤의 힐링·173
유효 기간·177
우리 개는 물어요·182
막걸리 단상·187
겨울 간식·191
보약 같은 친구·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