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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김유진의 새로운 시집 『다음 페이지에』(천년의시작, 2022)는 때로 생동하는 에너지를 통해 삶의 비밀을 토로하면서, 때로 밀려오는 그리움으로 시간의 깊이를 형상화하고 있는 아름다운 언어적 풍경첩이다. 시집 안에서 환하게 터 오는 신생의 이미지군群은 이번 시집을 역동적인 삶의 보고寶庫로 만들어 주고 있고, 세상살이의 고독에서 추출한 근원적 따뜻함은 우리로 하여금 서정시의 여러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 주고 있다. 그렇게 김유진의 이번 시집은 오랜 시간을 되돌아보는 회감回感의 깊이와 새로운 시간을 구축해 가는 개진開陳의 너비를 이채롭게 결속한 세계라 할 것이다. 서정시는 기본적으로 시인 스스로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속성이 강한 예술인데, 김유진의 시는 그러한 자기 탐구의 의지를 근원적 창작 동기로 삼으면서도 특유의 서정적 충격과 타자 지향의 감동을 그려 가고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_ 책 속에서 바다 옆 수족관 서식지가 바뀐 빈사의 몸이 네모난 창에 엎드려 죽은 듯 웅크리고 삼킨 모래를 토악질하며 그날의 바다를 보고 기도하듯 기억을 지우고 있다 고요해진 풍랑들 비릿한 사각의 둥지 인공의 물 기포를 쏘아 올린 퇴락의 하루를 보내며 깊이를 건너온 영광의 날을 돌이켜 지느러미에 공허한 날개를 수북이 세워 본다 바깥 운명들이 세상에 헛발질하며 이 변방의 모서리에서 목숨을 움켜쥐고 산다 심장과 가장 가까웠던 말은 잃어버리고 각자 주머니 속 깊이를 가늠하고 재단하며 얄팍한 입술로 사라진 제국의 이름을 부른다 점점 어두워지는 생의 폐허 안 종일 기포만 삼킨 허한 몸뚱어리가 주인 사내 발아래 흘린 마른 소주를 지독히 핥고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첫 줄 15
고흐 씨 16
새벽 17
푸른 그네 18
은어銀魚의 집 19
행운 20
낮술 22
알파마의 노래 23
조립의 시간 24
체온 25
마른 풀의 표정 26
사물 27
다음 페이지에 28
2월의 나이테 30
저녁 눈 31
반사反射의 수명 32
홍시 33
백수의 봄 34
푸른 나뭇잎의 계절 35
시적詩的 단어 사용법 36
0100 37
공중 38
도깨비 길 39
제2부
여백의 주소 43
늦가을 도심에서 44
며칠 동안 45
베고니아 46
리코더의 눈 47
회색 시 48
별의 부름을 받다 50
비행운 51
그해 겨울 52
논골 등대 54
물고기의 진화 56
새의 무게 58
세탁물 연대기 59
바다 옆 수족관 60
조약돌 61
마스크의 말 62
미늘의 시간 63
발자국을 살피며 64
가을 문틈 66
한 송이 푸른 치마 67
바다의 시 68
제3부
물의 색깔들 71
무한궤도 72
반달 74
고요 75
진눈깨비 76
겨울 호수 77
정육점 여자 78
시와 나무 80
가을 산 81
뼈의 기록 82
양안치의 오색병꽃 84
귀에 바람이 쏟아지다 85
입동立冬 86
풍경 87
말 88
강변 아리랑 89
툭툭 90
암튼 시詩 91
감기 92
소멸 93
밤눈 94
비어 있는 방 96
제4부
조팝꽃 필 때면 99
시작법詩作法의 갈래 100
좋은 말 102
식빵의 테두리 103
가을비 104
풍경 속으로 105
어두운 방 모서리 106
눈동자 107
1225 108
수족관 가자미 109
그림자 풍경 110
꿈에 111
새벽 눈 112
유성체의 궤적 113
치자꽃 열두 송이 114
겨울 산 115
절문근사切問近思 116
나만의 슈필라움 118
적요寂寥 120
겨울 어느 밤의 정류장 121
닫힌 문 뒤에 122
해설
유성호 ‘다른 풍경’을 상상해 가는 역동적 서정 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