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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 : 시가 이렇게 왔습니다

이기철 저 | (주)문학사상 | 2021년 10월

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 : 시가 이렇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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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125237 / 288쪽 / 288g / 126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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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별빛으로 수채화를 그리듯 우리의 척박한 삶을 시로 어루만지는 감성 시인 이기철의 안온하고 보드라운 성찰과 아늑한 위로 강요도 주장도 없는, 자기변명도 탐욕도 않는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스며들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들 공들여 그린 정밀화처럼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의 존재와 곡식 한 알만으로도 배가 부를 참새의 작은 모이주머니를 보여주면서도 그러한 것들에 억지로 ‘공감’하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이기철이 그리는 시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요구하지 않는다. 사실적이고 직접적이고 생생한 자연을 정제된 언어로 공들여 풀어내면, 그 시어들은 읽는 이의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닿아 녹아들고 그대로 가슴의 울림으로 남게 된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현실을 비틀어 풍자하거나 마냥 부풀려 아름답게 보지 않는다. ‘허벅지에 쇠똥을 바른 암소가 짚동 곁에서 여물을 새김질’하는 빛 바른 언덕처럼,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것을 모두 배제하고 자연 그 자체로 돌아감의 가치를 노래할 뿐이다. 많은 서정시인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지만, 이기철의 글이 특별한 것은 이렇듯 그가 빚어낸 말에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인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생기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을 향하며 ‘애정’으로 바뀌게 되고, 그런 내밀하고 온건한 애정은 그의 시를 읽는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약이 된다. 그의 시와 산문은 공들여 지은 한 끼 밥처럼, 세상의 허기를 달래주는 따뜻한 정성이다. 가난과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고 진정으로 노래할 줄 아는 시인 이기철의 시와 산문으로 치유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함께 가기 위하여 일찍부터 나는 봄날같이 따뜻한 시를 쓰려 했습니다. 냇물을 건너온 실바람 같은 시를 쓰려 했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 없어도 제 신명으로 붉게 피었다 지는 풀꽃 같은 시를 쓰려 했습니다. 길가에 흩어진 바지랑대 끝에서 오지 않는 짝을 기다리는 곤줄박이의 노래 같은 시를 쓰려 했습니다. 시 한 줄로 슬픔을 빗질할 수 있는 시, 세상의 연인들이 쓰는 편지의 첫 구절 같은 시를 쓰려 했습니다. 현란한 말들을 구기고 펴서 시를 만든 일은 없습니다. 구름같이 일었다 스러지는 오만 가지 생각과 마음의 빛깔들을 내 마음의 색연필로 베꼈습니다. 시 아니고는 다른 말로는 표현할 그릇이 없을 때 시에게 바리때를 내민 적은 있습니다. 그동안 써온 천여 편의 시 가운데서 쉰네 편의 시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쉰네 편의 시를 쓸 때의 심정을 흰 종이 위에 잉크를 붓듯 쏟아놓았습니다. 고백록이라 해도 좋고 시작 배경이라 해도 좋고 자작시 해설이라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 책의 글들이 행여 시를 쓰는 분들을 위한 조언이 되고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큰 행운으로 삼겠습니다. -책머리에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이기철
저자 : 이기철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영남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1974년 첫 시집 《낱말추적》을 시작으로 《청산행》 《전쟁과 평화》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흰 꽃 만지는 시간》 《산산수수화화초초》 등의 시집을 펴냈으며, 소설집으로 《땅 위의 날들》, 에세이집으로 《손수건에 싼 편지》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 《영국문학의 숲을 거닐다》 《김춘수의 풍경》 등을 펴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청도 낙산에서 ‘시 가꾸는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문학상, 후광문학상, 김수영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도천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함께 가기 위하여 4

제1부 나비가 날아간 길을 알고 있다
·어떤 이름 12
·가을 우체국 17
·채송화에 쓴 시 20
·별밭마을 24
·숲 30
·아침에 어린 나무에게 말 걸었다 33
·보내주신 별을 잘 받았습니다 37
·과실 따 온 저녁 43
·사랑하는 사람은 시월에 죽는다 48
·빨간 자전거를 타고 산모롱이를 돌아가고 싶다 52
·눈 오는 밤에는 연필로 시를 쓴다 59

제2부 바람의 손가락이 꽃잎을 만질 때
·나무 68
·내가 가꾸는 아침 74
·생은 과일처럼 익는다 78
·그립다는 말 84
·작은 것이 세상을 만든다 88
·송아지 94
·봄밤 98
·월동엽서 103
·내가 바라는 세상 110
·송가 ─ 여자를 위하여 115
·사랑의 기억 120

제3부 아침에 어린 나무에게 말 걸었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126
·봄잠으로 누워 131
·나무 같은 사람 137
·그렇게 하겠습니다 144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150
·근심을 지펴 밥을 짓는다 155
·따뜻한 책 160
·별까지는 가야 한다 166
·사람의 이름이 향기이다 171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176

제4부 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
·자주 한 생각 182
·하행선 186
·풀잎 191
·작은 이름 하나라도 196
·유리, 마을 ─ 석리(石里)라는 곳 200
·목백일홍 옛집 204
·얼음 208
·스무 번째의 별 이름 214
·아름답게 사는 길 219
·삶이 그렇게는 무섭지 않다는 것을 224

제5부 햇빛 한 쟁반의 행복
·이향(離鄕) 230
·생의 노래 235
·별이 뜰 때 242
·마음속 푸른 이름 246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250
·밥상 256
·새들이 아침을 데리고 온다 261
·마음이 색종이 같은 사람 265
·아침이 오고 저녁이 오는 마을에서 269
·오전이 청색지처럼 272
·그립다는 말 대신 277
·너의 그림자 ─ 그리운 마음 282

우리의 하늘은 언제나 푸릅니다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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