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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선 바람도 벗이다 - 삶창시선 66

강덕환 저 | 삶창 | 2021년 12월

섬에선 바람도 벗이다 - 삶창시선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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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477 / 120쪽 / 156g /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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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지만 몬여 가켄/ 놉드지 말곡”, “한디 글라”.(「글라」 중에서) ‘자기만 먼저 가겠다고 나서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이다. 그 부드러운 청유형이 시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비겁한 타협이 아니라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함께의 마음이었다. 힘들면 쉬면서, 혼자서 어려우면 여럿의 손을 빌려서라도 천천히 그러나 끝내 가닿자는 권유였다. 그러고 보니 시인은 대학 시절 ‘신세대’라는 문학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빠르지는 않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매가 날렵해서 ‘날으는 생이꽝’, ‘날아다니는 새의 뼈’처럼 말랐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후덕해진 오늘까지 그는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_김동현(문학평론가) <책속으로> 꾸불꾸불 이어진 돌담, 너를 보면 참 모나지 않아서 좋다 울담이건, 밭담 잣성이건 환해장성 흑룡만리 너, 돌담을 보면 거대한 흐름이어서 좋다 바람에 맞서 어찌 맺힌 한 없었겠느냐만 그럴 때마다 길을 내어 이기지 않고 다스리려 했거니 참고 참았다가 마지막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 시뻘건 불로 치솟았다가 화산회토와 벗하여 역사의 긴 강 이어가고 있거니 _「돌담을 보면」 전문 짓밟혀 억눌린 서러움쯤 힘줄 돋운 발버둥으로 일어서리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후미진 구석 모로 누워 새우잠 지새우는 목 타는 들녘의 얼룩진 밤에도 가녀린 목줄에 핏대 세우며 흔들림도 꼿꼿이 서서 하리라 없는 듯 낮게 낮게 엎디어 봄을 예감해온 눈빛끼리 밑동에서 길어 올린 자양분 은밀하게 서로 나누면 인동의 단맛 스미고 스며 마침내 열리는 눈부신 봄날 _「봄풀의 노래」 전문 그슬린 겨울만이 마지막 여운으로 남아 햇빛 앉은 돌담 위로 발돋움하고 보는 아침이 열린다 먼발치로 다가서는 일상의 되풀이가 흙 묻은 껍질을 깨트리며 일어서고 맨몸으로 살아온 씨앗에게도 눈부셔 비비는 시간이 머문다 태곳적에도 요동(搖動)의 역사는 아침에서부터였을까 뿌리에서부터였을까 기다림에 살이 터져 새싹을 추스르는 대지는 본래는 한 덩이였던 육체를 둘로, 셋으로 수만 개로 가르는 아픔을 견디라 한다 하늘에 다다르려는 가지에도 아직 가리지 못한 한 뼘의 공간으로 남기를 빌며 계절은 이제 돌아누울 자리를 다독인다 -「돌아눕는 계절」 전문 필요한 것 있거들랑 모두 가지고 가라 마지막 헌신으로 먹구슬나무 홍자색 꽃잎 풀풀 날리는 어느 날 문득 와도 좋고 기별하여 와도 좋다 눈부셨던 날들은 성냥봉만큼의 알싸한 추억은 가지 끝마다 매달려 있기에 다시 시작하여도 늦지 않으리, 오히려 안성맞춤이리 병아리 깃털만 한 잎사귀들 한껏 부풀었으니 다들 불러 모아 한 뼘 한 뼘 더위 피할 그늘 만들어줘야겠네 _「초여름을 맞으며」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강덕환
저자 : 강덕환
제주 출생. 시집 『생말타기』(1992)로 등단. 4·3시집 『그해 겨울은 춥기도 하였네』와 공저 『4·3문학지도Ⅰ.Ⅱ』 등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이 섬에 내가 있었네

돌하르방·12
동자석·14
돌담을 보면·16
산담이 있는 풍경·18
흑룡만리·20
새철 드는 날·22
봄풀의 노래·23
서천꽃밭·24
떠도는 섬·26
이 섬에 그가 있었네·27
중덕바당·30
육성회비·31
풀무치·32
달그리안·34
샛알오름·36


2부 뼈와 살 맞춰 피와 숨 불어넣고

4·3이 머우꽈?·40
저항·42
게미융헌 상·43
공소기각·45
다시, 도령마루에서·46
가메기 모른 식게·47
백비·49
살처분·50
노근리·52
관탈섬을 보며·53
톱니바퀴는 구속되지 않는다·55
산란이 들판·57
4·3특별법 개정을 아룁니다·59
어떤 여론조사·61
그릅서, 가게마씀·64
4·3, 유엔에 가다·68

3부 아무 쌍 어시

여름날·72
잔해불게·74
틈·75
비념·77
그게 그거·78
엿, 먹다·79
오몽·80
나대·81
아무 쌍 어시·82
쉰다리·83
태풍 부는 날·84
쌉지 말라·85
고짜 사불라·86
글라·87


4부 꽃은 섬에서도 핀다

촛불 2016·90
탄핵소추의 겨울·91
말, 말 육성 목장·92
봄날·93
푸닥거리·94
돌아눕는 계절·95
초여름을 맞으며·96
여아대(如我待)·97
어쩌다, 환갑·98
소원성취·100
날 정다십서·101
분꽃, 하얀·103




발문
마농지 해방구의 돌하르방 시인(김동현)·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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