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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

서호식 저 | 천년의시작 | 2021년 10월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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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818 / 144쪽 / 144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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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서호식 시인의 시는 산책로의 순한 바람결 같기도 해서 읽는 이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그 특유의 서정성으로 작고 낮고 미약한 것들을 어르고 만져 시적 대상들로부터 은은한 풍경 소리를 울리게 한다. 그 파장은 아득하고 깊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각적으로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독자의 감성을 조이고 풀어 조율한다. 그러기까지 시인은 “몸뚱이 마디마다/ 몸살을 앓아야 꽃 한 송이 돋아난다”(「꽃이 피는 이유」)는 표현처럼 시적 대상을 놓고 여러 날 몸살을 앓았을 것이다. 그 몸살 끝에서 비로소 그리움으로 추억으로 사랑으로 승화되는 것들을 엿볼 수 있다. “하늘 한 동이 길어다/ 그녀 발을 씻긴다/ 말갛게 씻긴/ 그녀 발등에/ 하늘 물이 들었다”(「하늘 한 동이」)는 시인에게서 독자들은 그 다정다감을 갈피마다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서호식 시인이 시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만경강 줄기 따라 푸른 문학의 바다까지 멋지게 도달할 것을 기대하며 첫 시집 상재를 축하드린다. ―유은희(시인) 허허로울 때 격 없이 차 한잔하자고 불러낼 수 있는 그를 만날 때면 왠지 모를 향수와 아릿한 추억과 정갈한 기도를 느낀다. 그는 투박하며 해학적이고 순수하다. 뒤꼍처럼 푸근하다. 그곳엔 장독대 맨드라미 휜 허리를 동여맨 봉숭아가 전부지만 어머니의 깊은 숨결과 아포리즘이 달빛처럼 스며 있다. 아들의 윗도리를 벗기는 장면으로 승리를 가르치고픈, 그것을 어머니의 기도로 승화시킨 「만세」는 그에게서 ‘아, 이래서 시암이구나’ 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웃을 때마저 허허롭고 서정적이다. 대숲의 공간처럼 아늑하다. 그의 시는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다. 만약 그에게 아린 과거와 그만의 독특함이 없었다면 시도 없었을 것이다. 예순 삶을 짓이겨 짜낸 시집을 두 손으로 받아 든다. ―임영모(자유기고가) <시집 속의 시 한 편> 만세 내가 제일 먼저 배운 말은 만세, 그래 만세였다 엄마는 내 윗도리를 벗길 때마다 만 세 했다 나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어둔한 만세를 했다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 만세 만세는 승리를 가르치고 싶은 엄마의 기도였다 한없이 쇠잔해진 엄마를 씻겨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엄 마 만 세 엄마는 엉거주춤 구부정한 만세를 한다 아픈 세월을 품은 어머니의 숨찬 만세는 예순의 입안에서 울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서호식
저자 : 서호식
1958년 충남 논산 출생.
2020년 「만세」 「연못에 들다」로 한겨레문학 신인상 수상.
현 별빛 정원 대표. 시암 문화원 원장.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산마루는 눕지 않는다

하늘 한 동이  _13
빗소리로 그대를 짭니다  _14
만세  _16
아작我作  _18
빛을 빚다  _20
장날  _22
바늘은 제 살을 찌르지 않는다  _24
기우뚱 걷는 세상  _26
싹의 노래  _28
연못에 들다  _30
우체통  _32
풍경 이야기  _34
계단  _36
생태를 말리며  _38
산마루는 눕지 않는다  _39

제2부 부르면 눈물이 먼저 대답하는 이름

가을 한 솥  _43
백일홍  _44
수멍두리  _46
깍두기를 담그며  _48
엄마의 밥상  _50
아들은 갔어  _52
우는 심지  _54
삼군 사령관  _56
아버지를 듣다  _58
흰 국화 만발한 날  _60
수제비  _62

제3부 내 안에 내 아내

예뻐요  _67
내 안에 내 아내  _68
빗소리는 젖지 않는다  _70
아내의 편지  _72
이뻐  _74
편지를 썼어요  _76
그녀가 예쁜 이유  _78
고양이  _80
장군봉  _82
프로포즈  _84
마중  _86
시 써야지요  _88

제4부 당신 가슴에도 주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한 장례  _93
가을 햇살 한 소쿠리  _94
꽃이 피는 이유  _96
당신 가슴에도 주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_98
옷  _100
술 익는 마을  _102
기울어져 걷는 길  _104
꼬인 한 잔  _106
툭  _108
목련이 질 무렵  _110
그녀가 있다  _112
핑계  _113
강물 위를 달리는 남자  _114
안전벨트  _116
셋방  _118
풍뎅이 요리  _120
무대  _122
첫 키스  _123
약속  _124

해설
차성환 연심戀心, 꽃을 피우는 마음  _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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