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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시집 - 문학동네포에지 27

정끝별 저 | 문학동네 | 2021년 07월

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시집 - 문학동네포에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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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0073 / 100쪽 / 190g /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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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오랫동안 다스려진 해묵은 증오라고 세 번 등돌리고 결국 살내음으로 세 번은 한패가 될 내 쉴 곳 작은 꽃 피고 사나운 개 짖는 곳 서로를 찾아 수배의 사슬을 놓지 못하는 천만다행의 핏줄 그 끝없는 희망에 목을 걸고 오늘도 불화의 문을 두드린다 _「흘러가는 집 날아다니는 가족」 부분 떨어지지 않는 것 없는 가을 숲에 주워도 주워도 빈 채로인, 저 사람 희고 먼 내 뼛속 얼굴 얼마나 더 욕되게 떨어져야 서늘한 흙내음에 닿을까 _「도토리를 줍는, 저 사람」 부분 권태로운 방 왼쪽으로 열린 창문 밑 반대로 놓인 수화기와 쓰다 만 엽서 왼쪽에 오른쪽으로 깎다 만 사과 물끄러미 왼손 끝에서 덧나는 희망이 보인다 물고기 뼈처럼 금지된 그녀 _「왼손의 사랑」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정끝별 시인의 첫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을 문학동네포에지 27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96년 1월 세계사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꼬박 25년 만이다. 총 3부, 65편의 시를 실었다. 정끝별 시인은 “시적 재기가 번뜩이며 정서를 다스리는 패기가 엿보인다”는 평과 함께 「칼레의 바다」외 6편의 시로 제22회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데뷔한다. 시인은 “다 그런 거지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쉽게 그럴 수 없는 많은 것들, 묻어둘 수 없는, 감춰둘 수 없는 도처의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창문을 연다. “내 언어들이 단지 나만의 위안을 넘어 다시 네게로, 화해할 수 없는 것들과 함께, 허망하나마 두 팔로 껴안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당선 소감). 정끝별은 불협화음으로 가득찬 우리의 몸과 세계 속에서도 각각의 존재들이 그만의 목청으로 힘겹게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는다. 모든 것이 녹슬어버리고 조율되지 않은 몇 개의 선만 남은 악기 같은 모습이 우리의 현실이더라도 그 망가진 몸을 부여안고 그 속에서 ‘불후의 화음’을 꿈꾸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 모습 아니겠느냐고 물으며(정효구). 창가에 앉아 있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영화관과 몇몇 술집들, 셔터를 내린 슈퍼마켓 옆 터무니없는 적충(赤蟲)들 사라져가네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이 있음을 알지 못해 나는 시계와 기차를 두려워한다 전쟁이나 공포영화를, 어릴 적 일이다 천장 위 벽 틈 시체가 누워 있지 않을까 흔한 환상이다 아버지는 그때 어디에? 군더더기 없는 사랑을 보면, 일순 심장이 정거하기도 한다 창가에 앉아 있어 철자법이 완벽한 타이피스트가 되고 싶다 때로 아이를 갖고 싶다 끔찍한, 바퀴와 페달이 없는 자전거란 아무 소용이 없다 폐쇄된 철로를 따라 불행한 사람이 걷고 있다 묵묵히 잊어버리고 싶은 일도 있는 것이다 무성히 자란 풀더미에 철로가 보이지 않듯 커튼이 내려지면 이 창가엔 무슨 꿈이 내려앉나 하늘을 쓸어버리는 자작나무 내 인생 그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다 나무가 견디지 못할 만큼 높이 올라 가지 끝을 밟고 땅에 내리고도 싶다 그러나 입속 가득 화려한 구름을 물고 있는 나는 낡은 삼류 가수, 내게 물을 주네 비가 내리네 이 무슨 허구인가 _「내 안 녹나무」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정끝별
저자 : 정끝별
1988년 『문학사상』에 시가,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시 쓰기와 평론 활동을 병행해오고 있다. 시집으로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 『은는이가』 등이 있다.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졸참나무 숲에 살았네 / 기억은 자작나무와 같아 1 / 기억은 자작나무와 같아 2 / 철로에 갇힌 사나이 / 둥지새 / 십일월 1 / 십일월 2 / 십일월 3 / 십일월 4 / 십일월 5 / 삼팽이 / 흘러가는 집 날아다니는 가족 / 알알한 알둥지 / 저녁 바람에 펄렁 날렸습니다 / 나앉은 검은 비닐 자루 / 노량진 본동 / 빈 숲 / 나 안개에 쉬려네 / 도토리를 줍는, 저 사람 / 백련 약수터 길 / 골목길

2부
우기 호박잎 속에서는 / 어느새 메밀밭이 물결을 이루어 / 앨리스, 데려다줘요 / 장미전쟁 / 내 애인이 씹던 추잉 껌은 / 다리는 달리고 있다 / 길섶 녹나무 / 내 안 녹나무 / 녹나무 아래 1 / 녹나무 아래 2 / 녹나무 아래 3 / 나도 음악 소리를 낸다 / 집나방 / 가족 / 임진강에서 / 도둑 일기 / 국국물은 떨고 있다 / 키질하는 바람 / 살아 있는 것들은 집을 짓는다 / 포전밭에 나가

3부
칼레의 바다 / 붉은 수수밭 / 봄마늘 / 청동시대 / 그림 속인 듯 1 / 그림 속인 듯 2 / 그림 속인 듯 3 / 그림 속인 듯 4 / 그림 속인 듯 5 / 매화비 / 추억의 다림질 / 새지 않는 영혼이 어디 있겠어요 / 왼손의 사랑 / 해바라기 1 / 해바라기 2 / 그 길에 사랑을 봄으로 / 북항의 밤물 / 날리는 것은 쉬려 한다 / 오랜 우물에 지푸라기 / 지루한 누수 / 독사 뭉치 / 비문을 만나다 / 옹관 1 / 옹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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