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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서 건져 올린 눈사람 - 시작시인선 404

이문정 저 | 천년의시작 | 2021년 12월

강물에서 건져 올린 눈사람 - 시작시인선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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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6075 / 116쪽 / 116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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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이문경의 시는 비극적 분위기를 품고 있다. 이 비극성은 비극적인 상황에 기인하지 않는다. 결핍이 아니라 그런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시적 방법으로서의 분위기를 통해 비극성이 드러난다. 뜻밖에도 비극적 분위기는 이문경 시의 시적 자아가 얼마나 특별한가를 숨겨야 하는 정황에서 발생한다. 시인은 자신의 특별함을 숨기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공중에서 멀리 뛰는 것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득한 행로”(「바다 위의 숲」)이듯이, 시인은 나아감을 행로로 변환한다. 자신의 특별함을 나아감이라고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행로가 되어야 한다. 시인의 특별함은 ‘자기 들여다보기’ 기술을 통해 구축된다. 내 눈 속에서 나를 지켜보는 또 다른 눈의 장치를 시집 곳곳에 장착해 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문경 시인의 숨겨진 특별함을 놓치지 않기를 독자들에게 부탁드린다. ―임지연(문학평론가) <책속에서> 강물에서 건져 올린 눈사람 어떤 눈사람 밖의 세상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눈사람만 남았다 눈을 뜨면 너의 눈동자에 두 개의 빛, 눈사람이 떠올랐다 너의 눈을 들여다본다는 건 잃어버렸던 눈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그래서 네가 눈물을 흘리면 나도 따라서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눈사람은 따라 우는 습관이 있다 손가락으로 약속을 걸면 너의 손이 팔레트처럼 열려 있다 잔설 녹아내린 흔적이 손바닥에 남는다 오늘 어떤 눈사람은 팔 하나를 잃었지만 너를 껴안을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손가락을 꼽아 보면 네가 덜어 쓴 물빛 색깔이 흘러내린다 물이 다시 원색인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양파 조각을 입에 물고 양파를 썰었다 너와 껴안을 때, 눈사람은 울 수 있다 밤사이 내리는 빗물로 다리가 녹는 중이다 아침이 되어 문을 열고 나가면 너는 보이지 않는다 몸을 벗어 버리고 원색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자신의 눈물로도 눈사람은 사라질 수가 있다 없는 것을 본다는 건 있었다는 것에 하나를 더 보태는 것 가끔 누군가 나를 오래 지켜보는 것이었다 내 눈동자 속 눈사람이 눈사람이, 눈사람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문정
저자 : 이문경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2011년 『시작』 신인상으로 등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적막\t13
가진 적 없는 돌\t14
강물에서 건져 올린 눈사람\t16
봉제 인형\t19
마네킹의 거리\t20
바다 위의 숲\t22
마사토\t23
기타 씨의 나비 되기\t24
어두운 수면\t25
거리의 발레리나\t26
별 그늘 아래 별자리가 태어난다\t28
고해성사\t30
은신처\t32

제2부

그림 속의 사람\t35
반복하는 포즈\t36
책의 생김새\t37
까만 소\t38
유령들\t40
미래\t43
여름밤, 꿈\t44
너와 나의 대화\t45
왕관앵무새와 아이\t46
발달의 정지\t48
물속의 집\t50
광릉 연못\t52
불면\t53

제3부

가면무도회\t57
보폭의 차이\t58
스위치\t59
기린의 입과 심장의 거리\t60
새장 속의 어둠\t62
잠들지 않는 아이\t64
시체놀이\t66
구름 위의 숲\t68
두 눈을 가린 여인\t70
비는 따뜻하다\t72
트라이앵글\t74
리어카 위의 생\t75
랜덤하지 않은\t76

제4부

벽돌 소년\t81
얼음의 통로\t82
접촉 안락\t85
점성술사\t86
감나무 밖의 감\t87
중독\t88
아름다운 혼돈\t90
무언가를 한다는 것\t91
가자지구의 벽\t92
꿈의 수족관\t94

해설
유성호 젖지 않는 심장을 가진 눈사람\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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