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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은갈치가 왔습니다 - 시작시인선 419

정혜돈 저 | 천년의시작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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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6259 / 148쪽 / 148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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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정혜돈 시인은 파토스가 강한 사람이다. 시편마다 시적 주체의 정염과 충동과 정열과 격정이 바람 드센 날의 바다처럼 굽이치고 있다(이러한 정조는 1부와 2부에서 그러하고 3부와 4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어조를 보이고 있는데 그만큼 시의 음역이 넓다는 뜻이다). 이번 시집에서 주목을 끈 시는 단연 「월식」이다. 그것은 이 시가 시인 특유의 개성(파토스)을 대유할 뿐만 아니라 시집 속에 편재한 시편들의 다양한 내용과 정서를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인이 살아온 만만찮은 곤고한 생활상과 불교의 윤회 사상 그리고 자연과 동고동락해 온 이력 등이 새롭고도 다채롭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절창이다. 그로테스크한 상상과 이미지를 통해 달(천상)과 바다 개펄의 생명들(지상)이 생의 고리로 이어지면서 순환하는 동양적 신화의 진경을 펼쳐 보이고 있는 이 시편은 전율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재무(시인) 정혜돈의 시편에서 시적 화자는 늘 자유와 초월의 상태에 있다. 그래서 섬과 바다, 고향의 옛 풍물 등 일상의 주변 것들과 한데 동화되어 발칙한 상상력과 다양한 메타포로 우리를 유혹한다. 마치 한 컵의 포도주처럼 세계의 껍질과 정신의 속살이 발효된 엘랑비탈elan vital의 충만한 생명적 약동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바다가 지닌 모성성의 탄생과 갯벌이 주는 정화라든가 풍요로운 생명 의식이 넘쳐나며, 물아일체의 관능적 해학의 희열도 적지 않다. 질경이의 속성을 통해서 만유불성의 지고한 해탈의 불심이 읽히는 등 매우 낯설고 경이롭다. 여기엔 그만의 남다른 해석적 의미 부여나 객관적상관물을 통한 텐션tension의 미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 시인의 자전적 과거 회감이나 대상의 교감적 상상력은 자아 정체성의 뿌리로서, 현존재의 원초성을 구체화시키고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는 생의 지평이 되고 있다. ―문광영(문학평론가, 경인교대 명예교수) <책속에서> 제주 은갈치가 왔습니다 챙이 넓은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싱싱한 바다를 파는 남자 “바다가 왔어요. 제주 은갈치가 인사드립니다.” 골목이 자지러진다 최저 임금을 날려도 근로시간을 넘겨도 초과근무 수당이 없어도 부활의 꿈이 은빛처럼 햇빛에 빛난다 비릿한 폭염을 붙들고 팔리기를 기다리던 생갈치의 눈빛이 흐려지고 마지막 호흡을 아가미에 끔벅끔벅 숨기자 파도처럼 뛰는 사내의 심장 관 같은 나무 상자 안에서 은갈치의 바다만 한 죽은 삶이 유통기한을 넘기고 있다 죽어서도 오직 부패와 전쟁을 한다 저 마지막 생生을 차마 떨이로 넘길 수 없다는 듯 오기에 찬 짜부러진 목소리가 씹다 뱉은 껌 같은 바겐세일을 외쳐 대지만 마냥 잦아드는 한숨만 어깨 위로 뉘엿뉘엿 해체된다 사내의 마지막 울음 조각이 녹다 남은 얼음 알갱이 속으로 파고들고 갈치의 피부엔 소금꽃이 피부병처럼 번져 가는데 목숨처럼 질긴 고래 심줄 같은 허기를 움켜쥔 채 땅거미 깔린 노량진 언덕 골목을 누빈다 끝내 바다는 사내를 해고하지 않는다

저자 소개

  • 저자 : 정혜돈
저자 : 정혜돈
1948년 경북 김천 출생.
2016년 제27회 인천시민문예대전 시 부문 대상.
2020년 『월간문학』 시 부분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인문학회 회원.
육일특강주식회사 회장.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눈뜨라는 죽비 소리

귀향\t13
제주 은갈치가 왔습니다\t14
솟대\t16
질경이\t17
연꽃차\t18
고압선\t19
반가사유상\t20
월급날\t21
금강경\t22
비빔밥\t23
염장이 노인\t24
운주사雲住寺\t26
석수장이\t27
울음명상센터\t28
조장鳥葬\t30
욕쟁이 할머니 보리밥집\t32
노을 반찬\t33
처가살이\t34
섬마을\t35

제2부 섬은 맛있다

섬은 맛있다\t39
월식\t40
만찬\t41
석모도\t42
길상댁\t43
갯내음\t44
몽돌\t45
갯지렁이 잡는 노인\t46
갯고랑과 마누라\t48
채석강\t49
석화\t50
검문\t51
파도\t52
고독의 맛\t53
거문도 사람들\t54
후리질\t55
문자메시지\t56
우도牛島\t57
함초꽃 정원\t58

제3부 어머니의 손등 같은 까칠한 나뭇잎

천안 호두과자\t61
장독대\t62
아내\t63
달챙이숟가락\t64
향기\t66
팥죽 한 사발\t67
개망초꽃\t68
벌초\t69
맷돌\t70
민들레\t71
정신병동의 하루\t72
보슬비\t74
모성母性\t75
목화솜 이불\t76
가뭄\t78
다듬이질\t80
어탕국수\t81
가위바위보\t82
월출산\t83

제4부 푸른 달빛을 하얗게 얼리고

고드름\t87
대들보\t88
비무장지대\t90
석류\t91
물방울\t92
마늘\t93
대나무\t94
포항제철\t95
빨간 우체통\t96
풍란\t97
은행나무\t98
용광로\t99
먹감나무 옹이\t100
나팔꽃\t101
새우젓\t102
잠자리\t103
학소나무\t104
달맞이꽃\t106
임신\t107

해설
문광영 모성성과 만유불성의 생명적 메타포\t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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