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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08748 / 168쪽 / 235g / 12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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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당사자만 존재하는 내밀한 세계 너 같은 거 사랑하는 건 나밖에 없어 우린 가족이잖아 엊그제 내가 프라이팬으로 네 머릴 친 건 사랑하니까 그런 거야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제 알겠지 언니는 맞아야 말귀를 알아듣는 거 같아 ―「우리는 낯선 사람의 눈빛이 무서워 서로가 서로를」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리’를 맺고 있을까. 경진 역시 지긋지긋하게 우리로 묶이는 수많은 관계 속에 있다. 그 작고 내밀한 세계는 거친 폭력으로 점철된 곳이다. 언니를 살코기만 발라 먹고(「시진이네―죽은 돌의 집」), 동생의 손목을 대신 그어 주고(「동거」), 온 가족의 손바닥을 제기 위에 두고 못을 박는(「경진이네―5월 8일」)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진다. 이 관계에서 제3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 오직 피해자가 아니면 가해자가 되는 ‘당사자의 세계’이다. 맞거나, 혹은 때리거나. 언니를 프라이팬으로 때렸다는 사실마저도 사랑이라는 이유로 희미해져 가지만 당사자의 자리에서 읽는 시는 우리의 숨을 조이며 육박해 온다. 관망자의 자리를 완벽히 지워버린 곳에는 직접 겪은 듯한 생생한 진실만이 있다. 겨누는 시 캔버스에 이미 찢어진 집을 그린다 모서리를 그린다 모서리 안에 지퍼를 잠글 줄 모르는 아빠를 가둔다 영원히 ―「나나의 기이한 죽음―페인트와 다양한 오브제」에서 『캣콜링』의 정점은 단연 4부 ‘경진 현대 미술관’이다. 루이스 부르주아, 니키 드 생팔, 실비아 슬레이, 트레이시 에민등 기존 질서를 전복하려는 작업에 몰두했던 현대 여성 미술가의 작품에 영감을 받은 시가 묶여 있다. 시인은 그들의 작업 방식을 통해 차별과 억압의 현실을 재현한다. 실비아 슬레이가 남성 누드를 그림으로써 여성들이 캔버스 위에서 당해 오던 성차별을 폭로했던 것처럼 폭력적인 성관계 내의 피해자 여성이 “원래 끝까지 너만 좋아?”라고 외치며 침대를 박차고 나온다. 이때 우리는 경진의 말 한마디가 아닌 그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구조와 상황을 본다. 하나의 미술 작품을 바라보며 여러 함의를 짐작해 보듯 시가 그려낸 현상 너머의 진실을 가늠한다. 이소호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시를 쓰지 않았다면 어떤 것도 발설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캣콜링』을 덮은 뒤 우리는 희미했던 불행의 징조들을 더욱 명징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1부 경진이네 동거 아무런 수축이 없는 하루 우리는 낯선 사람의 눈빛이 무서워 서로가 서로를 함께 세우는 교회 경진이네―원룸 경진이네―5월 8일 엄마를 가랑이 사이에 달고 가족에 관한 명상 1 경진이네―거미집 복어국 시진이네―죽은 돌의 집 별거 2부 가장 사적이고 보편적인 경진이의 탄생 오빠는 그런 여자가 좋더라 나는 스페인어를 읽지도 쓰지도 못해요 캣콜링 전의를 위한 변주 합의합시다 가장 사적이고 보편적인 경진이의 탄생 마시면 문득 그리운 송년회 사과문 3부 한때의 섬 한때의 섬 망상 해수욕장 혜화 밤섬 루즈벨트 아일랜드 네가 살지 않는 상하이 사라진 사람과 사라지지 않은 숲 혹은 그 반대 연습 반사경 4부 경진 현대 미술관 조우 마망 가장 격동의 노래 나나의 기이한 죽음―페인트와 다양한 오브제 누워 있는 경진 나를 함께 쓴 남자들 내 슬픈 전설의 29페이지 5부 서른한 가지 이경진을 위한 아카이브 서울에서 남쪽으로 여덟 시간 오 분 경계선 하나를 그으며 좁고 보다 비좁고 다소 간략하게 지극한 효심의 노래 다음 생은 부디 남향 보리굴비, 장아찌 그리고 디스토피아 경진이네―두꺼비집 마이 리틀 다이어리―우리집 마이 리틀 다이어리―경진이네 마이 리틀 다이어리―시진이네 가족에 관한 명상 2 서른한 가지 이경진을 위한 아카이브 이경진, 「행복한 부모에게 어떻게 우울증을 설명할 것인가 (How to explain depression to happy parents)」, 단채널 영상, 17,529시간, 2013년 작품 해설┃장은정 겨누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