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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 창비시선 271

박연준 저 | 창비(주) | 200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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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2714 / 126쪽 / 164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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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스물다섯 때, 시가 몸살나게 좋았다. 그랬으니 신생아처럼 하루 스무 시간 잠으로 보내는, 아버지 발아래 엎드려 자꾸만 연필을 들었다. 나는 아버지의 시든 발목, 혈관 깊숙이 빨대를 꽂아, 공들여 시를 뽑아먹었다. 시를 뽑아먹을수록 나는 통통해지고 아버지는 아무렇게나 툭, 툭, 부러졌다. 그게 마음이 아프다. 내 빈 뱃속, 아이가 들어서지 않은 텅 빈 뱃속이 늘 콤플렉스였다. 나는 처녀의 몸으로 빈 자궁을 걱정하며, 대신 시가 가득 잉태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자꾸만 '상상유산'을 했다. 배지도 않은 아기를 질질 흘리는 상상으로 자주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니 나는 피를 꼼꼼히 데운다. 구석구석 빠짐없이 따뜻해지도록 신경써서 데운다. 욕심 많은 헛된 어미가 되어, 내게 금지된 아기를 꿈꾸며, 내 치부에서 피어나는 시를 위해, 빨간 피를 데운다. 이 생활을 가능한 천천히, 오래도록 하고 싶다. 첫시집을 낸다고 생각하니 처마밑에 애처롭게 매달린 고드름이 보고 싶다. 이 시집을 어린 남동생 태준에게 바친다. 시무룩한 겨울밤 달 끝에 매달린 고드름을 꺾어주던, 결이 곱고 말랑말랑한 아기 시인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연준
저자 : 박연준
시인, 소설가.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 산문집 『소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쓰는 기분』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나의 탄생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봄의 장송곡
얼음을 주세요
껍질이 있는 생에게
나비-마이크에 매달려 독백으로
겨울, 점점 여리게
겨울은 활활 나를 태우고
꽃을 사육하는 아버지
안녕?
詩
앵두와 아버지
스물다섯

제2부
봄밤
일곱 달을 내리 우는 고양이에 대하여
안티고네의 잠
부엌 01:35 a.m.
연애편지
연애편지 2
눈을 감고, 기억을 흔들면
싹이 난 감자
방충망 작은 틈새로
후무사
늙은 연둣빛, 터널
일곱살
기울어진 방
생일
발과 자궁

제3부
겨울은 아무데서나 눕고, 흐르다, 무거워진다
새벽 2시
흔적
낡은 양복을 입은 남자
이별
빗물
아버지의 방
시를 쓴다
문 열린 판도라상자 속에서
별이 박힌 짐승에게
나비처럼 가벼운 이별
모기가 입술에게
겨울, 그네처럼
밤 11시
푸줏간 소년
그 머슴애, 지금
에필로그

제4부
달의 상상임신
장미
우산
한겨울의 나비
나의 탄생 2
화장
해바라기, 노란 휠체어 속
일곱살, 달밤
광주 알코홀릭 병원에서
가난한 집 장롱 위에는
타락한 캔디의 독백

해설│김수이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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