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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 시작시인선 384

김왕노 저 | 천년의시작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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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696 / 132쪽 / 132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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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시란 하얀 배꽃 휘날리는 밤에 내 배를 찔러 오른쪽으로 힘차게 긋는 할복의 칼날이다 단번에 죽지 않으면 시가 망나니가 되어 단숨에 내 목을 잘라 줄 것이다 시는 내 사는 이유고 시로 문신을 새기고 시를 뼈에 새기며 밤을 보낼 것이다 시가 내 부활의 무덤이자 치욕이며 내 영혼의 요람이다 *디카시집 3권 외 시작에서만 일곱 번째 출간이다 내가 주주로 있는 시작과 시작 식구는 늘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시집 속의 시 한 편>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시도 때도 없이 이 도시에 안개가 자욱하다. 불확실의 대명사, 안개에 갇혀 발길이 느려지거나 처음 온 듯 사방이 낯설어져 벽을 짚고 서서 불안으로 울먹이는 사람도 있다. 백색 가루와 연대를 이룬 듯 몽환적이나 무력 군단으로 끝없이 침투하는 안개의 계엄군이여.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걷힌 후에는 안개가 안개의 수갑을 채우고 가 버렸는지 사라진 사람이 있었다. 사랑을 약탈해 가 버렸는지 안개가 걷힌 미루나무 숲에서 안개에 젖은 몸으로 뭔가를 찾아 날 선 풀잎에 종아리가 베여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 채 헤매던 영문과 출신 누나도 있었다. 안개는 먼발치의 샛강에서 몽환처럼 피어나야 한다. 안개는 스스로 실체를 밝히며 물고기 풍덩 뛰는 샛강을 지나 풀물 들이듯 서서히 물들이며 와야 한다. 안개가 가진 폭력성은 안개가 걷힌 후 여기저기 충돌로 부서진 차와 새롭게 작성된 실종자의 명단으로 알 수 있다. 나의 추억엔 온통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내린 함구령에 굴복하여 천천히 안개로 변해 가던 몸뚱이 안개의 작은 미립자가 되어 흩어지던 꿈 내 등뼈를 따라 안개의 이파리가 돋아나 파닥이기도 했다. 나는 안개의 속도로 천천히 안개의 무리가 되어 갔고 안개에 둘러싸인 것이 두려워 한때는 울음을 터뜨렸으나 안개에 젖은 눈으로 안개에 뺏긴 넋으로 안개 중독자가 되어 갔다. 안개의 힘을 믿었고 안개의 나라를 꿈꾸었다. 누가 안개의 미립자로 흩어져 사라지는 것조차 몰랐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사방을 휘둘러보며 중얼거린다.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안개에서는 죽은 사람들의 냄새가 난다. 안개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무덤을 만들었으며 비문을 새겨야 했던가. 나는 오리무중 밖으로 안개 지대를 지나 충분히 왔다 했으나 아직 안개에 젖어 있다. 안개를 피해 지병을 앓는 사람처럼 먼 지방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 뜨는 안개에 젖은 해와 별, 안개에 젖은 관공서가 아직 익숙치 않다. 지금도 나는 저 완강하고 강력한 안개가 두렵다. 나는 중얼거린다.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저자 소개

  • 저자 : 김왕노
저자 : 김왕노
경북 포항 출생.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황금을 만드는 임금과 새를 만드는 시인』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문광부 지정도서)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중독』(박인환문학상 수상집) 『사진 속의 바다』(해양문학상 수상집) 『그리운 파란만장』(2014년 세종도서 선정)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2016년 세종도서 선정) 『게릴라』(2016년 디카시집) 『이별 그 후의 날들』(2017년 디카시집) 『리아스식 사랑』(2019년)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2020년 문학나눔 선정) 『아담이 온다』(2021년 디카시집),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2021년) 출간.
한국해양문학대상, 박인환문학상, 지리산문학상, 지난 계절의 좋은 시상, 디카시 작품상, 수원문학대상, 한성기문학상, 풀꽃문학상, 2018년 제11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 좋은시상, 시작문학상 등 수상.
전 현대시학 회장, 한국 디카시 상임이사, 시인축구단 글발 단장,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한국디카시문학 주간, 『시와 경계』 주간.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더 살롱 판타지아


서천\t13

아버지 그 후\t14

흐르는 뼈\t15

백 년 길\t16

걸작\t17

꽃 피는 어두\t18

코호트별에서\t19

죽음 놀이\t20

보고 싶다는 말, 아무르, 아무르\t21

반가사유상\t22

H에게\t23

더 살롱 판타지아\t24

마스크의 계절\t27

벨기에산 사탕\t28

여름밤\t30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나를 사랑하였다\t31

참회록\t32


제2부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목련\t35

벌레\t36

파란만장한 것들과 모여\t37

푸른 그래픽\t38

아도니스를 위한 늦은 연가\t39

전갈\t43

울지 않으려고\t44

굿모닝 블랙홀\t45

갑충 날갯짓하다\t46

눈물 밥\t48

내 누이 민주\t49

사랑아 내 사랑은 클래식한 것이 아니어서

미안하다\t50

항법 장치\t53

검은 사이트의 밤\t54

수국이 시든 후\t56

어머니는 마트료시카\t57


제3부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소나기마을\t61

마라탕을 끓이는 저녁\t62

알바트로스\t63

불멸의 사랑\t64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t65

밀화부리\t68

5월의 경전\t70

꽃잎의 장례\t71

유추프라카치아를 아십니까?\t72

개와 산책하는\t74

꽃에게\t76

러시안룰렛\t77

이중섭의 소와 아버지의 방\t78

카잔차키스에게\t80

사랑을 받는 동안\t82

붉은 책을 찾아\t84


제4부 리비도에 빠진 한 남자의 궤적


지리산\t89

시, 시, 시\t90

라라에 대한 고백\t91

모국어\t92

아웃사이드에서\t96

마지막에 대하여\t97

리비도에 빠진 한 남자의 궤적\t98

눈물 독\t100

나 이제 속 시원히 나에게도 버려지기를\t101

목련\t102

중력이 작용하는 철원\t103

코호트별에 내가 있소\t104

바람 속의 집\t105

내게도 용 문신을 새기는 밤이 오리라\t106

코호트별에서 아내가 내간체로 편지를 쓴다\t108


해설

유성호 기억의 심층을 탐색하는 낭만적 사랑의 노래\t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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