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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창비시선 480

유혜빈 저 | 창비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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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4800 / 140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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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꿈’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섬세한 층위를 이루고 있는 유혜빈의 시편들은 마치 하나의 꿈결처럼 엮여 있다. 시인이 그려내는 꿈의 정경은 온화하고 풍요로운 색채를 지니고 있음에도 늘 슬픔이 담담하게 흐른다. 이 꿈속에서 독자는 화자가 유년기에 견뎌야 했던 외로움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하고, 그가 사랑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함께 듣기도 한다. 꿈은 시인이 이별과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장치인 동시에, 깨어 있는 세계의 반대편으로서 지금 이곳에 없는 모든 것, ‘나’가 지닌 온전한 부재 그 자체로 나타난다. 독자는 이별과 부재가 거듭하여 변주되는 꿈들을 따라가며 이것이 시인에게 있어 “쓰려고 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밀려와서 쓸 수밖에 없는”(해설)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어느 한 사람만이 겪는 순간의 감정이나 상태라기보다는 “나는 결코 해결 되지 않는 것이란다”(「고요의 바다」) 라는 구절처럼 우리 모두가 겪는 존재적인 외로움이자 불안일 것이다. 유혜빈의 시는 이러한 슬픔을 원망 없이 조용히 내보인다. ‘당신’의 부재 속에서도 “당신이 나를 기억하고 있어요”라고 나지막히 말하며 “기쁨”과 “영원”을 말한다(「춤」). 시인이 담아내는 세심하고도 조심스러운 화자의 목소리는 그가 간직하고자 하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함께 더는 이별을 겪고 싶지 않아 하는 간절함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여기 없는 ‘당신’에게 “내가 당신 마음에 들게 살아볼게요.”(「서울에는 비가 내려」)라고 조용히 말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나’의 곁에 머물며 그의 속삭임에 더 오래 귀를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된다. 한편 “아름답고 싶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어. 아름다워지고 싶어서 행동하고 싶어.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용기를 가지고 싶어.”(「마시멜로우 시리얼」)와 같은 구절에 머물다보면 오직 아름다움을 위해 살고 싶다는 시인의 선량한 마음이 우리를 담담한 감동으로 이끈다. 이 또한 사랑이 부재하고 슬픔과 고통이 남아 있는 현실 속에서 자신과 타자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위로하려는, 사랑을 향한 ‘조용한 용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곁에 없는 사람의 이마를 쓰다듬어주는 우리 모두의 부재를 쓰다듬어주는 시 시인에게 사랑이란 “아무도 모르게 잠들 수 있도록 이마를 쓰다듬어 주는 일”이다(「낮게 부는 바람」).쓰다듬는 행위는 촉감, 신체적 접촉이지만 유혜빈의 시에서 이는 멀리서도, 심지어 부재 속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시인은 지금 여기에 없는 이의 이마를, 그 부재까지 쓰다듬는다. “아무도 모르게”, 즉 ‘당신’과 ‘나’조차도 모르게 이마를 쓰다듬어 주는 일이야말로 사랑의 본래 모습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아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아주 오래된 내가” 나를 찾아와 이마를 쓰다듬어주는 꿈을 그려낼 때(「BIRD FEEDING」) 우리는 그 외로운 마음에 먹먹해지는 동시에 깊은 공감과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유혜빈의 시가 이룩하는 사랑의 아름다움이란 이렇듯 우리가 각자 지닌 부재를 감싸고 위로한다. 유혜빈은 이 사랑 속에서, 새로운 사랑을 열어가며 “살아 기도하는 기쁨”과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시인의 말)는 믿음으로 서두르는 일 없이 오래도록 용기 있는 시를 써나갈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유혜빈
저자 : 유혜빈
2020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제1부
한낮의 틈새
춤
BIRD FEEDING
무너지는 기억
믿음의 계보
카프카의 집
성
파도의 법
믿음
카페 산 다미아노
하루의 말
고양이가 있는 그림
그 여자의 마당
Melodramatic Epiphany
8월

제2부
미주의 노래
그런 대화
Morning Blue
모든 안식일
무게가 있는 영혼들의 소원
슬퍼하는 방
도대체 언제
부유하는 날들
관성
구름과 나
놀이가 끝나고 난 뒤
. .:?^?:. .
잘 안 들려요 거기 주파수 몇이에요?
고요의 바다
낮게 부는 바람
달의 뒤편

제3부
내일은 눈사람의 손을 만들어줘야지
검은 별
그렇게 말하지 마
우린 너보고 기다리라고 말한 적 없어
서울에는 비가 내려
주문서
응달
다른 길
Jazz Chill
Blue Room
춘분
마시멜로우 시리얼
In your eyes
양달
두고 온 사람
I am not coming home anymore

제4부
레몬그라스
불의 꽃
플라밍고가 춤을 추는 더러운 호수
Over Bath Time
여기까지 접는 선
무너지는 세상에 같이 있어요
흰 것들에게
자유가 있는 숲길 1
자유가 있는 숲길 2
자유가 있는 숲길 3
조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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