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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551844 / 264쪽 145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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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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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이름이 운명을 지배한다고? “자넨 이름부터 반체제여. 한국의 헌법을 이기겠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지.” “승리라는 승勝자 대신 승복한다는 승承으로 바꾸면 무사할 거여.” 나의 거센 팔자를 이름풀이를 가지고 규명하려는 객담은 한두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말을 거듭 듣고 나니 명名이 실實로 이어지는 무슨 인과작용이라도 있는가 싶기도 하나, 내 이름에 대한 자부심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내 이름은 내가 태어나기 한 달 전 아버님 친구인 한문 선생이 지어 주신 것이다. 그분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는데 남의 길흉화복을 예언하기도 하고, 작명도 곧잘 했다고 한다. 한 달 후에 머슴애가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우리 집안 남자의 항렬자行列字에 맞추어 미리 이름을 지었다니 뜨겁게 맞춘 셈이다. 하지만 그분이 40년 후의 박정희 유신헌법까지 내다보고 그런 이름을 지어 주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성명철학은 서양에서도 무시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월남전에서 미국은 치욕스런 패배를 경험했다. 그 곤혹스런 전쟁 때문에 닉슨의 악명은 더욱 높아졌지만 현지에서 전쟁을 감당해야 했던 미군 지휘관도 패전의 수치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바로 그 불운한 미군사령관의 이름이 하필이면 웨스트모어랜드Westmoreland 장군이었다. 따라서 그가 북쪽의 호찌민군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의 이름이 노스모어랜드Northmoreland였더라면 미군은 북벌北伐에 성공하였거나 적어도 패전은 면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름이 운명을 지배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에 작명소를 열어 부자 된 사람도 있고, 이름을 바꾸어 보려고 기웃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70년대 초반, 지금은 고인이 되신 권순영 변호사님과 함께 라디오 전화상담 프로그램을 맡아본 적이 있다. 어느 날 개명 절차를 묻는 상담자에게 권 변호사님은 이렇게 즉석대답을 했다. “이승만 대통령 시대에 내가 재판한 절도 피고인 중에도 ‘이승만’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가 최전방 부대에 근무하던 때, 서울에 나와서 중앙청 건너편 길모퉁이를 지나가다가 담벼락에 ‘작명·관상’이라 써 붙여 놓고 앉아 있는 노인을 본 적이 있다. 그의 앞에는 행운의 극치가 될 법한 이름이 부대 종이에 한자로 크게 쓰여 있었다. 이승만과 리기붕이었다. 4·19 후 서울에 나와서 다시 그 지점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때도 노인은 그대로였으나 이름의 샘플은 이미 바뀌어져 있었다. 윤보선과 장면, 두 사람의 이름이었다. 그들의 이름도 그런 부침浮沈 속에 희미해져 가고,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이름의 미래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폴란드의 새 수상 이름은 ‘아다메치’였다. 그 사람이 수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4_ 감사의 글
7_ 책을 내며 유머, 정신의 순례에 꼭 필요한 동반자
제1부 유머와의 상견례
16_ 유머와 말의 지혜
18_ 유머의 첫 장, 자기 낮추기
21_ 곤경 탈출 그리고 너그러움
24_ 비판과 저항도 센스 있게
26_ 의외성과 통념의 파괴
28_ 사실 속에 들어 있는 유머
30_ 말의 음과 뜻을 전용하여
32_ 모순된 현상이 해학적 웃음을
34_ 유머의 요체-압축, 반전, 직관
36_ 체험에서 우러난 유머
37_ 유머는 말재간이 아니다
39_ 유머는 생활의 필수 과목
41_ 긴장과 이완의 배합과 조화
43_ 아이스 브레이커의 역할
46_ 유머가 직설보다 품위 있는 이유
제2부 그와 나의 애창곡
50_ 이름이 운명을 지배한다고?
53_ 캐리커처 세 점
56_ ‘사’자 직업
61_ 무슨 운동을 하십니까?
66_ 2남1녀?
69_ 생선의 유족들
71_ ‘가련동’ 사람들
74_ 버릴 수 없는 자리
77_ 그와 나의 애창곡
80_ 하루 형님
85_ 음치 백서
87_ 뜻밖의 질문
91_ 노 변호사와 원로 변호사
94_ 어쩔 수 없는 나이
96_ 군번을 대라는 택시기사
99_ 명예 박사
102_ 명예 권사
105_ 명예 동문
제3부 도무지 뭐가 뭔지
110_ 청와대 이야기
112_ 괄호 안의 말
114_ 금서禁書와 코미디
116_ Fine for swimming
118_ 정치자금과 기부문화
121_ 기역하고 니은하고 쌈이 붙었어요
123_ “She was a boy!”
126_ 영어 연설
128_ 도무지 뭐가 뭔지
131_ 수준급 반론
134_ 이변의 연속
137_ 현명한 우자愚者
139_ 소방차와 야유회
142_ 사법개혁-‘원기’와 ‘우려’
144_ 담요와 철새
147_ 비해학의 해학화
151_ 14초 동안 박수 받은 여왕
155_ ‘오바마’ 건배사
제4부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
160_ 건망증과 치매
163_ ‘기부’ 어원 연구
166_ 청첩장에 대한 세 가지 학설
168_ 기억에 남는 주례사
171_ ‘하라는 대로’와 ‘하는 대로’
174_ 고장난 인과율
176_ 시간의 완급
178_ 소금은 쉬지 않는다
180_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
183_ 조코비치의 그 한마디
187_ 부패 방지엔 소금이
192_ 한 입으로 두말하는 여자
195_ 호랑이의 감사기도
199_ 해우解憂와 방송放送
202_ 저승에서도 남북 분단?
204_ 전원 석방
206_ 재판문학의 탄생을 기다리며
209_ ‘표절’이라는 요격 미사일
제5부 명판결 속의 거짓말
214_ 베드로의 눈물
216_ 유대인의 웃음, 유대인의 정신
218_ 히틀러를 구해 준 유대인
220_ 금전욕과 청구서
223_ 명판결 속의 거짓말
225_ 유머리스트 처칠
228_ 하느님은 영어만?
231_ 미국 대통령의 유머
234_ 작가와 스타들의 유머
237_ 일본인의 성품
241_ 링컨과 케네디의 데자뷰
243_ 가짜로 악명 높은 중국
245_ 예수는 웃지 않았다?
248_ 예수의 화법
251_ 변호사 기절하다
257_ 월남 이상재 선생의 해학
260_ 별떡 달떡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