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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

이소 저 | 인디고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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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351068 / 140쪽 113 x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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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매일 흔들리면서 조금씩 강해지는 중 _ 내 안에 숨기고 있던 ‘이기고 싶은 마음’을 찾아서 무엇이든 꾸준히 그리고 오래 해온 사람에게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열정 가득한 첫 시작의 뜨거운 에너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온도에서 뭉근하게 끓고 있는 뜨끈한 에너지. 그런 사람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힘이 세서 좋아하는 마음의 전파가 계속 전달되는 느낌이 든다. 그 에너지는 평소 관심도 없던 무언가에 대해 호기심을 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검도는 유난히 오래 수련하는 이들이 많은 운동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소 작가는 도장의 선후배들과 좋아함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20년 가까이 생활 검도인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세게 끓어오르지 않았기에, 얼떨결에 조금씩 나아지는 순간들 덕분에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었다는 저자는 검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고백한다. 뭔가를 해낼 때의 나와 해내기 전의 나. 뒤돌아보면 간발의 차이일 때가 많은데, 해내기 전의 나는 마치 그 차이가 어마어마한 듯 주춤한다. 그럴 때 선배들이 등을 떠민다. 얼떨결에 조금씩 나아지는 순간. 혼자서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문제를 발견해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데 선배들 눈에는 그게 잘 보이나 보다. 도장에서의 하루하루가 쌓일수록 뒤에서 떠민 선배들의 손에 내 등이 움푹 파이는 느낌이다. 삶에서나 수련에서나 나를 제대로 봐주는 사람들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의 방향으로 등 떠밀어주는 사람들 곁에 있고 싶다.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를 그렇게 등 떠밀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다. _ <딱 한 발만 넘어서면 쉬워질 때> 중에서 검도는 솔직한 운동이다. 호구에 가려져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동작 하나, 공격 하나에도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숨기고 있던 마음을 펼쳐 보여도 좋은 순간들이 쌓이는 동안, 도장 밖에서의 삶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검도를 통해 ‘이기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을 기꺼이 응원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는 건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내 마음의 일부인 호승심을 다루는 내 태도는 약간 달라진 듯하다. 타인을 깎아내리며 밟고 올라서는 건 나쁜 일이겠지만, 노력한 만큼의 실력으로 누군가를 앞서가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거니까. 한 켠에 구겨놓았던 마음을 잘 펴서 반짝반짝하게 드러내 보여야지. 누군가가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응원한다면 다음에는 이렇게 말해봐야겠다. “응원 고마워요. 잘 이기고 올게요.” _ <빛나라! 호승심> 중에서 이소 작가는 검도가 단순히 몸만 움직이는 운동이었다면 꾸준히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가끔은 흔들리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며 매일 조금씩 강해지는 중이다. 그리고 검도라는 취미가 도장 밖 삶 또한 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수련하고 대련하는 일상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 책 속으로 ] 검도를 했을 때 몸의 ‘모양’이 예뻐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수련자 각자의 타고난 몸과 거기에 더해지는 노력에 따라 몸의 모양은 천차만별로 변할 테다. 다만 당신의 몸은 싸우고 견디는 몸이 될 수 있다. 시합에서 더 많이 이기는 몸이 될 수도, 혹은 수련에서 쌓인 단단함을 무기 삼아 일상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에 쉽게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_ <검도 하는 몸> 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더 편하게 여기는 나지만 도장에서는 반드시 눈앞에 누군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련을 혼자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상대(정확히는 상대의 공격)에 대해 골몰하지 않으면 대련의 승패가 나지 않는다. 마주한 상대에게 닿기 위해 뭐라도 시도해본다.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그런 식으로 한 타 한 타마다 몸짓이 오간다. 그렇게 투닥거리며 쌓은 시간이 상대의 뭔가를 헤아리는 촉을 길어낸 걸까? 더 보이는 만큼 더 마음이 간다. 마음이 가면 그만큼 움직여서 다가가게 된다. 조금은 무심하지 않게 타인을 살핀다. 겉모습의 안쪽을 들여보는 것은 번거로우면서도 신기한 일이다. _ <상대를 알아채는 일> 중에서 성공의 기억이 하나둘 생기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조금씩 자란다. 다만 그게 꼭 매 순간의 담담함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언젠가의 내가 해냈던 걸 어느 날의 나는 못 해내기도 한다. 간신히 해냈는데 또 안 되는 건가. 허탈하긴 하다. 그래도 요즘은 이런 과정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잘하던 걸 못하면 어떡해.” 하고 혼이 날 때도 적당히 흘려듣게 되었다. 메시 같은 축구 선수도 매번 골을 넣는 건 아닐 거 아냐. 하물며 나 같은 생활 체육인이야. 흔들리면서 강해지는 사람, 강해지다가도 또 흔들리는 사람. 그런 모습 자체로 하루 분의 수련을 해내는 게 내 자신일 뿐 흔들리는 나 자신에게 좀 너그러워지고 싶다. 잘하다가 못할 수도 있고, 못하면 좀 노력하면 되지. 영 안 되면 때로 는 땡땡이도 치고…… 너그러움의 수위 조절에 실패하는 감이 있지만 아무튼 간에. _ <흔들리는 사람> 중에서 검도 시합이 안 열린 지 한참 됐다. 경기장 특유의 눈부신 조명, 시합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 그런 것들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기만 한다. 아쉬운 대로 드라마를 보며 조금씩 시합장에서의 두근거렸던 마음을 떠올릴 뿐. 시합할 날이 다시 올까? 기약 없는 우승을 꿈꾸는 만년 하위 팀의 마음 같다. 우승, 아니 시합의 계절은 다시 온다. 지금은 접촉을 자제하는 전염병의 한가운데에 서 있기에, 반짝이던 옛날의 풍경과 마음을 가슴 한 켠에 넣어둔다. 다시 검도 장비를 입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때의 나는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다. 다시 시합장에 서게 될 어느 날의 내가 깨닫는 몫으로 남겨둬야겠다. _ <시합장의 풍경을 기억하며> 중에서 오래 수련하면 전부 다 배워서 할 게 없을 것 같지만, 검도 세계는 어째 새롭게 내딛은 단계마다 해야 할 게 계속해서 생긴다. 1단, 2단, 3단, 4단. 단마다 과제가 다르고 그걸 해내기란 번번이 어렵다. 오랫동안 어둠 속을 더듬은 끝에 큰 코끼리의 코 부분이 손에 닿는 것 같은 느낌. 좋아하는 분야가 하나의 세계라면 탐구할 게 꽤 많다. 좀 더 멀리, 차근차근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볼까? 내 속도대로 가는 것.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정직하게 다듬는 것. 사범님들의 나이까지 계속 수련 생활을 하면 코끼리의 다리 부분 정도까지는 만져볼 수 있을 것도 같다. _ <뭔가를 좋아하는 일에 끝이 있다면> 중에서 어떤 마음이든 한껏 부풀어 오르다가 줄어드는 순간이 있다. 지금 겪는 부침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승단 심사에 합격했던 순간. 시합장과 도장에서 만난 관원들. 운동이 끝난 후에 다 같이 몰려갔던 편의점. 도장 창문 너머로 보였던, 유난히 파랗던 하늘. 지금 내 곁에 있기도, 없기도 한 것들을 떠올렸다. 크고 작은 마음들이 와닿아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조각이 모여 ‘수련하는 나’를 만들어온 거겠다. _ <에필로그 _ 잔잔하고 균형 잡힌 마음으로>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이소
저자 : 이소
콘텐츠 제작 프리랜서 그리고 생활 검도인.
인터뷰, 카드뉴스 등 온라인 기반의 텍스트와 이미지 콘텐츠 제작을 업으로 삼는 프리랜서. 개인 생활에서는 검도 수련을 하는 생활 체육인. 수련 일상을 소재로 글과 그림 작업을 해오고 있다. 도장에서 새 사람을 맞는 문지기 역할을 하지만 사실 낯을 좀 가린다.

목차

프로롤그 │ 내 속도대로 성장해도 괜찮은 것 하나쯤

검도 하는 몸
놓친 마음을 잡아준 순간
딱 한발만 넘어서면 쉬워질 때
빛나라! 호승심
진지하면서 웃겼던 어느 작은 시합
상대를 알아채는 일
노력과 온전의 콤비네이션
어떤 내가 먼저일까?
흔들리는 사람
좋아하는 마음, 멀어졌다가
좋아하는 마음, 다시 가까워진 순간
나인 줄 알았던 나에 대해서
시합장의 풍경을 기억하며
뭔가를 좋아하는 일에 끝이 있다면

에필로그 │ 잔잔하고 균형 잡힌 마음으로
딴딴 + │ 몸도 마음도 단단하게 검도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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