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만나지 못한 말들 너무 늦게 깨달은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이림 저 | 심플라이프 | 2022년 02월

북트리

정가
$30.00
판매가
$16.5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3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10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86757796 / 244쪽 135 x 20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본문 속으로> - 어머니의 암 수술. 수술이란 병을 치료하는 과정이 아니라 남은 생의 기간을 알려주는 것임을 알게 됐다. 수술 전엔 명확하지 않았던 ‘남은 시간’이 수술 후엔 나왔다. 길어봤자 6개월이라고 했다. 어머니의 남은 시간이 6개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P67) - 부모님이 떠나고 남은 나는 마치 가죽 같았다. 피도 살도 뼈도 없이, 껍데기만 남은 그런 가죽. 실컷 울어서인지 몸 속에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바스락거리는 가죽이 되어 덩그러니 침대에 올려져 있는 듯한, 그런 밤을 멍하니 보냈다.(P122-123) - 사춘기(思春期). 봄을 생각한다는 글자 뜻대로라면 나는 아마도, 남이 가진 것을 봄이라 여기고 내 주변을 겨울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봄은 언제 오나, 나도 봄을 누리고 싶다…. 겨울잠을 자는 뱀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 바깥만 바라봤다. 남에 대한 부러움이 커지던 딱 그만큼씩 부모님에 대한 부끄러움도 커졌다. 부러움과 부끄러움이 너무 커서, 스스로의 자리가 어디인지 늘 헷갈렸다.(P136)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그냥 얼굴을 마주 보고 싶다. 생기 있는 얼굴로 마주 앉을 수 있다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따뜻한 손을 만져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을 땐 소중한 줄도 모르다가, 이제야 그런 생각들을 해본다.(P139) - 부모는 효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들 한다. 내 주제에 효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한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을 그토록 상처 입혔음이 뼛속 깊이 후회됐다.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너무 쉽게 뱉어버렸다. 내가 상처를 받으며 자랐기에 되돌려주는 것이라 여겼지만, 그 공격들이 내게도 고스란히 상처가 됐음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알게 됐다. 가시 돋친 말은 상대를 찌름과 동시에 나를 찌른다. 내가 뭐라고, 아버지를 단죄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봤을까.(P156) - 병원은 무서운 곳이었다. 병도 무섭고 돈도 무서운데, 그 두 가지가 서슬퍼렇게 노려보는 무시무시한 곳이 병원이었다.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우리처럼 직장 다니는 자녀마저 없는 노년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 둘 다 실직 상태였다면 그 돈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그런 사람들은 병을 어떻게 해결하는 걸까.(P159) - ‘다음’이 있다고, ‘내일’이 있다고 당연하게 믿은 날들이었다. 설마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라고 막연히 믿고 그렇게 미루다가 결국 못 건넨 것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만 내일로 넘어와 있었다. 못 드린 꽃도 카레도 다 어제에 남고, 받을 사람들의 자리는 비어 있다.(P165) - 영혼없는 칭찬을 짜내고 있는 나를 보는 아이의 눈을 마주할 때면 나를 빤히 꿰뚫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 욱하는 나를 아이가 말없이 가만히 쳐다볼 때면, ‘정신 차리세요’하는 것 같아 눈을 피하기도 한다. “꼭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제 느낀다.(P185) - 부모가 돼보니 조금 알 것 같다. 부모라는 존재도, 세월이 가면서 생각과 취향과 그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는’ 존재였다. 자녀 입장에서 ‘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언제든 변할 수 있음을, 엄마가 되고서야 알았다. 어쩌면 부모도 자식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옛날 어느 시기의 단편적인 기억뿐인데, 서로를 대충 짐작해 ‘다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P217) - 육아든 부모 돌봄이든 대개는 장기전이다. 장거리 선수는 초반부터 죽을힘을 다해 달리지 않는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므로 힘을 안배한다. 돌보는 일도 마찬가지. 잘해보겠다는 의욕을 성급하게 불태우기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레이스다. 자신의 일상을 지켜가면서 장기전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P232)

저자 소개

  • 저자 : 이림
저자 : 이림(李林)
한때 예능 PD를 꿈꿨다. ‘지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은 내가 웃고 싶었다. 어쩌다 신문 편집기자가 되어 14년째, 갈수록 좋은 편집이 뭔지 인생이 뭔지 헛갈린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 번뿐인 내 인생이라도 잘 편집해보고 싶어서.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숲이 있다고 믿는다. 내세울 건 없지만 지극히 소중한 나의 작은 숲에서 누군가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이상은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행복해지리라 다짐해본다. 그러니 당신도 반드시 그렇게 되길.

목차

1부. 가끔, 떠오릅니다
- 결혼식의 빈자리
- 왜 오밤중에 애를 낳느냐고?
- 냉장고가 하는 말
- 다시는 맛볼 수 없는
- 평생의 감시자
- 옷장 정리를 하다가

2부. 때론, 슬퍼집니다
- 왜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했어?
- 좋은 사람은 일찍 떠나는가
- 마흔일곱, 열일곱
- 살아남아 미안해요
- 가짜 약사와 알코올중독
- 진작 좀 그러시죠
- 봄이 그렇게도 좋냐
- 기대와 좌절, 희망을 오가며
- 인어 공주가 된 아버지
- 고치로 파고드는 사람들
- 어른이 되어도 적응되지 않는
- 끝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3부. 자주, 후회합니다
- 990 돈까스
- 부러움과 부끄러움의 시절
- 낯선 소리가 들리는 밤
- 나를 부르는 불빛
- 말 폭탄은 문신이 된다
- 자식에게 최선이란
- 어제의 장미, 오늘의 카레

4부. 이젠, 이해하려 합니다
- 두 번째 성장
- 삶으로 증명하기
-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
- 당신의 아들, 나의 아들
- 술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 외로움의 대물림

5부. 문득, 묻고 싶습니다
- 발 뻗고 누운 자리
- 뻔한 사람은 없다
- 마지막 사진
- 그 흔한 옷 한 벌
- 보호자가 된다는 것
-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 우리 다시 만난다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