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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4807 / 24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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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속에 튼튼한 집 한 채가 생긴 기분이다. 그 집은 춥지도 덥지도 않다. ‘항시’ 봄날처럼 따뜻하다.” _김신회(에세이스트)
“1부까지만 읽고서도 알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인생의 책’이 되리라는 것을.” _김혼비(작가)
출판사 리뷰
외롭고 간절해서 애틋한 우리가 거쳐 온 세상의 모든 집에게 - 에세이스트 김신회, 작가 김혼비 추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공선옥의 신작 산문집 -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일까?” “지금의 나는 몇 개의 집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 내가 살았던 공간과 시간, 행복했거나 불행했던 기억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순간들을 향한 소설가 공선옥의 진솔한 고백 《춥고 더운 우리 집》은 《마흔 살 고백》 이후 12년 만에 출간되는 소설가 공선옥의 신작 산문집이다. 1부와 2부로 이어지는 열두 개의 산문에는 조금은 가난하고 메마른 풍경이지만 더없이 푼푼한 집에 대한 기억들이 간절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 저자가 어릴 때 살았던 세 칸 초가집에서의 어머니와의 추억에서 시작해, 아버지가 손수 지은 부로꾸집(블록집)을 지나,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광주에 가 처음 언니와 살았던 식당 방과, 여공이 되어 살았던 서울의 봉제 공장 기숙사를 넘어서, 저자가 직접 땅을 보러 다니다가 그저 ‘수북’이란 단어가 좋아 불쑥 버스에 올라타 처음 가보았던 담양 수북과, 그곳에 손수 집을 짓기까지의 집에 대한 긴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3부에는 저자가 지금 살고 있는 담양 수북의 이야기, 특히 시골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엉뚱했고 늘 밭에서 살았던 저자의 엄마 이야기가 나온다. 1부와 2부, 그리고 3부의 스물여덟 개의 산문을 읽으면서 우리들은 “내가 우리 동네, 우리 집이 아닌 곳에서 나고 자랐다면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내가 태어나 자란 지리적 조건들과 시간적 의미들이,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되새기고,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지점에까지 다다른다. 집이 부동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집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생각을 담은 이 산문집은 ‘집’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집의 아름다움과, 집의 따뜻함을 기억해내고, 소박하고, 진실한 것에 대해, 그 위대함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 ‘집다운 집’을 꿈꾸고 있다면, ‘나에게 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춥고 더운 우리 집》을 읽는 모두가 자신 안의 오롯이 존재하고 있던 집의 모습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김혼비가 추천의 말에서 쓴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인생의 책’이 될 것이고, 에세이스트 김신회가 추천의 말에서 그랬듯이 책을 다 읽고 난 우리의 마음속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튼튼한 집 한 채가 생기게 될 것이다. 봄날처럼 따뜻한 과거이기도 하고, 현재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한, 눈 오는 날의 베이스캠프 같은 집이. ■ 추천사 수십 년간 집에 살면서도, 어디에도 없는 내 집을 그리워해온 작가의 시간을 따라가는 동안, 이제껏 나를 키운 ‘불편하고 부끄러웠던’ 집들이 모조리 애틋해졌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속에 튼튼한 집 한 채가 생긴 기분이다. 그 집은 춥지도 덥지도 않다. ‘항시’ 봄날처럼 따뜻하다. _김신회(에세이스트) 공선옥, 우리의 공선옥, 웅크려서 커다랗고,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보적인 이름. 그 앞에서 나는 이번에도 또 속절없이 마음의 바닥까지 모두 쏟는다. 집이 사람을 짓고 시간이 사람을 흐르게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그 압도적인 의미를, 공선옥이 한 생애를 녹여 쓴 글로 건네받는 이 귀함이 믿기지 않아 자꾸만 자꾸만 다시 읽었다. _김혼비(작가)
자취방 대문을 들어서면서 나는 시골과 다른 그 집의 풍경 앞에서 좀 망연한 기분이었다. 저 많은 방들 중에 내가 들어갈 방이 어디인가, 일별할 시간이 좀 필요했다. 방은 이미 나보다 먼저 광주로 나온 언니가 살고 있는 방이었다. 그러니까, 그 방은 이제부터 10년이 넘는 기나긴 기간 동안 내가 떠돌 무수한 방, 집이 아니라, 방들 중 첫 번째 방이었던 것이다. 그 집은 내가 나중에 본 주말드라마 〈아들과 딸〉에 나왔던 집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우리들의 자췻집들은 다 비슷한가, 하는 것이었다. _48쪽
무슨 일이 일어나서 무서운가? 인생이 무서운 것은 무슨 일이 반드시, 기필코 일어나서인 게라고만 여겼다. 그러나 20년 만에 그곳, 복도가 기린처럼 긴 집에 가보고서 알았다. 20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도 인생이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_69쪽
순하디순한 전라도 엄마들 말은 말이 아니라 꽃 같았다. 채송화나 봉숭아 같았다. 애기들한테 아가라고 부르면서도 곧잘 높임말 비슷하게 하신가체를 썼다. 뭐뭐 허신가아, 울애기 추우신가, 더우신가. 또 뒷말에 뭐뭐 ‘하소와’라고 했다. 학교 파허고 핑 오소와. 집안일이 바쁘니 학교 끝나면 빨리 오라는 뜻이다. 예전에 나는 이 세상의 엄마들은 다 우리 엄마(들)처럼 말하는 줄 알았다. 흙 묻은 머릿수건을 급하게 벗으며, 오메 울 애기 배고파서 기함 드시겄네에, 급하게 젖을 물리던 엄마들만 봐와서인지는 몰라도 전라도 말을 쓰지 않는 엄마들한테는 왠지 정이 안 갔다. 그렇게 정이 담뿍 든 말을 쓰는 전라도 엄마들은 아이들을 ‘애기’라고 불렀다. 크든 작든, 모든 아이들한테, 내 아이뿐 아니라 모르는 아이한테도, 그 자식들이 스무 살이나 서른 살이 되었어도 전라도 엄마들은 아가, 라고 했다. 자식이 마흔 살, 쉰 살, 환갑이 지나도 팔순, 구순 엄마들은 다 늙은 자식한테, 악아, 어디 갔다 인자 오신가아, 당신들의 손으로 자식의 찬 손을 비비고 뺨을 비빈다. 오메오메, 이것이 먼 일이당가, 손도 차고 뺨도 차네, 얼릉 들어소와, 얼릉 들와. _209~210쪽
들어가며 … 8
1부 나의 집과 시간들
구렁이가 달걀을 깨물어 먹는 집 … 18
내 미운 부로꾸집 … 27
아궁이에 물을 푸며 책을 읽다 … 35
붕붕거리는 식당 방 … 45
울음으로 꽉 차서 매정한 방 … 54
기린처럼 긴 집 … 63
2부 집을 찾아서
내 집은 어디에 1 … 74
내 집은 어디에 2 … 84
내 집은 어디에 3 … 92
집이란 무엇인가 1 … 101
집이란 무엇인가 2 … 110
다시 미운 우리 집 … 123
3부 밥이나 집이나 한가지로
수북이조(水北二條) … 134
염천시하(炎天時下) … 141
강감찬 장군의 특등 병사 … 146
무시잎삭 … 151
밭 가운데 소파에서 … 156
간첩처럼 숨어서 귀신처럼 기도하는 할머니 … 162
그런 데 … 178
아무 일 없이 기차역으로 가자 … 183
꼭 저 같은 애 낳아봐야 … 190
내 인생의 밥 한 끼 … 196
말의 온기 … 203
세상 모든 아가 … 209
꿈속의 가족 … 214
내 글쓰기의 첫날 … 219
빗자루가 운다 … 228
밥이나 집이나 한가지로 … 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