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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빙화 [2판]

시리즈 : 카르페디엠 (양철북) [21]

중자오정, 장호 저 | 김은신 역 | 양철북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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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220783 / 328쪽 154 x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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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가난한 천재 소년의 애달픈 삶을 그린 수채화 같은 이야기

1950~60년대 대만의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한 중자오정의 장편소설『로빙화』.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고 성장하는 문학 시리즈를 지향하는「카르페디엠」의 두 번째 책이다. 대만 1세대 작가인 중자오정이 교사로 지내면서 겪었던 일들을 소재로 하여 1960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대만 중화문예상을 받았다.

제목 "로빙화"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사이에 잠깐 피었다 지는 꽃으로, 주인공의 애달픈 삶을 상징한다. '하늘 개가 달을 집어 삼킨 그림'을 그리는 아명과 아명의 그림에서천재성을 발견하는 곽운천 선생님의 이야기가 아름답고도 눈물겹게 그려진다. 결국 고아명은 가난과 어른들의 편견, 권력 앞에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작가는 가난한 아명의 아버지 고석송과 차 공장을 경영하며 지역 유지로 향장 선거에 나가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지홍의 아버지 임장수, 그리고 그의 세력에 기댄 교사들과 그 교사들의 눈치를 살피는 교장 등 인물들 간의 갈등을 통해 교육, 빈부, 가족 등 사회 전반의 문제를 보여준다. 또한 우리 시대와 다른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세상은 한 발 늦게 가난한 천재 소년의 그림을 알아보았다 이야기는 1950~60년대 대만의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하늘 개가 달을 집어 삼킨 그림’을 그리는 아명. 아이의 그림에서 천재성을 발견한 단 한 사람, 임지홍 선생의 이야기가 아름답고도 눈물겹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사이, 잠깐 피었다 지는 ‘로빙화’는 주인공의 애달픈 삶을 상징한다. 고아명은 가난과 어른들의 편견, 권력 앞에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가난에 찌들어 사는 아명의 아버지 고석송과 차 공장을 경영하며 지역 유지로 향장 선거에 나가 권력을 움켜쥐려는 지홍의 아버지 임장수, 그에게 빌붙은 몇몇 교사들과 그 교사들의 눈치를 살피는 교장. 인물 간의 갈등은 그 바탕에 교육 문제, 빈부 문제, 가족 문제 등 사회 전반의 문제가 깔려 있다. 그리고 곽운천 선생과 여선생 간의 애틋한 사랑 또한 우리 시대의 사랑 이야기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로빙화》 하면 원작소설과 함께 영화(1989년)의 감동을 떠올리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 영화는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아명과 차매의 순수한 모습과 푸른 차나무 밭을 기억하는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개정판 《로빙화》를 읽는 독자라면 이제 그림 작가 장호의 그림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차밭 아카시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운명처럼 만난 한 청년(곽운천)과 두 남매(아명과 차매), 아명과 임지홍을 사이에 두고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곽운천과 임설분, 어린 동생들을 생각하는 속 깊은 차매, 학교도 못 가고 좋아하는 그림 그릴 시간도 갉아 먹는 벌레들…… 아명이 자신 때문에 쥐약을 먹고 괴로워하는 고양이와 마주하고 있는 위기의 순간. 그림 작가는 소설의 발단 전개 절정 위기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투명한 수채화로 옮겨 놓았다. 또 번역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우리 문법에 맞게 읽기 좋은 문장으로 다듬었다. 《로빙화》는 쿨하거나 새롭지 않다. 십대들에게 익숙한 영상언어의 자극이나 반전도 없다. 더군다나 부제가‘순수하고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이야기’라니…… 요즘 유행하는 성장소설 축에 끼기보다 차라리 황순원의 《별》이나 《소나기》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 바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기 마련이다. 동명의 영화는 수많은 영화에 밀려 웬만한 동네 비디오가게에서는 구하기도 어렵게 되었지만, 소설《로빙화》 만큼은 10쇄를 거듭하며 꾸준히 읽혀 왔다. 그런데 굳이 원석을 다듬고 그림을 새로 입혀 책을 다시 펴낸 것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소설의 감동을 전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저자 소개

1962년 8월 15일생이다.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났고 홍대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수상경력으로는 '달은 어디에 떠 있나?'(웅진주니어)로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2009년 한국출판문화대상 어린이책 부문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어 문화부장관상을 받았다. 그림책 '달은 어디에 떠 있나?'(웅진주니어)를 비롯하여, 그림책 '강아지'(길벗어린이), 동화책 '명혜'(창비), '나비잠'(사계절),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아이세움), '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웅진주니어), '꼬순이와 두칠이'(아이세움), '아! 여우다'(고인돌), 동화책은 '큰애기 복순이'(문학동네), '어린엄마'(낮은산), '귀신고래'(내인생의 책), '내푸른자전거'(웅진주니어), '로빙화'(양철북), 인물이야기책 '광야의 별 이육사'(창비), '신채호'(문학동네), '호치민'(웅진주니어), '세종대왕'(문학동네), 역사책 '금동대향로의 비밀'(한솔수북) 등이 있다.
중자오정(鍾肇政)은 1925년 타이완의 타오위안현(桃園縣) 룽탄향(龍潭鄕)의 주쭤랴오(九座寮)에서 태어났다. 일제 통치하에서 일본식 교육을 받고 일본어를 사용했으며,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초등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장화(彰化)청년사범학교에 진학, 이때 다량의 세계 명작들을 읽으며 창작의 꿈을 키웠다. 1945년 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들어갔으나, 같은 해 광복이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와 소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중자오정은 광복 이후 일본어 창작이 금지되면서 중문 주음부호와 중국어를 익히기 시작했으며, 각고의 노력으로 중문 창작 훈련을 계속해 나갔다.
1948년 타이완대학 중문과에 입학했으나 교과 과정 등에 불만을 품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뒤 다시 교사로 복직했다. 1951년 <혼후(婚後)>가 잡지에 실리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1962년 ≪연합보(聯合報)≫에 교사로서 경험을 담은 첫 번째 장편소설 ≪루빙화(魯冰花)≫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탁류 삼부곡(濁流三部曲)≫과 ≪타이완인 삼부곡(臺灣人三部曲)≫ 등을 집필하며 장편소설에서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았다.
중자오정은 1950년대 반공문학이 주류를 이뤘던 타이완 문단에서 항일과 계몽이라는 신문학운동 정신을 계승해 창작 활동을 벌였다. 당시 타이완 출신 작가들은 반공사상과 중원사상을 강조하던 관(官) 주도의 문단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새로운 언어인 중문으로 창작을 하는 것 또한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작품을 발표할 지면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이에 중자오정은 1957년 4월 ≪문우통신(文友通訊)≫을 창간했다. 당시 중자오정과 함께 ≪문우통신≫에 참여했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중리허(鍾理和), 천훠취안(陳火泉) 등이 있다. ≪문우통신≫은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소속 작가들이 공모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문단의 주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이들은 당시 암흑과도 같은 시대 상황에서 문학의 다양성을 추구해 나갔으며, 이후 타이완 문학의 밑거름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은신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번역 작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쌀》《눈물》《지성 동방삭》《용인 36계》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림 같은 거 그릴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수업 끝나면 곧장 집으로 와!”
다음에 또 늦었다가는 학교도 안 보낼 줄 알아, 알겠어?”
……
“개하고 달? 넌 어째 그런 것을 다 그릴 생각을 했단 말이냐? 또 새빨갛게 생긴 이상한 개를 그린 것 아니냐?”
아버지 고석송의 목소리도 어느새 누그러져 있었다.
“아니에요! 이번에는 검은 개를 그렸어요! 하늘개가 달을 집어삼키는 그림을 그렸는걸요!”
“이런, 이상한 녀석을 보았나? 어째 번번이 생각한다는 것이 이상한 것뿐이냐? 사람들이 이해도 못 하는 것을 그려서 무엇에 쓴단 말이야?” -45쪽

목차

만남
곽운천 선생님
가난한 아이, 고아명
미술 수업
쥐와 고양이
미술 대회 대표 선발
교실 밖에서 부는 바람
교무 회의
벌레 세상
실수
고백
떠나는 선생님
어린 천재의 죽음
황금빛 꽃, 로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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