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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78469 / 168쪽 180 x 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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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세이/기행 > 에세이 > 사진/그림/카툰에세이
반디앤루니스 리뷰
“희망이 내 안에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그린다. 오늘도 그릴 것이다.”
2014년 타계한 화가 장호의 그림 에세이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이 출간되었다. 2013년 5월 구강암 판정을 받고 이듬해 6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화가가 일 년여간 투병하며 그리고 쓴 드로잉 116점과 일기 16편을 모아 시간순으로 엮었다. 한 사람이 죽음을 예감하고 수용해 가는 과정, 생의 마지막에 발견한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 담겼다. 수술로 얼굴의 일부를 잃어버린 자화상,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 간호하다 잠든 아내의 뒷모습을 그리며 슬픔과 고통을 드러낸 그림도 있으나 그보다 많은 그림이 사랑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려졌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그림이 병상에서 그려졌기에 다색 볼펜과 붓펜 등 단출한 재료로 표현되었지만 화가의 공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펜을 쥐고 사투하며 마지막까지 그리는 이로 남아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한 화가의 간절함, 죽음을 앞두고도 생의 기쁨과 소중함을 찾고자 한 인간의 노력이 선명한 진동으로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출판사 리뷰
욕심 없이 그린 그림의 즐거움과 아름다움
서울민족미술인협회 소속으로 노동미술위원회에서 현실참여미술 활동을 했던 화가 장호는 2005년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작품마다 자료 수집, 연구, 현장 답사를 통해 등장인물의 희로애락까지 공유하고자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우리 아동 문학의 주인공들을 그렸다. 여성의 삶에 새롭게 눈뜨고 ‘아기’에서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명혜』(김소연 장편동화)의 명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 한가운데를 통과하는『큰애기 복순이』(김하늘 장편동화)의 복순이, 가난과 부끄러움을 딛고 어른이 되어 가는 『내 푸른 자전거』(황선미 장편동화)의 찬우 등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하게 성장하는 인물들은 그의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기억된다. 또한 그림책 『달은 어디에 떠 있나?』로 200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기에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만 언젠가부터 화가는 자신의 그림에 들어간 ‘욕심’을 보게 되었고, “욕심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조차 나누어 보기가 힘들었”던 때에 큰 병을 얻었다. 화가는 아이러니하게도 극심한 고통 속에서 비로소 욕심 없이 그리는 그림의 즐거움을 깨닫는다.
“꽃들을 보면서 스케치하며 느낀 점은
욕심이 들어가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욕심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조차 나누어 보기가 힘들었는데
여기 와서 그리면서는 또렷하게 알게 되었다.
너무 좋은 일이다.”
-「2013년 5월 22일」 일기 중에서
“죽더라도 자유롭고 싶”어서(22면) 그린 화가의 그림은 자연스럽다. 병상에서 그려져 다색 볼펜과 붓펜 등 단출한 재료만으로 표현되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아무런 부담도 없이 눈앞에 있는 대상의 있는 그대로를 담은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의 그림이 감동을 주는 까닭이다.
생의 마지막에 발견한 기쁨과 사랑
임종을 두 달 앞둔 2014년 4월 28일, 화가는 자신의 드로잉 노트에 “나의 기쁜 날”이라고 썼다(143면). 이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 속 많은 그림은 사랑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려졌다. 눈 뜨고 몸 가누기도 힘들었던 투병 기간에 화가가 그린 그림에서는 슬픔과 고통도 묻어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그림이 “예쁜” “사랑하는”으로 형용하고 싶은 대상들, “기분이 참 좋”고, “보고 싶”어서 그린 대상들을 표현하며 행복의 정서를 전한다. 그런 화가의 시선은 애벌레, 마른 들풀, 고개 숙인 환우, 후미진 곳에 놓인 우산과 그릇, 아이들, 낡은 양말 등을 향한다. 어쩌면 세간에 보잘것없다 여겨지기 쉬운 것들에 화가는“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142면). 천국으로 가는 길에 필요한 짐을 꾸리듯이, 영원히 보고 싶은 세상의 면면을 그려 나간 화가의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지금 곁에 있는 숱한 생명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건네게 한다.
첫 번째 노트: 어서 달개비꽃을 그리고 싶어 - 09
두 번째 노트: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 65
세 번째 노트: 우린 별 - 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