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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706661 / 142쪽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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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아름다운 들녘을 산책하며 가슴 가득 차오르는 신선한 즐거움 류병구의 시에는 장광설도,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설도 보이지 않는다. 시어는 극도로 압축, 절제되어 있고 군더더기를 철저히 배제한 언어의 응축이 거기에 있다. 존재와 사물에 대한 냉기, 혐오, 권태같은 부정적인 느낌 대신 아름다운 들녘을 산책하며 가슴 가득 차오르는 신선한 즐거움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다소 침잠하는 듯한 지루한 이미지 전개가 불가피한 경우 돌연 ‘해학’과 ‘능청’을 끌어들여 역동적 현실로 전환시키는 탁월한 기지를 발휘하기도 하고, 세월의 연륜과 삶에 대한 걸쭉한 통찰이 없으면 감히 쓰지 못할 여유자적한 포에틱 딕션을 구사하기도 한다. 안개비가 잠깐 쉬었다 간 꽃바위 절[花巖寺] 곱상한 용머리 목어가 습진 목청을 돋운다 공복에서 훑어올린 뱃심의 소리 태고적 울림 불명산 바람이 박자를 젓는다 따닥 딱 딱 우화루雨花樓 세로 결무늬에 켜켜이 밴 고적한 가락 떡갈나무 숲길에 나지막이 깔린다 화장기 없는 산사가 가을 꽃비 서너 줄금에 확 붉어졌다 -「꽃비와 목어」 전문 이 시의 화룡점정은 맨 끝련이다. “화장기 없는 산사가/가을 꽃비 서너 줄금에 확 붉어졌다”는 결미에 의해 갑자기 활기를 얻어 살아 움직이고, 과거가 아니라 현존하는 활기찬 현실로 전환된다. 독자는 특히 류 시인이 즐겨 쓰는 시적 모순어법에 매료될 것이다. ‘달빛 한 줌’, ‘반백의 낮달’, ‘수태를 해본 적 없는 수국’, ‘과년한 동백꽃’ 등 아주 많은 시어와 이미지들이 반어적, 역설적인 어법으로 시를 더욱 빛나게 한다. 류병구 시인에게 시 쓰기는 개척이나 다름 없다. 문화가 바뀌고 옛것이 사라져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고풍스러운 언어를 찾아 내어 현 시대의 맥락과 관점으로 접목한다는 것이다. 시인의 뜨거운 호흡으로 조합한 한 편 한 편은 우리 글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자부심마저 갖게 한다. 류병구 시인은 상상력을 동반한 확산적 사고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참신한 언어를 구사하며 균형 잡힌 미학으로 새로운 시정詩情을 획득한 것이다.
프롤로그
자서시 / 저 꽃에게는 눈길이 밥이다
제1부
별꽃
문득 봄
滿
빗소리
사무사
세한도
만파식적
말귀
맹모삼천의 예감
꽃비와 목어
초여름
오죽헌
수국은 부끄러웠다
춘분
제2부
당신이 필요하다
담배꽃
여자만
너도부추꽃
장사도
하심
선운사
석류
시스루 엘리베이터
우포
결심
행간
쪽빛 파도 소리에 운다
모기의 속눈썹에 이슬이 맺히다니
홍대거리 ·
제3부
참을 수 없는 기다림, 가을
메꽃
반굉일
낙엽
2박3일의 유택
경주 삼릉의 밤
웬지 모를
마감 원고
아무 말도
쓸모
주말농장
매발톱꽃
가을이 질러 놓은
한탄강
내일을 위한 에스키스
겨울 수묵화
제4부
카디널 니콜라오
늦자화상
동행
저 달을
황차를 마시며
까치밥(동시)
세밑(프랑스어 대역)
에필로그 무심천 이 가슴에
발문
시와 철학의 간격을 걷어내고 서정시의 세계를 구축하다 - 홍기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