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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29767 / 204쪽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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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아하게 사는 법 발자크는 ‘우아한 삶’이라는 주제를 19세기 정치, 경제, 사회사와 연결하여 다루며, 생리학적 방법론에서 영감받은 박물학적 도식에 따라 인간을 분류한다. 그는 이 글에서 사회를 세 계급, ‘일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으로 나누고, 거기서 다시 ‘바쁜 삶’, ‘예술가의 삶’, ‘우아한 삶’이라는 세 개의 존재 방식을 끌어낸다. 여기서 ‘바쁜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할 수밖에 없는, 먹고살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돈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 버텨야 하는 생활 방식이다. 월급의 많고 적음은 결코 ‘변별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어쨌든 ‘일하는 인간’은 돈에 종속되어 바쁘게 노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누더기를 걸치느냐, 비단옷을 입고 출근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예술가의 삶’은 굉장히 특이한 듯 보이나, 결국 노동 속에서 휴식하고 휴식 속에서 노동할 수 있다는 수준의 차이다. 마지막으로 ‘우아한 삶’은 자본가, 유한계급의 생활을 가리킨다.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다만 소비하기만 한다. 그런데 프랑스 혁명 이후, (기만적이기는 하지만 명목상) 신분제가 폐지되었으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은 혈통적 차이 대신, 감각적 뉘앙스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우아한 삶’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의복과 옷차림(취향)은 상징적 권위를 가진다. “옷차림은 사회적 인간이 느끼는 가장 거대한 변화며, 모든 생활 방식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의복이 역사적 사건과 문명 들의 상징이듯 옷차림은 ‘사회의 표현’이다. 만약 ‘우아한 삶’이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하나의 스타일이라면 옷차림은 획일적 꾸밈을 넘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지닌 인간, 자신의 실존에 대한 텍스트를 지닌 인간, 해독하기 어려운 상형 문자 같은 인간”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 된다. 이를테면 우아함은 사물의 형이상학(감각의 외적 표현)이고, 신분제가 사라진 시대의 새로운 신분증명서인 셈이다. 발걸음의 이론 발자크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왜 사람들이 ‘걷기’에 관해 연구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의 양부터 천체의 운행 법칙까지 연구했건만 왜 유독 발걸음의 원리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는가? 작가는 ‘모든 것의 존엄성은 늘 유용성에 반비례’하므로, 이 원리에 대한 관심이 하찮지 않음을 역설한다. 이 글의 출발점은 ‘사람마다 발걸음이 다르다.’ 이를테면 ‘발걸음은 한 사람의 특성을 말해 준다.’라는 사실이다. 발걸음도 표현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일종의 관상인 셈이다. 작가는 인간 움직임에 나타난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대상의 미세한 동작을 관찰함은 물론 ‘생각에 대한 사랑’을 통해 정신의 한순간을, 마치 포충망을 휘두르듯이 포착해 내려고 한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발자크가 관찰한 발걸음의 양태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원리들의 상관관계는 상당한 인과성을 지녔고 그 추론에도 설득력이 있다. 그는 인간의 움직임, 특히 발걸음을 분석한 뒤, ‘급격하고 불규칙한 모든 움직임은 악덕이나 나쁜 교육 수준을 드러낸다.’라든지 ‘모든 과도한 움직임은 감탄할 만한 낭비이다.’라는 식으로 결론을 도출해 낸다. 「발걸음의 이론」에서 우리가 발자크의 재기(才器)에 놀라게 되는 까닭은, 인간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대상의 특성을 추려내는 뛰어난 분석력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찰나의 움직임에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고야 마는 작가로서의 집요함과 경이로운 발견을 눈앞에 둔 관찰자로서의 설렘, ‘지적 욕망’ 그 자체 때문이리라. 현대의 자극제론 「현대의 자극제론」은 19세기 프랑스의 미식가로 알려진 브리야사바랭의 『미각의 생리학(미식 예찬)』 새로운 판본의 부록으로 출간되었다. 발자크는 여기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동시대의 대표적 기호 식품 다섯 가지에 대한 생각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는 술(증류주)과 설탕, 차, 커피, 담배를 현대의 대표적 기호 식품(자극제)이라 판단하고, 각각의 특성과 효능, 남용을 했을 때의 결과를 상세하게 전한다. 기호 식품의 과용은 인체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과도한 영양을 공급하여 각 기관들을 비대하게 하며 궤멸시키기에, 결국 때 이른 죽음을 유발하고 생식력을 파괴한다고 보았다. 이런 사회적 해악에도 불구하고 자극제가 유통되고 권유되는 까닭은 세금을 걷는 세무서의 이익, 나아가 국가의 정책(노동자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목적)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1789년의 운동(프랑스 혁명)이 사회 질서에 명백하게 진보의 흔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부의 불평등을 초래했던 악습들은 새로운 형태로 다시 생겨났다. 우리는 우스꽝스럽고 타락한 예전의 봉건제도 대신에 돈, 권력, 재능이라는 삼중의 귀족 계급을 갖게 되지 않았는가? 정당성을 확보한 이 새로운 귀족 계급은 은행의 귀족화와, 재능 있는 자들의 목표 달성에 디딤돌이 되는 신문과 법정의 정치화 및 상업화를 강요하면서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은 이 같은 입헌 군주제로의 회귀를 통해 기만적이고 정략적인 평등을 전적으로 축성(祝聖)하면서 결국 악을 일반화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유한 자들의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아하게 사는 법」
이제 더 이상 유행과 패션의 ‘일시적인’ 가르침을 경멸하거나 수용하는 데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정신은 물질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 인간의 정신은 그가 지팡이를 든 스타일로 짐작할 수 있다. ‘구별’은 일반적인 것이 되면 가치가 떨어지고 소멸한다. 그러나 구별의 기준을 분명히 알리도록 책임을 떠맡은 강력한 힘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여론이다. 유행과 패션은 의상 분야의 여론이었을 뿐이다. 의상은 모든 상징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므로, 혁명 또한 유행과 패션의 문제이자, 생사(生絲)와 나사(螺絲), 비단을 짜는 사람들과 비단으로 짠 옷을 입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유행과 패션은 더 이상 개인의 사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적 진보의 목적이었던 생활 소재(素材)의 영역은 엄청나게 발전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드는 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욕구는 아니다. 우리가 키우는 동물들의 생활도 우리의 광범위한 지식과 결부된다. -「우아하게 사는 법」
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속기 쉽고, 사생활을 감출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미천한 자들이다. 만약 당신이 생각으로부터 지식을 얻고 싶다면 어린아이나 미개인을 흉내 내 보기 바란다. 그들이 당신의 스승이다.
사실 생각을 감추려면 한 가지 생각만 해야 한다. 까다로운 사람은 쉽게 파악된다. 따라서 모든 위대한 사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속는다. -「발걸음의 이론」
움직임 속에는 틀림없고 확고한 조화의 법칙이 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작스럽게 언성을 높이는 행동은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난폭한 포성과 같지 않은가? 여러분이 갑작스러운 행동을 취하면 상대는 불안해진다. 문학이 그렇듯 태도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의 비밀은 맥락에 있다. -「발걸음의 이론」
모든 남용은, 인간이 자연에 의해 공포된 통상적인 법칙을 넘어 ‘끊임없이 얻고자 하는 쾌락’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힘은 덜 분주할수록 더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은 인간으로 하여금 힘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남용하게 한다.
사회적 인간에게 삶은 더 많이 누리면서 더 적게 소진하는 것이다.
그 결과 사회는 문명화되고 평온할수록 더욱 남용의 길로 접어든다. 평화는 어떤 개인에게는 해로운 상태이다. 나폴레옹이 “전쟁은 자연 상태이다.”라고 말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현대의 자극제론」
세무서는 노름 중에서도 가장 부도덕한 룰렛보다 더욱 유해하고 반사회적이다. 증류주는 치명적인 물질이고 그 판매자는 감시받아 마땅하다. 민중은 키가 큰 아이이고, 정책은 그들의 어머니이다. 공공 식료품이야말로 국가 정책의 중대한 요소이자 가장 등한시되는 부분이다. 나는 공공 식료품 정책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선언한다. -「현대의 자극제론」
우아하게 사는 법
발걸음의 이론
현대의 자극제론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