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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89998 / 424쪽 137 x 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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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블랙 앤 화이트 [77]
반디앤루니스 리뷰
일본 하드보일드의 살아 있는 전설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대망의 신작!
신주쿠 뒷골목을 누비는 낭만 마초,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통해 일본 하드보일드의 전설로 우뚝 선 하라 료. 그가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시즌 2의 두 번째 작품 《지금부터의 내일》로 한국 독자를 다시 찾아왔다.
예측불허의 정교한 플롯, 불필요한 수사는 철저히 배제된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 쓸쓸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정경 등 시리즈 특유의 강점은 그동안 응축된 세월을 증명하듯 더욱 단단해지고 농밀해졌다. 여기에 오십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고고한 사와자키의 시크한 매력은 보너스. 현지에서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등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연이어 석권하는 등 흥행과 호평을 동시에 이뤄내 더욱 주목받았다.
출판사 리뷰
“담배를 물고 연기를 천천히 빨아들였다. 나는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세월과 함께 쇠락해가는 신주쿠 뒷골목의 ‘와타나베 탐정사무소’. 어느새 오십대에 접어든 탐정 사와자키는 사무실 문을 노크할 의뢰인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느 날 중년의 은행 지점장이 탐정사무소를 찾아와 한 여자의 뒷조사를 의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의뢰받은 조사를 시작하자마자 여자가 이미 사망했음을 알게 되지만, 의뢰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사와자키는 의뢰인이 근무하는 은행을 찾아갔다가 갑작스럽게 복면강도와 마주치는데……. “소설의 진정한 재미, 그것만을 생각하며 쓰고 또 썼다”라고 작가 스스로 자신했을 만큼 《지금부터의 내일》은 바로 다음 페이지조차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변칙적이고도 박진감 넘치는 플롯을 통해 놀라운 소설적 재미를 자아낸다. 한 사건이 꼬리를 물듯 다른 사건과 이어지고, 실종과 추적이 쉴 새 없이 갈마들어 독자에게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 것. 빼어난 플롯은 불필요한 수사가 철저히 배제된, 단단하고도 스타일리시한 문장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나는 문장을 읽고 싶어서 사와자키 시리즈를 기다린다”라는 미야베 미유키의 애정 어린 고백, “대사에 취하고 이야기에 매혹되었다”라는 한 독자의 서평은 한 치의 과장도 없음을 통감하게 된다. 사와자키는 여전히 휴대전화 대신 전화응답 서비스를 애용하고 줄담배를 피우는 데다 반말을 일삼지만, 이제 블루버드 대신 이름도 모르는 자동차를 몰고 건물주에게서는 오래된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요구받는다. 신주쿠 경찰서의 ‘니시고리’와 ‘다지마’, 야쿠자 ‘하시즈메’와 ‘사가라’, 전화응답 서비스의 허스키한 목소리 여성 직원, 르포라이터 ‘나오키’ 등 익숙한 인물이 여전히 사와자키와 어우러지는 한편, 새로운 인물들도 그의 곁에 자리를 잡는다. 여전히 냉혹하고 시크하지만, 오십대에 접어든 사와자키에게서 어딘지 관조적 비장미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간의 발자취를 함께해온 독자라면 이 작품이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탐정 일을 삼십 년 가까이 해왔지만, 의뢰인이 친구가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일이 끝난 뒤 내 일처리에 만족하지 않은 의뢰인은 별로 없었으리라. 친구 삼고 싶은 의뢰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의뢰인이 친구가 된 적은 없었다. 탐정 일이란 그런 것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계단을 올라올 때는 긴장도 했고 잠깐 헤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찾아오길 잘한 것 같군요.” 모치즈키가 코트 앞섶을 여미고 문 쪽으로 향했다. (중략)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사무실을 떠났다.
의뢰인 모치즈키 고이치를 만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17p)
안쪽 왼편에 놓인 지점장 책상 끝에 걸터앉은 채, 신주쿠 경찰서의 니시고리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거기 앉아.” 니시고리가 방의 거의 정중앙에 있는 응접세트 소파를 가리켰다. 로비보다 방 안 온도가 더 높아서 코트를 벗고 소파에 앉았다.
“왜 네가 여기 있지?”
“너는 왜 여기 있나?” (중략)
니시고리는 알 바 아니라는 얼굴로 말했다. “네가 대출받으러 왔다가 우연히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는 말을 누가 믿겠나.”
“그다지 놀랍지도 않군. 넌 내가 한 말을 믿은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75-76p)
다지마가 내 차를 보더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블루버드가 아니잖아?”
“그건 이미 사라진 지 오래야.”
“이건 뭐라는 찬데?”
“몰라.”
“자기 차 이름도 모르나?”
“이건 내 차 아냐.”
“렌터카인가. 설마 훔친 차는 아니겠지?”
“말투가 니시고리와 비슷해졌군.”
(20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