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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

시리즈 : 문예단행본 도마뱀 [3]

김봉석, 서정은, 박순찬 외 저 | 도마뱀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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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018964 / 18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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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매 계절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걸맞은 참신한 필자들을 모아 단행본을 발간한다. 각계각층의 문화예술인이 어떠한 형식적 제약에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쓴 에세이들이다. 에세이라지만 필자의 삶을 이실직고하는 솔직담백한 글부터 장르적 특색이 묻어나는 개성적인 글까지 내용도 형식도 다채롭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의 주제는 ‘고백’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말이 있지만, 고백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고백은 간단하지가 않다. 가공하지 않은 진심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일은 늘 힘들다. 고백은 두근거리고 설레고 때로는 두려운 일이다.
이번 책에는 시인, 대중문화평론가, 만화가, 문화기획자, 드라마작가, 사진작가, 성우, 라디오 PD, 시나리오작가 등 여러분이 함께했다. 내가 나에게 하는 고백, 세상에 일갈을 날리는 고백, 차마 숨기지 못한 고백, 오해가 된 고백 등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많은 고백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떤 고백은 고백을 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의 마음속에 그런 따스한 고백 하나쯤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글 쓰는 일이 좋아 기자가 되었다. 《씨네21》, 《브뤼트》, 《에이코믹스》 등의 매체를 만들었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거쳤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 소설, 만화를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자연스레 대중문화평론가, 작가로 활동하며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내 안의 음란마귀』, 『좀비사전』,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등을 썼다.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에서 천문기상학과 건축공학을 공부했다. 만화를 무기삼아 학생운동을 하던 만화동아리 ‘만화사랑’에서 노동운동 관련 만화 유인물과 걸개그림을 그렸다. 연세문화상 서양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5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시사만화 <장도리>를 연재하고 있다. 2000년 ‘경향대상’, 2008년 제1회 ‘올해의 시사만화상’, 2012년 제5회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수상했고 《나는 99%다》로 2013년 ‘부천만화대상 우수만화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만화 박정희》(공저 2005),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2009) 등이 있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드라마작가를 꿈꿨다. 2015년 JTBC 극본공모전에서 「조인성과의 마지막 데이트」로 웹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2017년 JTBC 웹드라마 〈막판로맨스〉로 데뷔했다. 현재 미니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책 속에서


그러니까 나는, 가벼운 고백의 세계를 원한다. 가볍게 나는 이래 하고 깔깔거리고, 그는 다시 근데 뭐라고? 하며 눈을 똥그랗게 뜨다가 순간 아니다, 관심 없어, 하며 술 한잔 마시고 일어서버리는. 그러다 문득 밤에 전화해서, 그런데 그거 별건 아니더라, 나도 어쩌고저쩌고… 하며 기프티콘으로 커피 한잔 보내주기도 하고.
―김봉석, 「고백」, 18-19쪽.

고백은 필연적으로 망설임과 용기를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백이 사생활, 과거, 가정사, 가치관, 욕망, 후회, 열등감 같은 진지하고 묵직한 카테고리에 밀집되어 있으니까. 혈액형이나 생일, 신발 사이즈, 사상체질 같은 걸 말할 때 고백한다고 표현하지는 않으니까. 쉬운 고백은 고백이 아니다. 누군가가 쉬운 고백을 했다면 그건 그저 쉬워 보이는 고백이었을 거다.
―서정은, 「소개팅에서 할 수 없는 고백」, 25-26쪽.


나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일부러 다가가기 위해서 억지로 에너지를 쏟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과 나, 그리고 가면을 썼던 나와 완벽하지 않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는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 속도대로 천천히 길을 가는 중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 오늘도 난 타인과 나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수줍게 고백한다.
―박미리새, 「안 믿기겠지만 낯을 가려요」, 45쪽.

나는 어둠 속으로 온갖 상상이며 추억을 풀어놓는다. 어둠은 까만 스크린이 된다. 내 마음이 보고 싶었던 것들이 어둠의 한가운데 비친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는 이 별에 발 딛고 사는 모든 인간의 삶을 상상할 수 있을 성싶다. 지구는 내가 평생을 떠돌아도 다 가보지 못할 만큼 넓지만, 먼 우주에서 바라보면 그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하다. 점 하나를 상상하는 일쯤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이현호, 「고백을 하자니 고백이라지만」, 70쪽.

설명할수록 구차해지는 순간도 있다. 시간을 돌려 그 이야기를 시작한 나를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이. 끝까지 끄집어내는 것도 좋지만 어떤 날은 혼자 머금는 것도 괜찮다. 이는 언어의 한계성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내면이 복잡하게 엉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은 계속 분주하게 이동하는데 우리가 느린 날도 있으니까.
―이훤, 「개인적이고 세세한 34가지 고백」, 102쪽.

고백은 타이밍이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좋지 않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너무 늦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늦어버려서 고백을 하지 못하는 고백도 있다. 여러분들께 말하고 싶다. 고백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은 소중한 것이지만 두고두고 아끼지 말라는 것을.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을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 오늘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오늘도 고생했다고, 오늘도 잘 살았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해보는 것을 말이다.
―곽시탈, 「고백은 타이밍」

목차

아직 누군가에게 닿지 못한 말이 있어 / 편집부
고백 / 김봉석
소개팅에서 할 수 없는 고백 / 서정은
하찮은 고백 / 박순찬
안 믿기겠지만 낯을 가려요 / 박미리새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지만 발견되지 않는 것 / 장혜령
돌림 사랑과 절망 노래 / 양안다
고백을 하자니 고백이라지만 / 이현호
젬병 / 은정
개인적이고 세세한 34가지 고백 / 이훤
한국에 돌아온 해외 입양인의 소소한 고백 세 가지 / 제인 정 트렌카
한국어와 영어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유희에 관한 고찰 / 김겨울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 기혁
일상 속에서 아름답기를 / 진윤정
고백은 타이밍 / 곽시탈
얼리버드 콜드게임 / 서윤후
풍선껌 / 김영석
조용한 겨울 /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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