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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러드

임태운 저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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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793203 / 360쪽 137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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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인류의 미래’로 선택받은 자들의 지옥도 새로운 지구에서 살 자격이 있는 이는 누구인가 “지구에서 우릴 따라오기로 되어 있던 엘리에셀의 선원들. 저는 그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스스로를 이곳에 가두었습니다. 우리는 구조되어선 안 됩니다. 돌아가십시오.” 보테로는 흉측하게 돌출되어 있는 크로넨버그의 눈이 순간 쓸쓸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게르솜은 악마의 소굴이 되었습니다.” _본문 중에서 전 지구적인 좀비 바이러스 창궐로 인류는 방주 게르솜을 타고 새로운 행성 카난으로 향한다. 게르솜이 싣고 간 것은 엄선된 선원 4만 4천 명과 카난 개척에 필요한 자재와 자원뿐. 지구에 남겨진 인류는 남은 부품과 자재들을 끌어모아 마지막 방주 엘리에셀을 만들어낸다. F급 시민 이도는 신체를 강화하는 백혈 시술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엘리에셀에 탑승한다. 그리고 283년 후, 엘리에셀의 AI 마리는 우주를 표류하는 게르솜을 발견하고 냉동 수면 중인 이도를 깨운다. 마리는 게르솜이 응답하지 않는다며 이도에게 백혈부대 최고의 총잡이 카디야, 사이코패스 킬러 보테로와 함께 게르솜을 조사하고 올 것을 명령한다. 게르솜으로 건너간 세 백혈인간들은 선내에 낭자한 피를 보고 이것이 게르솜이 멈춘 이유일 거라고 직감한다. 선택받은 인류가 탑승한 첫 번째 방주 게르솜은 결과적으로 실패한다. 재력, 권력과 같은 지구에서의 기준을 버리고 지능, 공감 능력 등을 기준으로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간들로만 채운 게르솜은 왜 우주를 표류하게 된 걸까. 주인공들은 게르솜에서 일어난 비극을 되짚어가며 인간의 이기심에서 기인한 끔찍한 진실을 마주한다.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인류는 지구를 떠나도 되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는 작가는 《화이트블러드》를 통해 인간의 자격을 묻는다. 게르솜의 탑승자와 지구에 남겨진 자, 소방벽 안의 권력자와 좀비의 먹이로 내몰린 자, 순혈인간과 백혈인간, 수면파와 비행파의 대립에서 끝내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인류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은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자에게 있지 않을까. 전 지구적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이 산재한 요즘,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다움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야말로 현재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저자 소개

  • 저자 : 임태운
저자 : 임태운
2007년 《이터널 마일》로 한국전자출판협회 제2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마법사가 곤란하다》, 장편소설 《이터널 마일》, 《태릉좀비촌》을 펴냈으며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그것들》, 《앱솔루트 바디》 등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으며, 《장르의 장르》, 《한국 창작 SF의 거의 모든 것》에 SF에 대한 글을 썼다.

책 속에서

“지구엔 누가 남아 있을까요.”
그들이 떠나온 행성은 어느 방향일까.
자신은 그곳에서부터 얼마나 멀리 떠내려왔을까.
“누가 남아 있든지, 그걸 인간이라 부를 순 없을 겁니다.”
이도는 손에 남아 있는 감각을 의식했다. 날붙이를 휘둘러 뼈를 부수고 살을 찢어내던 기나긴 세월이 판화처럼 이 손바닥에 새겨져 있었다.
“‘무엇’이라고 불러야겠죠.”
-14쪽

“강바닥이니, 지류니. 너 그런 비유도 쓸 줄 아는 건가. 아니면 입력돼 있는 걸 이제야 사용하는 거야?”
[아닙니다. 저는 현재 여러 명의 인간과 동시에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그 덕분에 저의 대화술도 풍부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27초 전에 새로운 욕설도 하나 습득했어요. 들어보시겠어요?]
“말해봐.”
[지네 신발 벗기다가 굶어 뒈질 새끼.]
이도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49쪽

파테카르는 세 탐사대원에게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 했다.
누구도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자신도 겁에 질려 타인을 벼랑 끝으로 밀쳐내지 않아도 되는 땅. 기도하면 응답해주는 신이 있는 하늘. 신이 없는 곳에서는 자신이 신이 될 수도 있는 우주. 그 어떤 소망도 거부당하지 않는 세계.
하지만 이도는 파테카르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모든 소망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로군.”
“뭐라고요?”
“좀 전에 카난의 바다에서 뛰노는 소년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딱 하나 저 다이버가 잠수 못 하는 영역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게 무엇인가요.”
엄지와 검지를 펴서 총 모양을 만들어낸 이도는 그것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가져다 댔다.
“죽을 수는 없잖습니까.”
-135~136쪽

 

목차

1. 번견의 이빨
2. 일곱 번째 해맞이
3. 죽음의 근처
4. 피네와 다카포
5. 사냥꾼과 사냥감
6. 곰이 굴을 나설 때
7. 쌍둥이의 환상통
8. 바다와 좀약
9. 잠복기의 끝
10. 별에 닿으면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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