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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은 셋 세라

원제 : 陽気なギャングは三つ数えろ(2015)
시리즈 : 명랑한 갱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저 | 김선영 역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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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885416 / 320쪽 148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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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소설의 무대는 요코하마. 잘나가는 시청 공무원이자 어떠한 거짓말도 꿰뚫어 보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나루세와 능청스러운 거짓말로 청중을 홀리는 자칭 ‘연설의 달인’ 교노, 동물을 사랑하는 천재 소매치기 청년 구온, 시계 없이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시간을 잴 수 있는 유키코, 출신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지만 우연히 한 장소에서 어설픈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 네 사람이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해 유쾌한 4인조 강도단을 결성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은 늘 별것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은행을 습격할 때만큼은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이며 성공률 100퍼센트를 자랑하는 프로 갱단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강도질이 늘 순탄할 수만은 없는 법. 은행을 털고 귀가하던 길에 현금 수송차 습격단을 만나 모처럼 훔친 돈을 몽땅 빼앗기고(『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범행 도중 우연히 ‘상속녀 유괴 현장’을 목격하고는 ‘아가씨 구출 작전’에 뛰어들기도 하고(『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괴한에게 공격당한 기자를 구해 주었다가 뜻밖에도 꼬리를 밟혀 곤경에 처하기도 하는(『명랑한 갱은 셋 세라』) 등 이들이 가는 길에는 떠들썩한 소동과 황당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은행 돈만 훔칠 뿐,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습니다”라고 태연하게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악당이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내 일이란 고작해야 책임을 지는 것뿐”이라며 후배의 실수를 덮어 주는 쿨한 직장 상사이자, 빚만 남기고 도망간 남편을 대신해 가장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진 싱글맘이며, 동물을 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평범한 청년이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면 물불은 물론 돈마저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용감한 시민이기도 한 4인조 강도단.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명랑한 갱들’의 활약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은행 강도’는 ‘악당’이라는 상식마저 잊은 채 4인조를 응원하고 이들의 위기 앞에 함께 가슴 졸이게 된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속편이나 시리즈물을 좀처럼 내놓지 않는 이사카도 “이 소설은 다르다”고 언급할 만큼 애착을 보였고, 「명랑한 갱 시리즈」는 이례적으로 3권까지 이어지며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은 작가와 더불어 성장해 왔다. 이사카 고타로 문학의 시초이자 정점인 이 책이 그의 작품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고, 이사카 월드에 처음 발을 딛는 초심자들에게는 가장 훌륭한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초 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 2003년 『중력 삐에로』, 2004년 『칠드런』과 『그래스호퍼』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사신 치바』에 수록된 단편 「사신의 정도」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였다. 2008년에는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서점대상 및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는 『마왕』, 『사신의 7일』,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등이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일본 미스터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탐독하던 중 신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월광 게임》을 우리말로 옮기며 데뷔하였다. 이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외딴섬 퍼즐》《하얀 토끼가 도망친다》《쌍두의 악마》를 비롯해 미나토 가나에의《고백》《야행관람차》《왕복서신》, 오츠이치의《미처 죽지 못한 파랑》《어둠 속의 기다림》《실종 홀리데이》, 오리하라 이치의《원죄자》《실종자》, 아유카와 데쓰야의《리라장 사건》,  츠지무라 미즈키의《태양이 앉는 자리》외에  등 일본 장르소설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외 역서로 《99%가 실천하지 않는 1%의 성공 비결》《엠브리오 기담》《파계 재판》《열게 되어 영광입니다》이 있다.


 

책 속에서


“그건 그렇고 역시 점점 더 일하기 힘드네요. 내가 다쳐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거리에는 여기저기에 방범 카메라가 있고, 평범한 통행인이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말마따나 은행을 습격한 뒤에 도주할 경로를 고르는 일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었다. 방범 카메라가 설치된 가게나 거리의 카메라를 조사하고, 도주 차량이 찍히지 않도록 하거나 혹은 일부러 카메라에 찍혀서 혼란스럽게 만들 경로를 검토해 간신히 벗어나고는 있지만 대부분 유키코 혼자 하다 보니 언제까지고 대응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_20쪽

화면을 보니 모자이크로 처리된 남자가 떠들고 있었다.
경비원이 지난달 강도에게 습격당한 은행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무용담처럼 ‘경찰봉을 집어 던졌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제가 던진 경찰봉 말인데, 강도의 왼손에 맞았습니다. 지금도 그 강도는 손에 붕대를 감고 있을지 모르니 확실한 표식이 될 겁니다.” 흥분해서 떠드는 경비원의 그 주장을 방송국에서는 귀담아듣지 않는 듯했지만 구온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왼손과 거기에 감겨 있는 붕대를 보았다.
그리고 흠칫 놀라 히지리 기자를 쳐다보자 그도 구온의 왼손을 바라보다가 흠칫 놀란 구온의 동작에 흠칫 놀랐다.
아차 싶었다. 그 아차 하는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히지리 기자의 표정이 순간 얼어붙었다.
_39~40쪽

“증거도 없이 기사를 쓰면 누가 곤란할까?”
“그야 물론.” 히지리는 그제야 비로소 본성을 드러냈다. “곤란한 건 너희들이지.” 사나운 말투였다. “잘 들어, 내 기사에 화를 내는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았어. 따지고 드는 놈도 있었고 고발한 놈도 있었지. 잡지사에 협박 전화를 건 놈도 있었어. 재판에서는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어.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되었지?”
“나는 이렇게 너희들 앞에 서 있다. 그게 답이야. 자유롭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요컨대 나는 곤란하지 않아. 재판에서 이긴 쪽은 어떨까? 사과 기사가 나오면 마음이 풀릴까? 아니지. 분한 마음이 풀릴까? 아니야. 괜히 더 분통만 터지지. 어떻게 해도 나는 곤란하지 않아. 기사 때문에 곤란한 사람들한테 욕먹는 건 익숙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예상할 수 있지.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너희는 이제부터 고생할 거야.”
_221~222쪽

히지리의 입을 막으려면 일단 카지노 그룹에 진 빚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나루세는 그렇게 말했다.
“굳이 도와줘야 해요?” 구온이 싫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안 도와주면 히지리는 막다른 길에 몰릴 거야. 그렇게 되면 열심히 기사를 쓰겠지. 그러면 다카라지마 사야가 힘들어져.”
“우리 얘기도 쓰겠네.” 유키코가 한숨을 쉬었다.
개인 정보는 밝히지 않더라도 온갖 억측을 바탕으로 음흉한 테크닉을 구사해 은행 강도로 짐작되는 4인조의 정체를 내비칠 게 분명하다. 유키코와 신이치는 전남편 지미치 문제로 주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가게의 앞날도 고민해 봐야겠군. 나루세, 자네도 강도라는 걸 들키면.”
“공무원은 부업을 금지하니까. 규칙을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은행 강도 부업은 괜찮다는 항목은 아마 없을 거야.”
_234쪽

목차

제1장
악당들은 오랜만에 은행을 털고, 작은 실수를 계기로 트러블에 휘말린다. 늘 있는 일
‘얌전히 못 있겠으면 하다못해 조심이라도 해라’

제2장
악당들은 불똥을 피하려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탐색하지만, 피할수록 불똥이 들러붙는다
‘잠자는 개는 가급적 자게 내버려 둬라’

제3장
악당들은 사건의 구도를 알아차리지만, 상대보다 한발 늦는다
‘1인치를 내주면 2야드를 빼앗긴다’

제4장
악당들은 다른 악당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필사적으로 행동하지만, 일이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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