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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원제 : 陽気なギャングが地球を回す(2003)
시리즈 : 명랑한 갱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저 | 김선영 역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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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885393 / 37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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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소설의 무대는 요코하마. 잘나가는 시청 공무원이자 어떠한 거짓말도 꿰뚫어 보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나루세와 능청스러운 거짓말로 청중을 홀리는 자칭 ‘연설의 달인’ 교노, 동물을 사랑하는 천재 소매치기 청년 구온, 시계 없이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시간을 잴 수 있는 유키코, 출신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지만 우연히 한 장소에서 어설픈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 네 사람이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해 유쾌한 4인조 강도단을 결성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은 늘 별것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은행을 습격할 때만큼은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이며 성공률 100퍼센트를 자랑하는 프로 갱단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강도질이 늘 순탄할 수만은 없는 법. 은행을 털고 귀가하던 길에 현금 수송차 습격단을 만나 모처럼 훔친 돈을 몽땅 빼앗기고(『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범행 도중 우연히 ‘상속녀 유괴 현장’을 목격하고는 ‘아가씨 구출 작전’에 뛰어들기도 하고(『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괴한에게 공격당한 기자를 구해 주었다가 뜻밖에도 꼬리를 밟혀 곤경에 처하기도 하는(『명랑한 갱은 셋 세라』) 등 이들이 가는 길에는 떠들썩한 소동과 황당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은행 돈만 훔칠 뿐,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습니다”라고 태연하게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악당이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내 일이란 고작해야 책임을 지는 것뿐”이라며 후배의 실수를 덮어 주는 쿨한 직장 상사이자, 빚만 남기고 도망간 남편을 대신해 가장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진 싱글맘이며, 동물을 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평범한 청년이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면 물불은 물론 돈마저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용감한 시민이기도 한 4인조 강도단.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명랑한 갱들’의 활약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은행 강도’는 ‘악당’이라는 상식마저 잊은 채 4인조를 응원하고 이들의 위기 앞에 함께 가슴 졸이게 된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속편이나 시리즈물을 좀처럼 내놓지 않는 이사카도 “이 소설은 다르다”고 언급할 만큼 애착을 보였고, 「명랑한 갱 시리즈」는 이례적으로 3권까지 이어지며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은 작가와 더불어 성장해 왔다. 이사카 고타로 문학의 시초이자 정점인 이 책이 그의 작품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고, 이사카 월드에 처음 발을 딛는 초심자들에게는 가장 훌륭한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초 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 2003년 『중력 삐에로』, 2004년 『칠드런』과 『그래스호퍼』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사신 치바』에 수록된 단편 「사신의 정도」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였다. 2008년에는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서점대상 및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는 『마왕』, 『사신의 7일』,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등이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일본 미스터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탐독하던 중 신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월광 게임》을 우리말로 옮기며 데뷔하였다. 이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외딴섬 퍼즐》《하얀 토끼가 도망친다》《쌍두의 악마》를 비롯해 미나토 가나에의《고백》《야행관람차》《왕복서신》, 오츠이치의《미처 죽지 못한 파랑》《어둠 속의 기다림》《실종 홀리데이》, 오리하라 이치의《원죄자》《실종자》, 아유카와 데쓰야의《리라장 사건》,  츠지무라 미즈키의《태양이 앉는 자리》외에  등 일본 장르소설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외 역서로 《99%가 실천하지 않는 1%의 성공 비결》《엠브리오 기담》《파계 재판》《열게 되어 영광입니다》이 있다.


 

책 속에서


2인조 은행 강도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둘이서 얼굴을 맞대고 있다 보면 언젠가 한쪽이 성질을 부릴 게 뻔하다.
재수도 없다. 가령 부치와 선댄스는 총을 든 보안관들에게
포위당했고, 톰과 제리는 사이가 좋아도 싸운다.
그에 비하면 3인조는 나쁘지 않다.
세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어렵고 세 명이 모이면 문수보살만큼 현명하다.
나쁘지 않지만, 가장 좋은 것도 아니다.
삼각형은 안정적이지만 뒤집으면 위태롭다.
게다가 3인승 자동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도주 차량에 셋이 타나 넷이 타나 마찬가지라면 넷이 낫다. 다섯 명은 갑갑하다.
그런 이유로 은행 강도는 네 명이다.
_7쪽

가방 지퍼를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구온이 나루세에게 보스턴백을 한 개 던졌다. 가볍게 받아 든다.
교노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스톱워치를 보고 과장스럽게 말했다. “정확히 4분입니다. 여러분,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쇼는 끝났습니다. 텐트를 접고 피에로는 의상을 벗고, 코끼리는 우리로 들어가고, 서커스단은 다음 마을로 이동하겠습니다.”
나루세와 구온이 교노가 서 있는 카운터로 뛰어올랐다.
교노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나루세와 구온도 똑같이 따라 했다. 왼손을 배에, 오른손을 등에 붙이고 댄스파티에 참가한 사람처럼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_89쪽

“돈 말이에요. 착한 사람이 줍거나, 원래 은행이 찾아가면 그나마 받아들이겠지만, 그렇게 품위 없이 끼어든 강도에게 빼앗기고 포기하다니, 난 받아들일 수 없어요.”
“어떻게 되찾을 건데?” 교노가 물었다. “범인을 보긴 했지만 상대 얼굴도 잘 모르잖아. 단서도 정보도 없어. 실마리가 없다고. 우리가 범인을 쫓을 수 있을 정도면 경찰은 이미 잡고도 남았겠다. 현금 수송차 잭은 인기인이라고.”
나루세가 물었다. “뭔가 숨기고 있군?”
교노의 눈에도 구온의 얼굴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지는 게 보였다. 행복과 흥분이 뒤섞인 웃음이었다.
“실은 실마리가 있어요.”
“실마리?” 교노가 되물었다.
“짠.” 구온은 입으로 효과음을 내더니 청바지 주머니에서 합성피혁 지갑을 꺼냈다.
“자네가 그 지갑으로 우리 몫을 대신 내 줄 거야?”
“아니에요.” 구온이 지갑 속에서 카드 같은 것을 꺼내며 말했다.
“이거, 범인 면허증이에요.”
_114~115쪽

목차

제1장
악당들은 사전 조사를 하고, 은행을 습격한다
‘개가 꼭 도둑만 보고 짖는 것은 아니다’

제2장
악당들은 반성을 하고, 시체를 발견한다
‘세금과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제3장
악당들은 극장 이야기를 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

제4장
악당들은 작전을 짜고, 허를 찔린다
‘바보는 여행을 보내도 바보로 돌아온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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