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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일기 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외 저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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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33428 / 220쪽 13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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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죄송한데…
마감 하루만 미뤄주시면 안 될까요?”- L 작가
발등에 불 떨어진 이들에게 바치는 현실 공감 에세이!

모든 게 새삼스러운 때가 있다. 갑자기 청소가 하고 싶어지고, 평소 관심도 없던 뉴스가 세상 재밌고, 연락 한번 안 하던 친구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지고, 카톡 답장이 유독 빨라진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 지금 내 앞에는 끝내야 할 게 있는데, 이것만 빼고 모든 게 다 재밌어지는 때. 바로 ‘마감’.

『마감 일기』는 발등에 불 떨어진 이들에게 바치는 현실 공감 에세이다. 소설가, 번역가, 방송작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판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마감 노동자 여덟 명―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이 저마다의 감칠맛 나는 필체로 ‘마감’을 이야기한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작가들의 숨은 속사정을 담은 마감 분투기다.

각 저자의 마감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또 한 명의 마감 노동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 작가의 재기 넘치는 네 컷 만화를 실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초판본 한정으로 각 저자의 『마감 일기』‘마감 소회’를 담은 한마디와 사인을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인생은 크고 작은 마감의 연속인 법.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마감을 치르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 리뷰

“마감이 온다. 그리고… 현타도 온다!” 있어도 큰일, 없으면 더 큰일 나를 움직이는 힘, ‘마감’에 대하여 여기, ‘마감’을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마감 노동자 8인이 있다. 소설가 권여선, 김세희, 번역가 권남희, 방송작가 강이슬,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민철, 편집자 출신 에세이스트 이영미, 기자 출신 에세이스트 이숙명,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까지. 모두 글과 그림을 업으로 삼은 작가이자 생계형 마감 노동자다. 『마감 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감을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마감러들의 마감 일상을 담았다. 다양한 직군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마감 에피소드는 독자에게 읽는 맛을 선사한다. 마감일을 3주나 넘기고도 ‘숨바 섬’으로 여행을 떠나 편집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작가의 능청맞음에, 종일 놀지도 않았는데 일한 것도 없다는 번역가의 자조 섞인 푸념에, 반강제로 쟁취한 청탁으로 무려 7년 만에 다시 소설을 쓰며 자발적 마감 노동자가 된 소설가의 귀여운 패기에 어쩐지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한 권 마감하고 돌아서면 마감 또 마감. 평생 이렇게 마감만 하다 인생을 마감해야 하나. 아, 남은 반편생도 뻔할 텐데, 더 살 의미가 없다, 하고 우울증이 밀려오다가, 입금 혹은 의뢰가 들어오면 우울증이 뭔가요.” - 본문 중에서 ‘작가라면 작가다운 멋이 흐르고, 작품도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완성하겠지?’ 내심 이런 모습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예상 밖의 이야기에 조금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생계형 마감 노동자의 고충과 속내는 물론, ‘마감’을 원동력 삼아 꾸역꾸역 삶을 밀고 나가는 작가들의 ‘짠내’ 나는 상황들을 가감 없이 펼쳐놓는다. 여덟 편의 내밀한 글을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페이지에서 자신의 모습을 맞닥뜨리며 진한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기필코 오늘은 마감하고 잘 거야” 마감을 대하는 태도가 곧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 마감을 대하는 태도는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마감 일기』에는 각 저자들이 오랜 시간 꼬박꼬박 마감을 치르며 다져온 자신만의 작업 노하우와 루틴은 물론,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신념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태어난 이상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는 마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속할지에 대한 고민과 사려 깊은 답 또한 생생하게 녹아 있다. 나의 일상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일상을 존중하고 이 사실을 매 순간 자각하는 것, 자신의 손을 떠난 일은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며 후회하지 않는 것, 일을 선택할 때 기쁨의 유무를 체크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힘을 내고 충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 일의 고달픔에 넋두리를 하면서도 그 일을 완벽히 마무리 짓는 것…… 그간 부지런히 마감하며 체득해온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이자 스스로를 위한 다짐이다. 우리는 모두 마감을 한다. 꼭 글과 그림이 아니어도 학교 과제, 회사 업무, 하다못해 하루의 마감이라도. 마감이라는 단어가 유독 크고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면, 이 책이 작은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씩씩하게 마감을 헤쳐나가는 작가들의 비장하고 귀여운 고백을 읽고 있노라면, 한결 삶이 가벼워지는 느낌일 테니 말이다. “너무 걱정은 마세요. 마감은 끝나거나 안 끝나거나 할 겁니다. 책도 팔리거나 안 팔리거나 하겠지요. 하지만 우리 인생은 언젠가 확실히 끝이 납니다. 우리 그냥 사랑을 해요. 이 우주를, 가련한 중생을, 마감 늦는 작자들을요.” - 본문 중에서 ※ 마감 일기_부록.txt 마감 앞에서 나는 어떤 유형일까? ① 마감이 우리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가요? 우리 그냥 사랑을 해요. - 사랑이 넘치는 박애주의자형 ② 마감요? 내일의 내가 하겠죠! - 자신에 대한 신심이 깊은 Believer형 ③ 마감이란 그런 겁니다. 살아 있다, 마감을 한다! - 살아 있고, 고로 마감하는 데카르트형 ④ 마감 때만 되면 자꾸만 ‘딴짓’이 하고 싶어요. -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소작농형 ⑤ 마감이 어디 있어? 내가 주는 날이 마감이지! - 믿는 구석이 있는 배짱이형

저자 소개

  • 저자 :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외
저자 : 김민철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등을 썼다. 마감이 사라지는 일상을 늘 꿈꾸지만, 마감으로 태어나는 결과물들 덕분에 행복한 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

저자 : 이숙명
에세이스트. 영화 잡지 《프리미어》, 패션지 《엘르》 《싱글즈》에서 기자로 일했다. 『어쨌거나 뉴욕』 『혼자서 완전하게』 『사물의 중력』 『나는 나를 사랑한다』 등을 썼다. 마감 때면 항상 전업을 꿈꾸지만 마감만 끝나면 만사 의욕이 사라지는 악순환에 빠져서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저자 : 권여선
소설가.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 『레가토』 『토우의 집』 『레몬』,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안녕 주정뱅이』, 산문집 『오늘 뭐 먹지?』 등을 썼다. 마감을 어긴 적이 거의 없음에도 마감 앞에서는 여전히 벌벌 떠는 소심한 소설가이다.

저자 : 권남희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현대 작가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고, 『번역에 살고 죽고』『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를 썼다. 앞으로의 계획은 80대까지 꾸준히 번역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저자 : 강이슬
방송작가. 「SNL 코리아」 「인생술집」 「놀라운 토요일」 등 TV 프로그램에서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안 느끼한 산문집』을 썼다. 공포영화를 웃으며 보고 밤길도 잘 다니며 자이로드롭을 집에 들이고 싶어 하는 강심장인데, 마감 앞에서는 항상 쫀다.

저자 : 임진아
일러스트레이터.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아직, 도쿄』 『사물에게 배웁니다』를 썼다. 잘 쉬기 위해 제때 마감을 하려고 한다.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절에 신경을 쓴다. 아침에는 빵을 먹는 맛에 일어나고, 밤에는 내일의 커피를 떠올리며 잠에 든다.

저자 : 이영미
에세이스트. 『마녀체력』과 『마녀엄마』를 썼다. 출판편집자로 25년간 출퇴근을 반복했다. ‘책을 만드는 게 이리 힘들 수가!’와 ‘정말 책 만들기를 잘했어!’를 넘나드는 조울증에 시달리며 2백여 번의 마감을 치렀다. 정신노동의 끝판왕인 편집자로 일하는 후배들이 체력을 길러 ‘마감증후군’을 가볍게 타넘기를 바란다.

저자 : 김세희
소설가. 소설집 『가만한 나날』,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을 썼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삶을 결코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요즘은 엄마로서 아이를 돌보고, 작가로 서 글을 돌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책 속에서

결국 마감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다. 나의 마감이 늦어지면 다음 사람이 마감을 맞추느라 자신의 시간을 갈아 넣어야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아는 것. 나의 일상이 중요한 것처럼 그들의 일상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자각하는 것. 더 고민해보고 싶고, 더 써보고 싶고, 끝까지 붙들고 해보고 싶지만, 그리고 그러다 보면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은 착각도 들지만, 지금까지 최선의 지점에 멈춰서는 것. 다음 사람을 믿고, 지금까지의 최선의 공을 던지는 것. 그것이 마감의 규칙이다.
김민철 <마감 근육> 중에서

잡지인들에게 마감이란 그런 겁니다. ‘왜?’라는 질문 너머에 존재하는 당위죠. 그에 따르면 인생이 아주 단순해집니다. 살아 있다, 마감을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어요. 우리가 다루는 주제가 세계 평화든 자본주의든 패션과 뷰티든 상관없습니다. 물론 때때로 ‘왜?’라는 질문을 떠올릴 수는 있겠으나 그 화두에 오래 매달리는 자는 결국 업계를 떠납니다. 살아남은 자, 혹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자들은 그 맹목성을 감내하는 데도 인이 박인 자들이죠. 그들은 자신의 당위를 실천하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떠올리는 아랫사람들에게 가혹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똑똑한 후배들을 업계에 붙잡아두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다른 삶을 기웃거릴 틈을 안 주는 거죠. 다시 말해, 내일 전쟁이 나건 말건 마감을 할 수 있는 자만이 이 바닥에 남는다는 겁니다. (중략)
너무 걱정은 마세요. 마감은 끝나거나 안 끝나거나 할 겁니다. 책도 팔리거나 안 팔리거나 하겠지요. 하지만 우리 인생은 언젠가 확실히 끝이 납니다. 우리 그냥 사랑을 해요. 이 우주를, 가련한 중생을, 마감 늦는 작자들을요.
이숙명 <숨바 섬에서 온 편지> 중에서


마감을 한다는 것은 끝내기로 한 것을 끝냄으로써 약속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크든 작든 그건 내 삶의 흐름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과 같다. 삶의 시간을 이쪽과 저쪽으로 구획 짓는 일이다. 마감 이전에는 내 모든 것이었던 하나의 세계를 그곳에 놓아두고 떠나는 일, 마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했던 자신을, 어쩌면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더 나아졌을지도 모를 그 세계에서 단호히 끄집어내 그 너머의 세계로,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데려가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마감이란 말 앞에서 언제나 깊은 경외와 두려움을 느낀다.
권여선 <스물에도 마흔에도 마감> 중에서

한번 이렇게 고생을 톡톡히 해봤으니 다음에 원고 쓸 일 있으면 미리미리 써서 마감에 허덕이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지금 이 원고 마감을 하면서 또 마감에 치이고 있다. 어쩔 수 없다. 해마다 연말 시상식 때면 진행자들이 “네, 이게 생방송의 묘미죠” 하고 몇십 년째 웃기지도 않는 멘트를 친다. 그렇죠. 날짜 닥쳐서 헉헉거리는 게 마감의 묘미죠(하핫).
권남희 <마감 유감 쾌감> 중에서

자연히 현장의 배우와 스태프 들은 모두 예민하게 날이 서 있다. 카메라 뒤에선 소리 없는 짜증이 오가고 그야말로 분초를 다투느라 진땀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다.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시청자 반응은 또 다른 부담이다. 부정적인 시청자 반응이 지배적이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후진 기능과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를 과속으로 모는 기분이다. 전쟁 같은 방송이 끝난 뒤 어수선하고 어두운 세트에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자면 속이 다 빨린 ‘쭈쭈바’가 된 것 같다. 힘없고 너덜너덜하면서도 투명 깨끗하게 개운한 복잡한 기분.
강이슬 <알콩달콩하고픈 마감에 나는 항상 앓고 닳고> 중에서

어른이 되어도 숙제를 멀리서 쳐다보고 싶은 어린 마음이 이렇게나 꾸준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것은 결국 나다. 다음 날의 내가, 조금 뒤의 내가 책상 앞에 묵묵히 앉아서 그 일을 정말로 해내고 있을 때 마치 일한테 져버린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실은 결국 이긴 건 나라는 생각이 든다. 힘없고 게으른 나를 이긴, 오늘의 똘망똘망한 나.
임진아 <마감이라는 캐릭터> 중에서

참 신기한 거 있죠. 딱 요 순간만 되면, 그동안 쌓였던 앙금이 싹 사라져요. 남들이 보면 중증 치매 환자 같다고 하려나? 목까지 꽉 차 있던 괴로움이 언제 그랬냐 싶게 싸그리 종적을 감추지 뭐예요. 하긴 모든 월급쟁이들이 다 그런 거 아닐까요. 내일은 그만둬야지 싶다가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 보면 다시 살 만해지고, 월급 받고, 그래서 또 한 달을 견디고. 그래도 마감이라는 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오늘 책 한 권을 마감했으니, 한 20일 정도는 또 살 만해져요.
이영미 <어느 5년 차 출판편집자의 ‘마감 증후군’> 중에서

아기를 재운 뒤 거실의 작은 책상에 앉아 원고를 쓰던 어느 밤이 떠오른다.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해. 글 쓸 수 있어서 행복해!” ‘행복’이라는 단어를 발음했기에 이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때의 행복은 자아실현이나 창작에 푹 빠진 데서 오는 행복감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시간과 상황이 마침내 허락되었다는 데서,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감에 가까웠던 것 같다.
- 김세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에서

목차

마감 근육 ─ 김민철

숨바에서 온 편지 ─ 이숙명

스물에도, 마흔에도 마감 ─ 권여선

마감, 유감, 쾌감 ─ 권남희

알콩달콩하고픈 마감에 나는 항상 앓고 닳고 ─ 강이슬

마감이라는 캐릭터 ─ 임진아

어느 5년 차 출판편집자의 ‘마감 증후군’ ─ 이영미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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