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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는 저녁 정호승 시를 강병인 쓰다

시리즈 : 강병인 쓰다 [2]

정호승, 강병인 저 | 파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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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052450 / 172쪽 147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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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50년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경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서울의 예수》,《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밥값》,《여행》,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어른을 위한 동화집 《항아리》,《울지 말고 꽃을 보라》, 엮은 책으로 《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멋글씨 예술가로 호는 영묵永墨.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시킨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한글 디자인 영역을 한층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병인캘리그래피연구소 술통’을 운영하며 한글의 예술적, 디자인적 가치를 연구하고 그 우수성을 찾아내어 알리는 데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은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는 영화 <의형제>, KBS 드라마 <정도전>, 서울시 슬로건 <희망 서울> 등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5. 나는 분노보다 상처 때문에 시를 쓴다. 상처보다 그 상처에서 오는 고통 때문에 시를 쓴다. 기쁨보다 슬픔 때문에, 햇빛보다는 그늘 때문에 시를 쓴다. 상처 없는 사람은 결코 먼 길을 떠날 수 없고, 이미 먼 길을 떠난 사람에겐 그 상처가 오히려 힘이 된다. 나는 지금껏 그 상처와 고통의 힘으로 시의 길을 걸어왔다. 세상에는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길이 있지만 꼭 가야 할 길이 있다. 나에게 그것은 시의 길이다.

13. 나는 아직 시가 무엇인지 모른다. 한때는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시를 쓴다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하고, 시가 무엇인지 좀 알고 쓰면 좋겠다는 열망감에 사로잡힌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모른다는 것은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는 지금 모르기 때문에 시를 쓸 수 있다. 만일 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영원히 알 수 없지만) 지금쯤 나는 시를 쓰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그 앎을 실천해야 한다면, 내가 그 누구를 사랑할 수 있고, 또 그 누구한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인가.

19. 시의 배경은 침묵이다. 시는 침묵으로 이루어진다. 시에 있어서는 침묵의 가치가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내 시가 짧아진다. 인생이 짧은데 어떻게 시가 길어질 수 있으랴. 말 없는 말이 더 중요하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시는 말 없는 말이다. 언어 없는 언어다.
-정호승 산문 〈시와 시인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중에서

목차

서문정호승 묵향 가득한 자연의 글씨
서문강병인 붓이 울고 글씨가 운다 한들

꽃 지는 저녁 /상처는 스승이다 /수선화에게 /별들은 따뜻하다 /봄길 / 결빙 /새벽편지
/풍경 달다 /하늘의 그물 /술 한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선암사 /여행 /이슬의 꿈 /봄비
/어느 소나무의 말씀 /벗에게 부탁함 /설해목 /허허바다 /어린 낙타 /폐지廢紙
/부치지 않은 편지 /굴비에게 /겨울강에서 /햇살에게 /강물 /첫눈 /달팽이 /라면 한 그릇
/별 /또 기다리는 편지 /가을폭포 /삶 /못 /밥 먹는 법

정호승 산문 ―시와 시인에 대한 몇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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