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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분씨네 채소가게 채소 장수

시리즈 : 일과 사람 시리즈 [76]

정지혜 저 | 사계절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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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286721 / 50쪽 193 x 26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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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싱싱하고 맛 좋은 채소 사세요! 동이네 엄마 아빠는 새벽마다 도매 시장으로 가서, 싱싱하고 맛 좋은 채소를 골라 옵니다. 동이네 가게에서 팔 물건들입니다. 이른 아침, 햇빛 시장은 절거덕절거걱 셔터문 올리는 소리, 천막 올리고 가게 문 여는 소리로 시작합니다. 오늘 팔 물건들을 정리하고 내놓고 다듬고 옮기며 장사 준비를 하지요. 동이네 가게도 그곳에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순분 씨네 채소 가게’. 할머니 순분 씨는 그 자리에서 삼십 년 동안 채소를 팔았습니다. 요즘은 아들 내외가 장사를 맡아 하지요. 장사 준비가 끝나면, 동이네 아빠는 마을 식당으로 채소를 배달하러 갑니다. 골목골목에서 팔려고 채소를 넉넉히 싣고 갑니다. 동이네 가게 첫 손님은 귀여운 아기와 함께 온 새댁입니다. 상인들은 첫 손님이 어떤가로 하루 장사를 가늠한대요. 물건을 만지작거리다가 그냥 가면 그날은 하루 종일 그런 손님만 온다나요. 새댁은 장사 잘되라고 시원스레 물건을 사고, 엄마는 그런 손님이 고마워 덤을 줍니다. 할머니와 동이는 미용실에 머리를 돌돌 말러 갔습니다. 오늘 무슨 중요한 일이 있다네요. 점심은 가게에서 먹습니다. 팔기에 못생긴 채소가 오늘의 반찬입니다. 오늘 밥상이 마음에 안 든 동이가 입을 삐죽이고 있을 때, 신흥반점 아저씨가 짜장 양념을 가져다줍니다. 동이네 단골손님입니다. 덕분에 동이는 점심을 두 그릇이나 먹었겠지요. 동이는 신흥 반점이 장사가 잘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동이네 채소도 많이 팔아 주실 거고, 맛있는 짜장 양념도 계속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아, 아, 드디어 방송이 나옵니다. 오늘의 중요한 일은 바로 햇빛 시장 노래자랑입니다. 할머니랑 동이는 한참 전부터 노래 준비를 해 왔습니다. 3등 상품인 자전거가 목표입니다. 어서 노래자랑이 열리는 광장으로 가야 합니다만, 가는 길에 동이랑 할머니는 시장 구경에 정신이 팔려 버립니다. 동글동글 둥글둥글 안경들, 공주님 머리띠, 알록달록 꽃신과 꽃무늬 바지, 봉지란 봉지는 다 파는 봉지 아저씨, 탁탁탁 여덟 번만 두드리면 무엇이든 자르는 신비한 칼, 이상하게 생긴 생선들. 구경 끝에 드디어 광장에 왔습니다. 참가 번호 12번 동이의 노랫소리와 할머니의 춤사위에 구경꾼들과 시장 상인들, 손님들 모두 어깨가 들썩들썩합니다. 과연 동이는 자전거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 사이 엄마는 손님들한테 마늘도 골라 주고, 호박죽 맛나게 끓이는 법도 알려 주고, 단골 손님하고 이야기꽃도 피우면서 장사를 합니다. 엄마들이 저녁밥을 할 시간이 가까워 오면 시장은 더 붐빕니다. 동이네 엄마가 실력을 발휘할 시간입니다. 엄마는 가락을 넣어 노래 부르듯 손님을 부릅니다. 그 소리에 손님들은 가던 길도 멈추고 돌아봅니다. 엄마는 손에 저울이 달린 것처럼 물건을 집었다 하면 한 근, 두 근이고요, 머릿속에 계산기가 든 것처럼 값도 척척 계산합니다. 아무리 손님이 많이 몰려들어도, 누가 먼저 왔는지, 무엇을 얼마치 달라 했는지 다 알지요. 그러면서도 단골손님이 다른 가게 가는 것까지 다 본대요. 문 닫을 시간이 다가오면 이제 시장 사람들이 장을 볼 차례입니다. 남은 물건을 서로 바꾸거나 나눕니다. 그러고도 남은 채소는 신문지에 덮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둡니다. 오늘 하루도 동이네 식구는 고단한 몸으로 쿨쿨 단잠을 자겠지요. 한 가득 빨아 방바닥에 널어놓은 목장갑들도 잠을 자고요. 파릇파릇 채소와 채소보다 더 싱싱한 사람들! 햇빛 시장 순분 씨네 채소 가게에는 단골손님이 많습니다. 할머니 때부터 그 자리에서 채소를 팔았으니까요. 누구나 믿고 사는 채소 가게입니다. 시장 이웃들도 정답습니다. 정육점 쌍둥이 아저씨, 옆집 과일 가게 할아버지, 주단 가게 아주머니 들입니다. 이렇게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고, 이야기도 많은 시장 풍경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 냈습니다. 채소 가게 채소들이 싱싱하게 살아 있고, 시장 골목은 흥청거립니다. 뻥튀기 튀기는 소리며, 갓 쪄 낸 만두에서 오르는 뿌연 김, 오징어와 병어의 매끄러운 질감까지 고스란히 살려 냈습니다. 햇빛 시장을 가득 메운 흥정 소리며, 노래자랑에서 울리는 노랫소리마저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시장 상인의 딸로 자란 정지혜 작가가 여러 시장을 돌며 취재하고,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한 정성이 그림에 차곡차곡 담겨 있습니다. 구석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과, 시장 가득 넘치는 물건들을 찾아보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됩니다.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꾸려 가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큰 시장의 골목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가게들과 가지가지 물건들, 저마다 물건을 팔고 사려는 사람들을 이야기 흐름에 따라 다양한 구도로 펼쳐 보입니다. 잔뜩 늘어놓기도 하고, 과감하게 강조하기도 하면서 그림책 보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뛰어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개성을 지니고 있는 살아 있는 인물들로 표현되었습니다. 굳이 글로 쓰지 않아도, 정지혜 작가가 표현한 인물들은 제 자리에서 저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사는 우리 이웃들입니다. 친근한 생김새와 생생한 표정,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전하는 시장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그 사람들을 한번쯤 마주친 것도 같은 다정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저자 소개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만화예술을 공부했고, 그림책을 만들면서 그림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수자의 비밀 숫자》에서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수자와 영훈이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갑자기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두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섬세하게 그렸다.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 《막다른 골목집 친구》, 《나는야, 늙은 5학년》, 《네모의 수학 울렁증》 등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 《다 내 거야!》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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