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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저 | 시공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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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791087 / 28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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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줌마는 이름이 뭐예요? 직업은요? 왜 매일 점심을 사주시는 거예요?” 사회로부터 배제된 개개인의 연대 속에서 피어나는 공감과 위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예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설재인 작가는 《세 모양의 마음》에서도 그 행보를 같이한다. 소설 안에는 학교에서도, 가족에게서도 철저히 배제된 두 소녀 유주와 상미, 그리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어른 진영이 있다. 진영의 알 수 없는 호의로 시작된 세 사람의 점심 식사는 한여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어느새 그들만의 일상이 된다. 그렇게 세 사람은 각자 숨겨왔던 아픔을 꺼내 보이며 서로를 보듬어 안는다. 《세 모양의 마음》은 열다섯 살 유주와 상미만의 성장담이 아니다. 마흔을 바라보지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전히 웅크리고 아파하는 진영의 내면 아이도 두 소녀들과 함께 자란다. 누군가의 손길이 가장 간절한 순간에 서로를 발견하고 맞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는 이들의 노력은 절박해서 눈이 부시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불우한 가정환경과 무관심한 학교 안에서 무방비로 방치된 아이들을 기꺼이 감싸 안는 존재가 사회나 학교가 아닌 또 다른 개인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작가가 가졌던 문제의식을 다시 한 번 통감한다. 상처 입은 개인일 때는 약자이지만, 함께 연대했을 때 확장되는 공감의 힘을 통해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과 학교, 사회라는 견고하고 강력한 울타리 밖으로 낙오된 세 사람이 다시 만들어 가는 진정한 관계의 의미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저자 소개

1989년생. 입시에 목매단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가, 요구받는 일이 결국 매일 수백 개의 어린 마음에 불안의 씨앗을 심는 행위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하루 3시간 체육관에 머물 때를 제외하고는 방에 틀어박혀 하염없이 이야기를 쓰고 읽는다. 코어 근육이 든든해 싸구려 의자에서도 끄떡없이 버티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썼다.


 

책 속에서

“저 있잖아요, 만약에요.”
“응, 말해, 말해.”
“집에 전화하시면요, 내 실제 부모님이 저를 죽일 수도 있다면요.”
“…….”
“그리고 저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굶으며 지내던 앤데요. 저분이 매일매일 아무 사이도 아닌 저한테 점심을 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웃게 해줬다면요.”
“…….”
“그러면 누가 진짜로 제 보호자인 거예요?”
-102쪽 중에서

귀찮았나 보다.
얼마 전에야 진영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 사람은 귀찮았나 보다. 몇 달 지나면 평생 보지 않아도 되는 어린애한테 무언가를 해주기가.
-142쪽 중에서

“내가 말을 안 했으니까 이모는 내가 힘들어했다는 것을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어쨌든 돌아왔으니까.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평생 만나온 어른들 중 여전히 최고니까. 나는 그래서 이모를 믿을 거야. 내가 가진 온 힘을 다해서 믿고 의지할 거야. 그리고 만약 나중에 이모가 이제 그만하겠다고, 떠나겠다고 말할 때가 된다면 이렇게 인사하고 싶어. 저 정말 그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이모 덕분에 살았어요. 그러니까 이모가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고 무슨 이유에서 떠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186~187쪽 중에서

아이들은 참 잘 먹었다. 이제 진영의 앞에서 입을 크게 짝짝 벌려 크게 싼 쌈을 밀어 넣거나, 쌈장이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빨거나, 된장찌개 속 마지막 남은 두부를 얼른 숟가락으로 건져 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이렇게만 살며 애들 크는 것을 보고 말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정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건가. 그래서 식구란 말이 나온 건가.
-191~192쪽 중에서

 




목차

세 모양의 마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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