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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거짓말

시리즈 : 요다 픽션 Yoda Fiction [1]

정해연 저 | 요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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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749053 / 256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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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인간의 다층성과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정면으로 주시하다 『두 번째 거짓말』의 특징은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정면으로 주시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성범죄, 주거 침입, 강간 미수 등은 창작물에서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아닐 정도로 오래되고 빈번한 사건들이다. 그 가운데 성범죄는 뿌리가 뽑히기는커녕 점점 그 수법이 진화되고 있으며, 처벌 수위는 솜방망이이라는 표현이 구태의연할 정도다. 이에 대해 정해연 작가는 “너무 시끄러워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리치고 채근해야” 하는 사건이 이 성범죄라고 말하며, 그 신념을 소설로 담아내었다. 어두운 이야기임에도 소설로서의 재미를 간과하지 않았다. 인물들이 사건에 접근해갈 때마다 인간의 다층적인 면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독자는 놀라움, 짜릿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며, 인간 심리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최대치로 느끼게 된다. ‘진실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를 묻고 답하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주요 인물들을 선과 악으로 이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건 당사자들과 가족, 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모두 자기만의 동기와 명분으로 따로 움직인다. 살해당한 청소년의 부모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식의 죽음을 애도하고, 살인 및 살인 미수 용의자는 의외로 순순하게 체포되며, 미령은 살해될 뻔한 딸을 지키기 위해 동료 은호와 떨어져 진상을 홀로 파헤친다. 이들 모두를 은호가 주시한다. 은호만이 명분이 아닌 사실과 진실 자체에 접근하려 몰두한다. 바로 여기에서 소설 후반부의 팽팽한 긴장감이 발생한다. 진상보다는 각자의 동기와 명분으로 움직이는 이들에게 독자들은 손가락질하기 힘들고,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은호를 응원만 하기도 힘들어진다. 특히 딸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지키려는 미령과 오로지 진실만이 모두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은호의 선택이 엇갈리며 소설은 결론에 이르기까지 독자를 긴장시킨다.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심리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미령의 가정사가 독자에게 큰 충격과 울림을 준다. 독자는 소설을 마지막 장면까지 다 읽은 뒤에야 제목을 이해할 수 있으며, 거짓과 진실에 대해 자기만의 답을 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 Yoda Fiction은 판타지, SF, 로맨스, 추리, 스릴러, 게임소설 등 전 장르를 망라해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 출간하는 시리즈로서,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지우는 것을 표방합니다. 접기

저자 소개

2013년 장편소설 《더블》을 발표하며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이코패스의 서늘한 양면성을 다룬 《더블》은 중국과 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장편소설 《악의-죽은 자의 일기》 《지금 죽으러 갑니다》 《유괴의 날》 《너여야만 해》 《두 번째 거짓말》 《패키지》를 발표했고, 앤솔러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5》 《그것들》 《어위크》 《카페 홈즈에 가면?》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 《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세상 모든 책들의 도서관》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에 참여했다.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와 《유괴의 날》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구원의 날》은 아이가 사라진 후 붕괴된 가정과, 애정과 관심이 결핍된 아이의 동행을 그렸다. 이들의 관계를 통해 현재 한국의 사회문제를 작품에 녹여냈으며, 동시에 폐쇄적인 사이비 단체와의 대치로 긴장감을 일으켜 장르적 재미를 준다. 《유괴의 날》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물었던 작가는 《구원의 날》에서 가족이기에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또 가족이기에 서로를 용서하고 함께하는 이들을 통해 그 한 가지 답을 보여준다. 

책 속에서

비명이 어둠을 갈랐다. 찢겨진 자루에서 터져 나오듯 낡은 주택 사이 골목에서 뛰쳐나온 소녀의 얼굴을 점령한 것은 절망이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소녀의 맨발에는 피가 엉겼다. 옷은 엉망으로 더럽혀져 있었고, 마구잡이로 뜯겨 나간 단추가 소녀의 뜀박질을 따라 덜렁거렸다. (5쪽)

채은호는 미령을 향해 슬쩍 웃어 보이고는 시신 옆에 앉았다. 그는 한참이나 들여다보다가 시신의 손을 들었다. 양쪽 손 모두 손톱이 없었다. 채은호는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방 안을 훑었다. 여기저기에 감식 반에서 지문을 채취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손톱이 없네. 몸싸움이 있었나 봐. 그러니까 자기 유전자라도 발견될까 봐 손톱을 일일이 뺀 거지. 잔인한 놈이야.” (13쪽)

머리카락 사이로 혜리의 얼굴이 보였다. 혜리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기계 같았다.
2년 동안 아이의 눈은 빛을 잃었다. 혜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조용히 있을 거지?” (47-48쪽)

“선배, 한집에서 살던 사람들한테는 비슷한 느낌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미령이 고개를 갸웃했다. 채은호는 웃으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집을 나섰다.
문이 닫힌 뒤에도 미령은 신발장 앞에 서 있었다. 한집에서 살던 사람들한테는 비슷한 느낌이 남아 있다. 그게 무슨 뜻일까. 아버지와 나? 아니면 혜리와 나? 그것도 아니면……. (86쪽)

“말하면 어떻게 되는데?”
혜리가 천천히 일어났다. 어깨까지 덮여 있던 이불이 배 아래로 흘러내렸다.
“아무 일도 없었던 거라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는 거라고?”
미령은 심장이 옥죄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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