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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923142 / 192쪽 112 x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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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획에서 출간까지 두 달, 참여 작가 29명의 전격 합류 수익금의 일부는 팬데믹으로 위협받는 인권을 위해 국제엠네스티에 기부키로 신간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는 시인, 소설가, 에세이스트 17명, 그림 작가 12명 등 모두 29명의 작가가 참여한 앤솔로지다. ‘팬데믹 블루의 시간을 견디는 독자들을 위한 특별한 책을 만들면 어떻겠는가’ 하는 제안에 많은 작가들의 공감과 함께 지지와 협력이 쏟아졌다. 출판사에서 원고 청탁 메일을 보낸 뒤(4월 20일) 바로 그다음 날부터 참여 의사를 알려오기 시작했고, 한 달 뒤인 원고 마감(5월 29일)을 흔쾌히 수락하고, 참여 작가 대부분이 마감에 맞춰 새 원고를 보내왔다. 원고 청탁에서 제작까지(6월 17일)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작업을 완료하는 ‘숨가쁜 일정’이었다. 이는 독자들에게 안부와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따듯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3편의 에세이, 12편의 시 그리고 18점의 드로잉 작품을 담았고, 그 가운데 에세이 한 편(신요조 작, <잠든 얼굴>)과 드로잉 작품 몇몇(이상홍, 국동완, 우연식, 오픈핸즈의 작품)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신작이다. 이십 대 후반부터 팔십 대에 이르는 29명의 작가들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소소하고 번다한 일상, 집과 작업 공간이 주는 위로, 잠든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안녕, 그리고 세상이 절망으로 침잠해가는 그 어떤 위기도 희망을 찾아내는 인간에 대한 믿음에서 행복을 찾는 작품으로 참여했다. 이렇듯 29명의 작가들은 참여 작품으로 이 프로젝트를 지지해주었고,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삶의 시간을 녹여 작품을 주조하는 작가들에게 신간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는 독자들에게 띄우는 안부 편지이자, 고립의 시대를 함께 견디고 있는 시대의 공감이며, 이 와중에서도 소중한 삶의 통찰을 잊지 말자는 간절한 응원의 메시지이다. 참여 작가들의 소중한 마음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 책의 판매 수익 중 일부를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에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판권에 그 약속을 적시하였다.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위축되기 쉬운 인권을 지키는 일에 이 책의 출간 취지에 공감한 작가들의 뜻을 모아 기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으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바이러스가 전복한 일상, 책의 통념을 뒤집는 디자인 콘셉트로 차용 앞뒤에서 모두 시작하는 독특한 제본, 읽고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선물 같은 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상을 앗아갔다. 따라서 이번 팬데믹은 이제껏 인류가 누려왔던 삶의 방식이 뒤집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에 신간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는 팬데믹이 빚은 ‘일상의 전복’을 책의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오랜 세월 익숙한 책의 편집 방식을 뒤집어, 앞과 뒤의 구분 없이 ‘양방향에서 시작되는 책’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양방향 모두 책의 제목이 있고, 표지를 펼치면 한쪽 방향에서는 ‘에세이’ 그리고 다른 방향에서는 ‘시’와 ‘드로잉’이 시작되도록 편집되어 있다. 책의 차례도 ‘에세이’로부터 편집된 부분과 ‘시’와 ‘드로잉’으로 편집된 부분으로 각각 정리해두었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면주의 쪽수는 에세이(Essay)의 경우는 ‘E-00’, 시(Poetry)의 경우 ‘P-00’, 드로잉(Drawing)의 경우 ‘D-00’으로 구분하여 표기하였다. 다만, 편의상 분량이 많은 에세이를 공식적인 책의 앞표지로 하였다. 따라서 ‘시’가 시작되는 표지에는 ISBN과 바코드 그리고 책값이 표기되어 있다. 이렇게 편집된 앤솔로지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는 앞뒤가 없는 책이며 동시에 양쪽 모두가 앞이고 또 뒤인 책이다. 특히 책은 앞뒤 어느 쪽을 펼치든 김현의 <행복한 사람>이라는 동명의 에세이와 시로 시작한다. 그리고 각각의 방향에서 이어지는 에세이와 시는 중간에 드로잉을 거치면서 위아래가 자연스럽게 뒤집히면서 독자의 시선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에세이와 시, 드로잉을 읽으며 고립의 시대를 이길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표지 인쇄에서도 한 번 더 정성을 담았다. 한번에 대량 물량을 인쇄하는 오프셋 인쇄 방식이 아니라 한 장 한 장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랐다. 이 책은 팬데믹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집이자, 시집이고, 책 속의 전시회이기도 하다. - 이런 봄은 매해 어김없이 돌아오는데 이번엔 생동하는 만물―무엇보다 새싹과 꽃망울―에 경탄하면서도 인류의 종말을 상상했습니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우리의 문명이 자연 앞에선 하찮은 것임을, 인간이란 본디 자연의 설계에 포함된 것임을 일깨워 줬습니다. 그런 염려와 성찰 속에서 홀로, 한밤에,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고, 시를 읽었습니다. _E-25쪽, <행복한 사람>, 김현 꽃무늬 마스크를 쓰면 팔자 주름도 가려주고, 꽃집도 들락거리고, 젊어서 잘했던 뜨개질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사부작사부작 혼자 들어앉아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결과에 실망만 하지 않다면 그동안 팽개쳐두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실없이 들리겠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코로나 방콕생활이다. _E-31쪽, <슬기로운 방콕생활>, 윤명숙 사랑하는 타인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며 단순히 웃기거나, 평화로워보인다거나 하는 것을 넘어 연민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 김소연 시인은 《마음사전》이라는 책에서 연민이라는 감정을 ‘대상에 대한 합일’에서 생기는 것으로 정의한다. ‘너’와 ‘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정말 믿어짐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너’의 자는 얼굴은 ‘나’에게 거부할 수 없는 비감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매일 실감하며 요즘을 지낸다. _E-35쪽, <자는 얼굴>, 신요조 나처럼 각자는 공공이 허락하는 자유의 한도 내에서 각자의 삶을 변화시켰고 적응해갔다. 또한 응급실의 코로나 프로토콜은 한참 진행 중이며, 번거로운 작업과 제약도 여전하다. 하지만 솔직히 처음처럼 힘들지 않다. 왜냐하면, 그 또한 적응되었으니까. 처음 하는 것에서 이제 해오던 것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면, 얼어붙은 분위기가 처음보다는 나아져 있다. 역시 그 또한, 적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각자의 삶을 개척하며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_E-43쪽, <그리고 삶은 지속된다>, 남궁인 버스에서 내리면 나는 또 다시 카페에 가서 작업을 시작하려고 노력해야겠지. 학교 도서관만큼, 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의 그 좌석만큼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어제와 다르지 않지만 어제와 다른,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2020년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_E-48쪽, <코로나 시대, 소설가의 하루―카페 찾기>, 손보미 낯선 사람과 뇌이쉬르마른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낯선 사람의 이름은 ‘집’. 매일같이 밖을 나다니던 친구도 집에만 박혀 있다. 뭐해? 친구에게 묻는다. 집이랑 썸 타는 중. 친구가 답한다. 다들 집과의 권태기를 극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뇌이쉬르마른은 생각한다. ‘나는 오랫동안 집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집 또한 나를 알려고 들지 않았어. 나는 집에서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지 않았지. 이제 집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해.’ _E-50~E-51쪽, <집 들어가기>, 문보영 하루의 끝이 곧 생의 끝은 아니지요. 하루의 끝은 또 다른 하루의 시작! “우주는 불가능 속으로 웅장하게 흘러간다.” 머리를 뉘고 팔다리를 뻗을 집이 있다면, 아직은 살만하겠지요. 게다가 약간의 사랑과 그리움, 소금과 후추가있다면, 고독의 벼락을 맞고 취한 종달새처럼 어기적거리더라도 우리는 그럭저럭 살 수 있겠지요. 삶이 사막, 밤, 광활함에 잠식되더라도 고개를 떨구거나 의기소침에 빠지지는 말아요.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내게, 우리는 서로에게 기꺼이 일상의 안녕과 평온한 기쁨을 건네는 집이 될 테니까요. _E-65~E-66쪽, <우리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멀리 떠나왔는가>, 장석주 코로나와 우리는 ‘끝’이 아닌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비록 주의를 끌지는 못했지만 늘 우리 주위에 있었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내일은 좀 더 강력하고 인기도 좋은(?) 녀셕을 곁에 두고 살아야 하는 일상이 눈앞에 있다. 시사 잡지 《애틀랜틱》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에드 용Ed Yong은 “우리는 코로나19와 두더지 게임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짧게는 앞으로 일 년에서 길게는 이 년까지 강력하고 인기 좋은 녀석과 살아갈 삶은 백신과 치료제라는 희망고문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내는 삶이 아닌 달라진 일상을 살아내는 삶이 될 것이다. _E-71쪽,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기>, 문성실 모든 생물은 자신과 다른 색, 다른 모습을 지닌 개체의 접근을 꺼린다. 이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개체가 나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의 근원은 무지다. 원인을 알면 오판을 줄이고 근사한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가 최고의 기능을 자랑하는 것을 보이려면 전염병의 원인이 바이러스지 아시아계 이민자가 아니라 는 것쯤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_E-79쪽, <‘행동 면역 체계’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방법>, 이지유 코로나 바이러스는 ‘문명의 질병’이다. 인간이 자기를 위해 지구를 착취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인간과 상관없이 존재하던 수많은 생태계가 파괴되자, 서식지를 잃은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새롭게 적응을 시작하고 있다. 지구에서 인간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생명체라면, 바이러스의 최선은 어떻게든 인간과 공생하는 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길을 찾아냈고, 이제는 반대로 인간의 적응을 요구 중이다. _E-82~E-83쪽, <읽으면서 생각한다>, 장은수 내 집은 아직 잘 서 있다. 이 전염병 때문에 대학에 가 있던 큰아이가 돌아와 역시 집에서 명목만의 원거리 수업을 하면서 놀고 있는 작은놈과 집수리에 손을 보태면서, 집은 오히려 더 튼튼해지고,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요 며칠 아이들과 온실을 만들고 마당을 정비하는 작업을 하면서, 문득문득 허리를 펴고 집을 올려다본다. 내 낡은 집은 언제까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언제까지 이 집 앞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인가. _E-96쪽, <집 이야기>, 고영범 무파의 운영 방침은 없다. 원하는 사람은 모두 참여할 수 있고 무파에 회사를 오픈할 수 있다. 여기엔 자격 요건이나 투자 가능성, 트렌드에 대한 예측 따위는 없다. 말하자면 무파는 ‘포스트-코로나 벤처 플랫폼’이다. 무파에서 창업한 회사는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고 이름만 있는 상태로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다. 이 새로운 회사의 목적은 이윤 추구나 확장이 아니다. 무파가 목표로 하는 것은 ‘생존’이며 ‘공생’이다. _E-102~E-103쪽, <코로나 시대를 위한 친절한 창업 가이드>, 정지돈
참여 작가 4
시작하며 _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11
에세이Essay
행복한 사람 _ 김현 21
슬기로운 방콕생활 _ 윤명숙 27
자는 얼굴 _ 신요조 32
그리고 삶은 지속된다 _ 남궁인 38
코로나 시대, 소설가의 하루 ―카페 찾기 _ 손보미 44
집 들어가기 _ 문보영 49
반향 _ 서윤후 54
우리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멀리 떠나왔는가 _ 장석주 60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기 _ 문성실 67
‘행동 면역 체계’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방법 _ 이지유 75
읽으면서 생각한다 _ 장은수 80
집 이야기 _ 고영범 87
코로나 시대를 위한 친절한 창업 가이드 _ 정지돈 97
드로잉Drawing
Rose Dust _ 김현정 84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생 _ 구현성 82
생명의 활기 _ 구현성 80
romantic ruins _ 국동완 78
결국 그건 이제 따뜻하지 않다 _ 국동완 76
진동 _ 백두리 74
한숨 돌리며 _ 최재훈 72
지친 우리 _ 최재훈 70
경자년 코로나19 _ 김태헌 68
비워진 객실의 대기자들 _ 김용관 66
CORONa Aphorism _ 이부록 64
WARVATa Aphorism _ 이부록 62
부분이 되어 걷기 _ 우연식 60
Physically apart, Socially connected _ Open Hands 58
Physically apart, Socially connected _ Open Hands 56
net _ pooroni 54
부서진조각들 _ 이상홍 52
부서진조각들 _ 이상홍 50
시Poetry
외투는 모직 신발은 피혁 _ 황인찬 44
인화 _ 황인찬 42
이 꿈에도 달의 뒷면 같은
내가 모르는 이야기 있을까 _ 최지은 38
너 홀로 걷는 여름에 _ 최지은 34
아내의 발레 _ 장석주 30
율마 _ 안희연 26
블루 _ 서윤후 24
우리는 무리 _ 배수연 22
누 _ 배수연 20
귤 _ 문보영 18
행복한 사람 _ 김현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