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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

공상균 저 | 나비클럽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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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038709 / 27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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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공상균
저자 : 공상균

추천의 글 우연한 횡재와 아름다움
글머리에 시의 숨결로 삶을 빛나게 할 수 있다면

제1부|삶의 어떤 순간에는 시가 필요하다

강을 보고 우는 사람, 엄마의 눈물
젊은 시절 민중신학에 심취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서른 즈음에 심은 대로 거두는 땅의 성정이 그러하듯 ‘너나없이 고른 세상’은 흙에 있다는 생각으로 산청 산속에 들어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결혼한 뒤 아이들이 태어나고 사람이 그리워져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는 화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사람들과 시골살이 펼쳐놓고 차담 나누며 마음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 도시 사람들 편히 쉬어가라고 황토방 세 칸을 손수 지었다. 농장 옆에 작은 도서관 갖고 싶어 ‘달빛도서관’이라는 이름부터 지어놓을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농부로 산 세월보다 시에 마음 얹어놓고 산 세월이 더 길다. ‘스스로 돈 벌어 공부 하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이 오십에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시와 소설을 공부했다. ‘시 읽는 농부’로 살며 매일 정성껏 시를 옮겨 적고 삶의 이야기로 옷을 입혀 사람들과 허물없이 나누며 가슴 설레는 중이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터전을 찾는 데 길잡이가 되고자 다시 경남과학기술대 창업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딸이 그 길에 동행하고 있다. 예전의 자신이 그러했듯, 지리산 자락에서 ‘젊은 날의 눈부신 고립’을 즐기며 사는 이들을 만나면 언제나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책 속에서

 


시를 읽으며 열일곱 살 때의 나를 만났다. 스무 살, 서른 살, 살아온 모든 순간의 나를 만났다. 시는 삶의 소중했던 어느 순간 앞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시의 따뜻한 숨결이 고단했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시가 주는 위로였다. (10p)

검붉은 홍매의 강렬함이 그렇듯이, 자연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그 한결같음이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처럼 듬직하다. 살다 보면 혼자서 속을 끓여야 할 때도 있고, 모욕을 당한 듯 얼굴이 화끈거리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계절마다 제 몸을 바꾸며 감동을 주는 자연과 함께 나이 들어간다면 가끔 쓸쓸해도 슬프지는 않을 것 같다. (101p)

한적한 시골 생활이 뭐 그리 좋으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굳이 시끌벅적한 다른 세상이 아쉽지도 그립지도 않다. 그런데 가끔은 오랜만에 만난 누군가가 내가 등져온 다른 세상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때로는 농사나 다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낙담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불쑥 나타난 어떤 이에게서 세상살이의 희망을 배우고 크게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108p)

그래서일 것이다. 나는 한적한 산중의 맑은 공기가 그리워 찾아드는 벗들과 차를 나누고 싶어 해마다 봄이면 여린 찻잎 비벼 정성껏 차를 만든다. ‘이젠 잊혀도 그만이다 싶을 때’ 불쑥 찾아와 나뭇가지 흔들고 가는 벗들이 있다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차를 만들 것이다. 빠름을 추구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다면, 그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오래 흔들리는 여운을 즐길 것이다. (108p)

요즘도 농장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가끔 평사리에 들른다. 특히 보리가 땅심을 받아 싹을 쑥쑥 밀어 올리는 사월 중순 무렵이면 어김없이 평사리 들판에 엎드린다. 논둑에 핀 자운영과 눈을 맞추고 사진을 찍으며 노는 놀이 때문이다. 독새풀 사이에 드문드문 피어 있는 자운영 꽃과 한 시간쯤 놀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들꽃이 주는 위로이다. (118p)

‘경운기라도 운전해서.’ 아내를 위해 던진 어르신의 은유 한마디가 따스한 기운으로 농부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비록 농촌의 미래가 암울해 보여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하며 힘을 주는 듯하다. 살다 보면 이렇게 은유인지 모르고 은유가 되어 사람을 위로하는 말들을 많이 만난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은 ‘은유를 파는 약국’인지도 모르겠다. (140p)

목차

추천의 글 우연한 횡재와 아름다움
글머리에 시의 숨결로 삶을 빛나게 할 수 있다면

제1부|삶의 어떤 순간에는 시가 필요하다

강을 보고 우는 사람, 엄마의 눈물
예순일곱에 멈춰버린 아버지 얼굴
사랑합니다, 나의 고마운 평강공주
작은 음악회 열어 어여쁜 새 식구 맞이하던 날
꿈도 상처도 아름다워라, 아들과 함께 떠난 여행
열일곱 소년이 부르는 노래, 대지의 항구
내 일생의 가장 따뜻한 잠에 대한 기억
삶이 깊을수록 아름다운 리듬이 되더라
한평생 고락을 함께하는 일의 숭고함
지리산 홍매와 어느 노스님의 분홍색 찻잔
꽃이 진 자리에 열매 열리는 자연의 이치
한 걸음만 느리게 살면 인생도 맛있습니다
사람을 맞이하는 일은 인생을 배우는 일
편지에 마음을 써서 보내는 가슴 떨리는 일

제2부|지리산 농부, 꿈꾸는 시인으로 사는 즐거움

오늘도 잘 살았구나, 자족이 주는 평안
사람 살리는 마음의 힘은 땅에서 나온다
시 읽기의 즐거움, 농부의 한유 한 자락
꿈은 꾸고 있을 때 더 행복한 법이라서
곡성 할머니들의 몸으로 쓰는 시
새벽녘 청매화 꽃잎에 가슴 저미는 이유
시를 쓴다는 사람이 꽃을 버리다니요
살면서 제일 센 힘은 바닥을 칠 때 나온다
젊은 날의 눈부신 고립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
나는 매일 연애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삼시 세끼 잘 챙겨 먹길 바라는 마음
농촌에서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우리 농촌이 시끌벅적 젊어지면 좋겠습니다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묵묵히 걷는 참농부의 길

■ 이 책에 실린 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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