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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342970 / 400쪽 150 x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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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본문 속으로 꽃의 절정은 낙화 직전이란 말이 있다. 꽃이 필 때보다 질 때 더 아름다운 생멸의 미학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절정의 시간은 매우 짧다. 그렇다고 지는 꽃에 굳이 슬픔에 잠기거나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다. 풀과 나무의 꽃과 열매는 저마다 안으로부터 차고 넘쳐서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지는 꽃이 있으면 피어나는 꽃도 있게 마련이다. 꽃 진 자리엔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땅에 떨어져 다시 싹을 틔워 꽃을 피운다. 세상은 그렇게 끝없이 순환하며 우주의 수레바퀴를 밀고 가는 것이다. 봄은 머물지 않고 빠르게 우리의 곁을 지나간다. 지나가는 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선 꽃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중에서 소리 없는 꽃 폭죽을 터뜨리던 꽃나무 그늘을 지나며 찬란한 슬픔을 느꼈다면 초록 잎 사이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배시시 웃는 명자나무 꽃 앞에서 아직 남아 있는 봄의 환희를 느껴볼 일이다. 꽃 앞에 앉아서 은은한 꽃의 향기를 잠시라도 흠향해 볼 일이다. 시간의 강물이 지는 꽃잎을 싣고 흘러가도 세상엔 새로운 꽃들이 계속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눈길 닿는 곳에 꽃이 있다. 본문 중에서 100p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매화찬은 조선 중기의 문신 상촌(象村) 신흠의 수필집 <야언(野言)>에 나오는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는 말이다. 이처럼 옛사람들은 추위 속에 꽃을 피우는 매화를 보면서 힘든 환경에서도 지조를 꺾지 않는 맑고 고결한 기품과 높은 절개를 본받고자 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원수가 되기도 하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 매화를 보며 맑은 정신과 지조를 지키고자 했던 옛 선비들의 탐매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본문 중에서 121p 초록이 짙어질수록 흰색 꽃이 많아지는 것은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한 꽃들의 전략이다. 최대한 자신이 지닌 장점을 드러내어 목적하는 바를 이루되 자신의 수분을 도와준 벌들에게는 반드시 달콤한 꿀로 보상을 해주는 꽃에 비하면 온갖 술수와 화려한 거짓말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드는 인간의 이기심은 부끄러울 따름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이유다. 본문 중에서 161p 이처럼 많은 식물들의 씨앗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씨앗이야말로 자신들의 미래인 까닭이다. 나와 같이 꽃의 아름다움이나 탐하는 사람들은 씨앗에 별 관심이 없지만, 씨앗은 식물이 3억여 년 전 만든 혁신적 번식 전략의 산물이자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배낭이다. 이처럼 식물들은 씨앗 속에 어떤 상황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온갖 방법과 장치들을 정성으로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꽃이 식물의 절정기라고 생각하지만, 꽃은 보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일 뿐이고, 열매(씨앗)야말로 성실하게 살아온 식물들만이 받을 수 있는 생애 가장 빛나는 훈장인 셈이다. 본문 중에서 216p 해마다 서울에 가을이 오면 서양등골나물은 공터와 산지 곳곳을 순백의 꽃으로 가득 채운다. 꽃은 어디에 피어도 아름답다. 사람들이 생태계 교란 식물로 손가락질하든 말든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해마다 그 자리에 꽃을 피우고, 꺾이고 뽑혀도 보란 듯이 다시 피어난다. 숲 그늘에 무리 지어 핀 서양등골나물꽃을 보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환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양등골나물의 꽃말은 ‘주저’, ‘망설임’이다. 이 땅에 뿌리내리고 꽃 피우기까지 얼마나 주저하고 망설였으면 그런 꽃말을 가졌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공연히 꽃에게 미안해진다. 우리 인간이야말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쓰레기를 배출하는 지구 최대의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 아니던가. 본문 중에서 263p
작가의 말
그동안 내가 꽃에게 말을 걸면서 알게 된 것은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꽃을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인생이 훨씬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거란 사실이다. 아이와 같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만이 꽃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다. 어여쁜 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아직 우리 마음에 순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인간의 관심 여부와 무관하게 꽃들은 인류보다 더 오래 이 지구를 지켜왔다. 인간을 비롯하여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꽃에게 빚을 지고 살아간다. 자연의 선물인 꽃과 그 꽃이 만들어낸 다양한 열매들로부터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고 삶을 지탱할 에너지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은 대략 26만여 종쯤 된다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꽃의 숫자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다시 책을 내는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시간이 바쁘고, 삶이 팍팍할지라도 잠깐이라도 발걸음을 멈추고 꽃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잠시나마 꽃향기를 맡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꽃과 거리를 좁히고, 꽃과 친해지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세상이 꽃밭처럼 환해질 것을 믿는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이 당신에게 꽃과 친해질 수 있는 안내서가 되어주길 소망한다.
꽃의 절정은 낙화 직전이란 말이 있다. 꽃이 필 때보다 질 때 더 아름다운 생멸의 미학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절정의 시간은 매우 짧다. 그렇다고 지는 꽃에 굳이 슬픔에 잠기거나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다. 풀과 나무의 꽃과 열매는 저마다 안으로부터 차고 넘쳐서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지는 꽃이 있으면 피어나는 꽃도 있게 마련이다. 꽃 진 자리엔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땅에 떨어져 다시 싹을 틔워 꽃을 피운다. 세상은 그렇게 끝없이 순환하며 우주의 수레바퀴를 밀고 가는 것이다.
봄은 머물지 않고 빠르게 우리의 곁을 지나간다. 지나가는 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선 꽃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중에서 소리 없는 꽃 폭죽을 터뜨리던 꽃나무 그늘을 지나며 찬란한 슬픔을 느꼈다면 초록 잎 사이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배시시 웃는 명자나무 꽃 앞에서 아직 남아 있는 봄의 환희를 느껴볼 일이다. 꽃 앞에 앉아서 은은한 꽃의 향기를 잠시라도 흠향해 볼 일이다. 시간의 강물이 지는 꽃잎을 싣고 흘러가도 세상엔 새로운 꽃들이 계속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눈길 닿는 곳에 꽃이 있다.
본문 중에서 100p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매화찬은 조선 중기의 문신 상촌(象村) 신흠의 수필집 <야언(野言)>에 나오는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는 말이다. 이처럼 옛사람들은 추위 속에 꽃을 피우는 매화를 보면서 힘든 환경에서도 지조를 꺾지 않는 맑고 고결한 기품과 높은 절개를 본받고자 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원수가 되기도 하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 매화를 보며 맑은 정신과 지조를 지키고자 했던 옛 선비들의 탐매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본문 중에서 121p
초록이 짙어질수록 흰색 꽃이 많아지는 것은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한 꽃들의 전략이다. 최대한 자신이 지닌 장점을 드러내어 목적하는 바를 이루되 자신의 수분을 도와준 벌들에게는 반드시 달콤한 꿀로 보상을 해주는 꽃에 비하면 온갖 술수와 화려한 거짓말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드는 인간의 이기심은 부끄러울 따름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이유다.
본문 중에서 161p
이처럼 많은 식물들의 씨앗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씨앗이야말로 자신들의 미래인 까닭이다. 나와 같이 꽃의 아름다움이나 탐하는 사람들은 씨앗에 별 관심이 없지만, 씨앗은 식물이 3억여 년 전 만든 혁신적 번식 전략의 산물이자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배낭이다. 이처럼 식물들은 씨앗 속에 어떤 상황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온갖 방법과 장치들을 정성으로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꽃이 식물의 절정기라고 생각하지만, 꽃은 보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일 뿐이고, 열매(씨앗)야말로 성실하게 살아온 식물들만이 받을 수 있는 생애 가장 빛나는 훈장인 셈이다.
본문 중에서 216p
해마다 서울에 가을이 오면 서양등골나물은 공터와 산지 곳곳을 순백의 꽃으로 가득 채운다. 꽃은 어디에 피어도 아름답다. 사람들이 생태계 교란 식물로 손가락질하든 말든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해마다 그 자리에 꽃을 피우고, 꺾이고 뽑혀도 보란 듯이 다시 피어난다. 숲 그늘에 무리 지어 핀 서양등골나물꽃을 보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환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양등골나물의 꽃말은 ‘주저’, ‘망설임’이다. 이 땅에 뿌리내리고 꽃 피우기까지 얼마나 주저하고 망설였으면 그런 꽃말을 가졌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공연히 꽃에게 미안해진다. 우리 인간이야말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쓰레기를 배출하는 지구 최대의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 아니던가.
본문 중에서 263p
숲 해설가의 기도 … 5
프롤로그 … 7
1부 봄이 온다
복수초 … 20
1. 몸이 뜨거운 꽃 … 21
청매화차 … 24
2. 매향을 그리다 … 26
3. 복사꽃, 무릉도원을 찾아서 … 30
4. 살구꽃, 영원한 고향의 이미지 … 34
벚꽃 … 38
5. 벚꽃, 꽃바람 나고픈 사월 … 40
6. 수선화 - 추사가 사랑한 꽃 … 44
귀룽나무꽃 … 49
7. 귀룽나무에게 말을 걸다 … 50
자목련 … 54
8. 목련 - 임 향한 일편단심 … 55
노랑제비꽃 … 59
9. 다시 봄이 찾아와 … 60
족두리풀 … 64
10. 족두리풀, 오월의 신부를 연상케 하는… 65
산수유 꽃 … 69
11. 산수유 그 노란 꽃 안개 … 70
겨울 민들레 … 74
12. 민들레, 수처작주의 삶을 노래하다 … 76
그리운 봄 … 80
14. 광대나물, 어릿광대의 신나는 춤판 … 82
15.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경고등, 매화마름 … 85
16. 다산의 죽란시사, 꽃을 사랑한 모임 … 89
2부 5월의 정원
명자나무꽃 … 97
17. 숨어 피는 꽃이 더 예쁘다 … 98
백모란 … 102
18. 모란, 화왕의 품격 … 103
함박꽃나무 그늘 아래서 … 107
19. 온 겨레가 함박웃음 웃는 그날까지 … 108
영산홍과 아흔의 봄 … 112
20. 영산홍, 그 붉은 마음 … 114
22. 오월의 숲에서 들리는 은종소리 … 119
23. 찔레꽃 향기 … 123
24. 미투(Me-Too)와 가시의 비밀 … 127
이팝나무 꽃 … 131
25. 이팝나무, 밥꽃으로 피다 … 132
불두화 … 136
27. 부처를 닮은 꽃 … 138
28. 벌깨덩굴, 숲 그늘을 수놓는 … 142
29. 산딸나무, 희고 깨끗한 아름다움 … 146
인동꽃 … 150
30. 인동덩굴, 금은화를 아시나요? … 152
괴불나무 꽃 … 156
31. 괴불나무, 나무에 피는 금은화 … 158
쥐똥나무 꽃 … 162
32. 쥐똥나무, 꽃이 전하는 여름 향기 … 163
밤꽃 피는 마을 … 167
33. 밤꽃 피는 마을 … 168
34. 판문점의 소나무 … 172
3부 한여름 밤의 꿈
석류꽃을 보며 … 178
35. 석류꽃 그늘에서 … 179
배롱나무꽃 … 182
36. 배롱나무,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하게 … 184
자귀나무 꽃 … 188
37. 사랑의 창가에 심어두고픈 자귀나무 … 189
접시꽃 … 193
38. 여름을 알리는 전령사, 접시꽃 … 194
능소화 … 198
39. 능소화, 하늘을 능멸하다 … 200
노각나무 꽃 … 204
41. 노각나무꽃, 여름에 피는 동백 … 206
42. 왜개연꽃, 여름 연못의 귀염둥이 … 210
43. 연꽃, 기다림엔 유통기한이 없다 … 214
수련 … 218
44. 잠자는 꽃, 수련 … 220
빅토리아 연꽃 … 225
45. 빅토리아 연꽃, 밤의 여왕 대관식 … 226
나리꽃 … 230
46. 나리꽃, 숲속의 백합 … 232
무궁화꽃 … 236
47.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 238
수국꽃 … 242
48. 무더위를 깨끗이 씻어주는 힐링 꽃 -수국 … 244
원추리꽃 … 248
49. 근심을 잊게 하는 망우초(忘憂草) … 250
박꽃 … 254
50. 박꽃 하얗게 피는 밤에 … 255
서양등골나물꽃 … 259
51. 서양등골나물, 꽃은 어디에 피어도 어여쁘다…260
달맞이꽃 … 264
52. 달맞이꽃이 밤에 피는 까닭은 … 266
물레나물꽃 … 270
53. 물레나물, 바람개비 되어 그대에게 … 271
엉겅퀴 꽃 … 275
54. 어머니를 닮은 꽃 엉겅퀴 … 276
두릅나무 꽃 … 280
55. 두릅나무꽃을 보다 … 282
새깃유홍초 … 286
56. 앙증맞고 깜찍한 유홍초 … 287
과남풀 … 291
57. 우아한 가을 여인을 닮은 과남풀꽃 … 292
맨드라미 … 296
58. 맨드라미, 시들지 않는 사랑 … 298
59. 물봉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 302
부레옥잠 … 306
60. 부레옥잠, 봉황의 눈을 간직한 … 308
부추꽃 … 312
61. 부추꽃, 때로는 버려진 것들이 꽃을 피운다… 314
4부 누군가 그리우면 가을이다
62. 향기에 매혹되다, 은목서 금목서 … 321
물매화 … 325
63. 물매화, 뿌리칠 수 없는 매혹 … 326
노랑상사화 … 330
64. 상사화, 그리움이 꽃을 피운다 … 331
산국 향기 … 335
65. 산국, 감국 들국화는 없다 … 336
코스모스 … 340
66. 코스모스, 신(神)이 처음 만든 꽃 … 342
용담꽃 … 346
67. 용담, 벌들의 여인숙 … 348
털머위꽃 … 352
68. 털머위, 다시 찾는 사랑 … 353
큰꿩의비름 … 357
69. 둥근잎꿩의비름 … 358
선운사 꽃무릇 … 362
71. 꽃무릇, 그 붉은 그리움 … 364
72. 참빗살나무, 열매가 꽃보다 아름다운… 368
73. 무화과, 누구에게나 꽃시절은 있다 … 372
74. 노박덩굴 열매, 가을 숲의 홍보석 … 376
포천구절초 … 380
75. 포천구철초, 향기로 가을 허공을 채우는 … 381
해국 편지 … 385
76. 해국, 바다의 향기 … 386
77. 해란초, 바닷가의 난초 … 390
에필로그 … 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