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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느낌의 시간 이상의 문학 6

원제 : Die Stunde der wahren Empfindung
시리즈 : 이상의 문학 [3]

페터 한트케 저 | 김원익 역 | 이상북스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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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페터 한트케의 이 두 작품은 인간의 실존적 외로움과 불안을 각각 ‘진정한 감각이 깨어나는 시간’과 ‘무심함에서 화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시간’을 통해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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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690699 / 280쪽 128 x 18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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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기발한 방식으로 인간 존재의 심연을 파고든
2019 노벨 문학상 수상자, 페터 한트케 문학의 새로운 발견

전위적이고 독창성 넘치는 작품으로 늘 독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는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페터 한트케의 두 작품, 《진정한 느낌의 시간》(Die Stunde der wahren Empfindung, 1975년)과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Die Stunde da wir nichts voneinander wußten, 1991년)을 한 권으로 묶었다. 《진정한 느낌의 시간》은 중편소설이고,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은 무언극인 희곡이다.

출판사 리뷰

시간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진정한 느낌의 시간》의 주인공 그레고르 코위쉬니히는 파리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언론 담당관이다. 그는 어느 날 밤 살인자가 되어 어느 여인을 죽인 뒤 그 시신을 나무상자에 넣어 유기하는 꿈을 꾼다. 이 순간부터 그의 삶은 무의미해지고 주위의 모든 것들이 멀게만 느껴진다.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매일의 일상을 보내고, 모든 관계를 이어 나간다. 길을 잃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그는 주변의 모든 것을 관찰하며 ‘진실한 느낌’을 찾는다. 과연 그가 바라마지 않던, 정말 자신이 살아 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느낌의 시간’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의 무대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임의의 광장이다. 이곳으로 총 450여 명의 인물들이 등장해 각각 다른 행동을 하며 오고 간다. 그들은 혼자이기도 하고 부부나 두 사람의 친구이기도 하며 세 사람이기도 하며 그 이상으로 이루어진 그룹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는 주인공도 없고 조연도 없다.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공이다. 또 등장인물 개개인의 행동을 에피소드식으로 서술했기 때문에 줄거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은 점점 등장인물들에게 매료되며 미로 같은 수많은 에피소드 속에 꼭꼭 숨은 주제에 이르게 된다. “낯설고 기발한 언어로 인간 경험의 섬세하고 소외된 측면을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들”이라는 평으로 201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의 이 두 작품은 인간의 실존적 외로움과 불안을 각각 ‘진정한 감각이 깨어나는 시간’과 ‘무심함에서 화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시간’을 통해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책 속으로 그러나 아홉 시 이후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밤이 되면, 대로변은 너무 조용한 나머지 여기서는 흔한 미풍이라도 불라치면 가끔 창문 앞에서 플라타너스 잎들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7월 말의 어느 날 밤 그레고르 코위쉬니히는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긴 꿈을 꾸었다. _12쪽 그는 귀를 기울였다. 바람이 잦아들었다. 바람이 다시 불고 나무들이 살랑거렸을 때 코위쉬니히는 낯설지만 조용한 삶의 감정을 느꼈다. 풀이 고개를 세우고 떨고 있었다. 자동차들이 샹젤리제의 나무들 뒤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가끔 경적이 울렸고, 오토바이가 자동차들을 추월할 때면 따따따 하고 요란한 엔진소리도 들렸다. 그는 자신이 멀리 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_100쪽 코위쉬니히는 무엇인가가, 다른 생각의 단초가, 어떤 가능성이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페 지하실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그는 규칙적으로 톡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구역질을 느꼈다. 마침내 탁구공이 어딘가로 떨어졌다… 멍하니, 아무런 불안도 없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뷰트 쇼몽 공원의 가파른 좁은 길을 올라갔다. _189쪽 환한 조명이 비추는 커다란 텅 빈 광장,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두 명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나타난다. 한 남자가 일정한 곳에 도착하자 멈추어 서서 고개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더니 숨을 깊게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는 동안 다른 남자가 계속해서 그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해서 결국 첫 번째 남자가 조용히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더니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를 따라간다. 그 사이 무대 뒤쪽에서 작은 종을 울리며 떠돌이 장인 모습을 한 남자가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_226쪽

저자 소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오스트리아 그리펜의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문화적으로 척박한 벽촌에서 보내며 일찍부터 전쟁과 궁핍을 경험했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건강 악화와 불행한 결혼생활을 비관하여 자살했다. 
그라츠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1966년 첫 소설 『말벌들』이 출간되자 학업을 중단했다. 그해 전후 독일 문학계를 주도하던 ‘47 그룹’ 모임에서 파격적인 문학관으로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극 형식에 대항하는 첫 희곡 『관객 모독』을 발표하여 연극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매번 새로운 형식을 고안해내는 그의 독창성은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렸다.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소망 없는 불행』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희곡 『카스파』, 예술 에세이 『어느 작가의 오후』 등 현재까지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대본을 썼다. 그의 작품들은 유명한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되었으며 자신이 직접 연출을 하기도 했다.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상, 실러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프란츠 카프카 상 등 독일의 저명한 문학상을 휩쓸며 오늘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Bibliography

1942년 오스트리아 케른텐 지역의 그리펜 구역에 있는 알텐 마르크트 6번지에서 출생.
1944년 동베를린 판코브로 이주.
1948년 고향으로 돌아와 초등학교 입학.
1953년 하웁트슐레 입학.
1954년 탄첸베르크에 있는 김나지움으로 전학.
1959년 김나지움 자퇴 후 다시 클라겐푸르트에 있는 김나지움으로 전학하여 그곳에서 졸업함.
1961년 그라츠 대학교 법학과 입학.
1965년 법학과 수료. 연극배우 리브가르트 슈바르츠와 결혼.
1966년 뒤셀도르프로 이주. 미국 프린스턴에서 열린 ‘47 그룹’ 회합에 참석. 『말벌들Die Hornissen』 『관객 모독과 구변극 모음집Publikumsbeschimpfung und andere Sprechstücke』 『감사(監事)역의 인사Begrüßung des Aufsichtsrats』 『문학은 낭만적이다Die Literatur ist romantisch』 출간.
1967년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상 수상. 『행상인Der Hausierer』 『카스파Kaspar』 출간.
1968년 베를린으로 이주.
1969년 딸 아미나 탄생. 파리로 이주. 『소음의 소음Geräusch eines Geräusches』, 희곡 『미성년은 성년이 되고 싶다Das Mündel will Vormund sein』, 시집 『내부 세계의 외부 세계의 내부세계Die Innenwelt der Außenwelt der Innenwelt』 출간.
1970년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Die Angst des Tormanns beim Elfmeter』, 방송극 『바람과 바다Wind und Meer』 출간.
1971년 쾰른으로 이주. 부인과 헤어짐. 미국으로 강연 여행. 어머니의 자살. 크론베르크로 이사. TV 영화 <시사 사건들의 연대기Chronik der laufenden Ereignisse>, 희곡『보덴 호수 너머로의 기마 여행Der Ritt über den Bodensee』 발표.
1972년 페터 로제르거 문학상 수상. 『나는 상아탑에 산다Ich bin ein Bewohner des Elfenbeinturms』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Der kurze Brief zum langen Abschied』 『소망 없는 불행Wunschloses Unglück』 출간.
1973년 다시 파리로 이주. 실러상 및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희곡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Die Unvernünftigen sterben aus』 출간.
1974년 『소망이 아직 효과가 있던 시절Als das Wünschen noch geholfen hat』 출간.
1975년 『진실한 느낌의 시간Die Stunde der wahren Empfindung』 『잘못된 동작Falsche Bewegung』 출간.
1976년 『왼손잡이 여인Die linkshändige Frau』을 소설과 영화로 발표.
1977년 『세계의 무게. 하나의 저널Das Gewicht der Welt. Ein Journal』 출간.
1978년 영화 <왼손잡이 여인>으로 밤비 영화상 및 프랑스 조르주 사둘 상 수상. 1979년 잘츠부르크로 이사. 제1회 카프카상을 수상했으나 이 상을 자신보다 젊은 게르하르트 마이어와 프란츠 바인체틀에게 넘겨줌.
1979년 『느린 귀향Langsame Heimkehr』 출간. 잘츠부르크로 이주해서 1987년까지 거주.
1980년 『생트 빅투아르 산의 교훈Die Lehre der Sainte-Victoire』 『배회의 끝Das Ende des Flanierens』 출간.
1981년 『옛날이야기Kindergeschichte』, 희곡 『마을 너머로Über die Dörfer』 출간.
1982년 『연필 이야기Die Geschichte des Bleistifts』 출간.
1983년 『고통의 중국인Der Chinese des Schmerzes』 『반복 환상Phantasien der Wiederholung』 출간.
1985년 오스트리아 기업가 협회에서 안톤 빌트간즈 상 수상자로 지목했으나 거절. 잘츠부르크 문학상 수상.
1986년 『반복Die Wiederholung』 『지속에 대한 시Gedicht an die Dauer』 출간.
1987년 슬로베니아 작가협회의 빌레니카상 수상. 『어느 작가의 오후Nachmittag eines Schriftstellers』, 동화 『부재Die Abwesenheit』, 빔 벤더스 감독과 공동 작업한 영화 대본 <베를린 천사의 시Der Himmel über Berlin> 발표.
1988년 오스트리아 국가상 및 브레멘 문학상 수상. 『권태에 대한 에세이Versuch über die Müdigkeit』, 희곡 『질문 게임 혹은 격조 높은 나라로의 여행Das Spiel vom Fragen oder Die Reise zum sonoren Land』출간.
1990년 딸 아미나가 빈 대학으로 옮겨간 후 슬로베니아의 카르스트, 스페인의 메세타, 일본 등지를 여행. 『주크박스에 대한 시론Versuch über die Jukebox』 『다시 한 번 투키디데스를 위하여Noch einmal für Thukydides』 출간.
1991년 프란츠 그릴파르처 상 수상. 『행복한 날에 대한 시론Versuch über den geglückten Tag』 『몽상가의 아홉번째 나라와의 이별Abschied des Träumers vom Neunten Land』 출간.
1992년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들Die Stunde, da wir nichts voneinander wußten』, 1980년부터 1992년까지의 글 모음집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Langsam im Schatten』, 아돌프 하스링거가 쓴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청춘 시절Peter Handke. Jugend eines Schriftstellers』 출간.
1993년 『다시 한 번 아홉번째 나라에서Noch einmal vom Neunten Land』 출간.
1994년 『인적 없는 만(灣)에서 보낸 세월Mein Jahr in der Niemandsbucht』 출간.
1996년 『도나우 강변, 사베, 모라바, 드리나로의 겨울 여행, 혹은 세르비아인들을 위한 정의Eine winterliche Reise zu den Flüssen Donau, Save, Morawa und Drina oder Gerechtigkeit für Serbien』 출간.
1997년 『불멸을 위한 준비Zurüstungen fur die Unsterblichkeit』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In einer dunklen Nacht ging ich aus meinem stillen Haus』 출간.
1999년 『통나무배를 타고 혹은 전쟁영화를 위한 극본Die Fahrt im Einbaum oder Stück zum Film vom Krieg』 출간.
2000년 『눈물 흘리며 물어보다Unter Tränen fragend』 출간.
2002년 『이미지 상실, 혹은 시에라 데 그레도스를 지나며Der Bildverlust oder Durch die Sierra de Gredos』 『말하기와 쓰기. 1992~2002년의 책, 사진, 영화에 대하여Mündliches und Schriftliches. Zu Büchern, Bildern und Filmen 1992~2002』 출간, 클라겐푸르트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음.
2003년 『대법정 둘레를 돌며Rund um das große Tribunal』 『막장 블루스Untertagblues』 출간.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Ödipus auf Kolonos』 번역.
2004년 지크프리트 운젤트 상 수상. 『돈 후안Don Juan』 출간. 
2006년 『길 잃은 자의 자취Spuren der Verirrten』 출간.
2007년 『칼리. 어느 초겨울 이야기Kali.Eine Vorwintergeschichte』 『포에지 없는 삶Leben ohne Poesie』 출간.
2008년 『모라비아의 밤Die morawische Nacht』 출간.
2009년 프란츠 카프카 상 수상. 『벨리카 호카의 뻐꾸기들Die Kuckucke von Velica Hoca』 출간.
2010년 『폭풍이 아직도Immer noch Sturm』 출간.
2011년 『큰 사건Der große Fall』 출간.
2012년 뮐하임 극장가상 수상. 『아랑후에즈의 아름다운 날들Die schönen Tage von Aranjuez. Ein Sommerdialog』 출간.
2014년 국제입센상, 엘제 라스터 실러 상 수상.
2015년 『순수함, 나 그리고 시골길 끄트머리의 도시Die Unschuldigen, ich und die Unbekannte am Rand der Landstraße』『노트 4호Notizbuch Nr. 4』 『나날 그리고 작품들Tage und Werke』출간. 베오그라드 명예시민이 됨.
2016년 『한밤중 나무 그림자 벽 앞에서Vor der Baumschattenwand nachts』 출간. 뷔르트 유럽 문학상 수상.
2017년 밀로반 비다코비치 상 수상.
2018년 네스트로이 연극상 수상.
문학동네에서 펴낸 페터 한트케의 작품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Der kurze Brief zum langen Abschied』 

 

역자 소개

문학박사이며 신화 연구가이다.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지만 신화의 매력에 끌려 벌써 10년째 신화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신화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의 원형으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문화의 이해’, ‘신화 구조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아르고 호의 모험』이 있고, 평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이 있다. 저서로는 『신화, 세상에 답하다』, 『신화, 인간을 말하다』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문화』(공저)가 있다. 

책 속에서

그러나 아홉 시 이후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밤이 되면, 대로변은 너무 조용한 나머지 여기서는 흔한 미풍이라도 불라치면 가끔 창문 앞에서 플라타너스 잎들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7월 말의 어느 날 밤 그레고르 코위쉬니히는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긴 꿈을 꾸었다. _12쪽

그는 귀를 기울였다. 바람이 잦아들었다. 바람이 다시 불고 나무들이 살랑거렸을 때 코위쉬니히는 낯설지만 조용한 삶의 감정을 느꼈다. 풀이 고개를 세우고 떨고 있었다. 자동차들이 샹젤리제의 나무들 뒤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가끔 경적이 울렸고, 오토바이가 자동차들을 추월할 때면 따따따 하고 요란한 엔진소리도 들렸다. 그는 자신이 멀리 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_100쪽

코위쉬니히는 무엇인가가, 다른 생각의 단초가, 어떤 가능성이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페 지하실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그는 규칙적으로 톡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구역질을 느꼈다. 마침내 탁구공이 어딘가로 떨어졌다… 멍하니, 아무런 불안도 없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뷰트 쇼몽 공원의 가파른 좁은 길을 올라갔다. _189쪽

환한 조명이 비추는 커다란 텅 빈 광장,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두 명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나타난다. 한 남자가 일정한 곳에 도착하자 멈추어 서서 고개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더니 숨을 깊게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는 동안 다른 남자가 계속해서 그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해서 결국 첫 번째 남자가 조용히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더니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를 따라간다. 그 사이 무대 뒤쪽에서 작은 종을 울리며 떠돌이 장인 모습을 한 남자가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_226쪽

목차

진정한 느낌의 시간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
페터 한트케 연표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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