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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의 새

문정희 저 | 난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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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862559 / 116쪽 12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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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47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진명여자고등학교 재학 중 여고생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첫 시집 《꽃숨》을 발간했습니다.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있습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육사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문학 포럼에서 작품 <분수>로 2004년 ‘올해의 시인상’,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문학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2010년 스웨덴 ‘시카다 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출판된 시집 《Woman on the Terrace》를 비롯하여 독일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스페인어, 알바니아어 등 다수의 언어로 시집이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1996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 창작 프로그램(IWP) 참가, 2006년 미국 UC버클리대학교 한국 현대시 100년 초청 시낭송, 2011년 이탈리아 베니스대학교 초청, 2013년 프랑스 <시인들의 봄> 축제 초청, 2014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초청 시낭송 등 다양한 국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서로 《오라, 거짓 사랑아》, 《나는 문이다》, 《다산의 처녀》, 《카르마의 바다》 등의 시집과 산문집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그림책 《새 신발》 등이 있으며,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여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머리말

16세의 어린 입술에서 자유를 부르짖는 소리가 이 땅을 뒤흔든 지 벌써 100년이다. 만세를 부르다 피멍 든 몸으로 그 이듬해 그녀가 감옥에서 숨을 거둔 지도 곧 또 100년이다.

어두운 시대에 태어난 우리의 푸른 별! 유관순의 슬픈 자유혼과 눈부신 이름을 부르며 쓴 장시 『아우내의 새』가 다시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

처음 『아우내의 새』(일월서각, 1986)를 쓰고 출판할 당시 나는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는 젊은 시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나날이 늙어갔지만 『아우내의 새』는 나날이 푸르러간 것 같다. 유관순의 모교인 이화여고는 2006년에 세운 유관순 동상 벽면에 『아우내의 새』의 서시를 대리석에 새겨넣었다. 또한 이 장시는 그동안 시극으로, 낭송으로,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수없이 소개되었다. 시집도 멋진 그림과 함께 복간(랜덤하우스, 2007)되는 기쁨을 누리었다. 그리고 또 이번에 다시 출판사 난다의 김민정 시인에 의해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 두루 감사하고 감사하다.

첫번째 낸 시집에 해설을 써주신 신경림 선생님, 이상호 교수, 황주리 화백께 감사를 드린다. 두번째 복간본에 발문을 써주신 김지하 시인, 해설을 써주신 이숭원 교수, 정정엽 화백께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우내의 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새로이 음악극으로 제작되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어두운 시대를 타올랐던 숭고한 자유혼과 상처를 되새겨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19년 초겨울
문정희

책 속에서



풀꽃 하나가
쓰러지는 세상을 붙들 수 있다.

조그만 솜털 손목으로
어둠에 잠기는 나라를
아주 잠시
아니, 아주 영원히
건져올릴 수 있다.

풀꽃 하나, 그 목숨 바스라져
어둡고 서러운 가슴에
별로 떴다.

꺼지지 않는 큰 별로
역사에 박혔다.

―「서시」 전문


둥글고 따스운 흙, 그러나
그 속에 엎디어 사는
풀들은 제일 먼저 흐느낌을 배운다.

둥글고 따스운 흙, 그러나
그 속에 엎디어 사는
풀들은 제일 먼저 육자배기를 배운다.

―「흙과 노래」 전문


씽씽 올라간다.

만세 부르러 올라간다.

짐승 발에 차이고
헌 신처럼 목숨이 찢기는
그 엄청난 소리를 지르러
씽씽 올라간다.

유씨(柳氏) 집안 고명딸
우리 관순이

목숨하고 만세하고
바꾸러 간다.

―「목숨하고 만세하고」 전문

목차

개정증보판 서문 _006
개정판 서문 _008
초판 서문 _010

막을 여는 노래 _020
서시 _024
만장의 행렬 _025
벌거숭이들의 노래 _027
수천 개의 질풍으로 _029
일식 _031
‘폐교’의 못 _033
빈혈의 땅 _035
죽은 시계 _036
길 _038
대륙 낭인의 발굽 _040
귀향하는 관순이 _044
흙과 노래 _046
역마다 _047
산들의 노래 _048
부싯돌 같은 불이 _050
종탑 _052
도리깨질 _053
풀의 노래 _054
목숨하고 만세하고 _056
별 같은 것 _057
강물보다 더 먼 _058
비수 _059
소리 없는 해일 _060
신의 비밀 _063
가벼워지리라 _065
타오르는 불 _066
불 불 불 _068
장꾼의 노래 _070
아우내 장으로 _072
장터를 태워버린 마른번개 _074
눈뜬 둔덕 _077
흰 뼈로 누우리니 _079
어떤 겁 _081
날고라니 둘 _082
싱싱한 걸음으로 _083
무서운 일 _085
숨결 _087
오랏줄 _088
새와 뱀 _090
또, 새와 뱀 _092
천둥 _095
빈사의 새 _096
아아, 사인(死因) _098
막을 닫는 노래 _100

해설 자유를 꿈꾸는 상징의 새 _101
이숭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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