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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39339 / 432쪽 125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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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뜻하지 않게 시작된
달콤하고 중독적인 사랑의 수업
구매 패턴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경제학자 스텔라는 놀라운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 그중 연애는 매번 실패한다. 연애 역시 에티켓처럼 공부하고 연습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스텔라는 그 방면의 프로에게 배우기로 한다. 그렇게 데이트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마이클을 만난 스텔라는 그와 함께 완벽한 연인 관계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간다. 사랑에는 어떠한 논리도 예측도 소용없다는 것을 모른 채.
알파 여성과 베타 남성
장르적 전형성에 대한 사려 깊은 전복
스텔라는 구매 패턴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계량 경제학자다. 실리콘밸리에서 승승장구하며 엄청난 돈을 버는 스텔라는 그러나 서른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연인 관계를 비롯한 타인과의 모든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스텔라는 ‘연습을 하면 된다’는 회사 동료의 시답지 않은 충고를 진지하게 고려한다. 반복 연습으로 지금은 가능해진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와 ‘눈 맞추면서 대화하기’ 등의 에티켓처럼 연애 또한 노력하면 완벽해질 수 있는 인간관계 차원의 문제라고 판단한 스텔라는 그 분야의 프로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데이트 서비스를 통해 마이클을 만난다. 한편 어떤 사정으로 에스코트 일을 하는 마이클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할 때도 있지만 매사 솔직한 스텔라에게 매력을 느낀다. 돈벌이를 위해 꿈을 포기한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스텔라에게 점점 빠져드는 그는 그만 해서는 안 될 계약에 사인을 하고 만다.
호앙은 자신의 딸이 고기능 자폐증으로 불리는 아스퍼거 증후군 판정을 받은 후 자신 또한 아스퍼거 증후군임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그것이 스스로를 구속하는 꼬리표가 아닌 나를 이루고 있는 정체성으로 받아들였을 때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는 호앙은 자신의 경험을 스텔라에게 투영, 스텔라는 물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독자들이 스텔라에게 공감하는 이유는 그가 특정 병증을 보이는 특별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직장과 집만 왕복하며 새로운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현대 여성을 대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연애는 서툴고 어려운, 그래서 혼자가 편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랑을 꿈꾸는 여성들이 그에게 공감하는 한편, 마음을 나누고 싶은 상대의 조건이 더는 전과 같지 않음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창적인 로맨스와 황홀한 위트로 가슴 따뜻해지는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세상 모든 관계에 있어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고, 나와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어떤 연애에도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책 속으로
집착은 사실상 그녀의 큰 약점이자 그녀의 장애를 규정하는 특징이었다. 그녀는 적당히 관심을 갖는 게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무관심하거나 집착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집착은 결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를 소비하고 그녀의 일부가 되었고, 그녀는 그것을 곁에 두고 이용해 자신의 삶을 일궈나갔다. 일을 하듯이.
_78쪽 중에서
마이클은 스텔라에게 꽁꽁 결박된 기분이었다. 생각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게에서 무방비 상태로 그녀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 바람에 똑바로 살자,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자고 마음먹고도 얼결에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녀는 그를 놀리지도 비웃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가 하는 일을, 그를, 그의 본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아무도 진짜 그를 원하지 않았지만, 스텔라는 그렇지 않았다. 약점이 드러난 순간에 그는 앞뒤 안 가리고 자제심을 내던졌다. 그가 수락한 이유는 그냥 그녀와 같이 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_164쪽 중에서
그녀는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전에 늘 점검하는 것들을 되뇌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 (무엇이든,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의심스러우면 말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대하고 두 손은 깔고 앉아 톡톡거리는 것을 막는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눈을 맞추고 웃는다. (무서울 수 있으니 치아는 보이지 않는다.) 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아무도 일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부탁합니다’와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감정을 담아 사과한다.’
_168~169쪽 중에서
“내가 그녀를 욕심낸다는 게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져요. 그녀에게 더 잘 맞는 남자들이 있을 테니까요. 더 부유하고 더 많이 교육받고 더…” 그의 엄마가 실눈을 뜨고 쳐다보는 바람에 그는 말꼬리를 흐렸다.
“꼭 네 아버지처럼 말하는구나. 너보다 더 성공한 여자와 함께하지 못하겠다면 걔는 그냥 포기해. 걘 네가 아니라도 잘살 거야. 하지만 걜 사랑한다면 사랑의 가치를 이해하고 약속을 해. 그것이 걔가 너한테 바라는 거야.”
_376쪽 중에서
집착은 사실상 그녀의 큰 약점이자 그녀의 장애를 규정하는 특징이었다. 그녀는 적당히 관심을 갖는 게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무관심하거나 집착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집착은 결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를 소비하고 그녀의 일부가 되었고, 그녀는 그것을 곁에 두고 이용해 자신의 삶을 일궈나갔다. 일을 하듯이.
_78쪽 중에서
마이클은 스텔라에게 꽁꽁 결박된 기분이었다. 생각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게에서 무방비 상태로 그녀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 바람에 똑바로 살자,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자고 마음먹고도 얼결에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녀는 그를 놀리지도 비웃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가 하는 일을, 그를, 그의 본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아무도 진짜 그를 원하지 않았지만, 스텔라는 그렇지 않았다. 약점이 드러난 순간에 그는 앞뒤 안 가리고 자제심을 내던졌다. 그가 수락한 이유는 그냥 그녀와 같이 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_164쪽 중에서
그녀는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전에 늘 점검하는 것들을 되뇌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 (무엇이든,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의심스러우면 말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대하고 두 손은 깔고 앉아 톡톡거리는 것을 막는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눈을 맞추고 웃는다. (무서울 수 있으니 치아는 보이지 않는다.) 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아무도 일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부탁합니다’와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감정을 담아 사과한다.’
_168~169쪽 중에서
“내가 그녀를 욕심낸다는 게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져요. 그녀에게 더 잘 맞는 남자들이 있을 테니까요. 더 부유하고 더 많이 교육받고 더…” 그의 엄마가 실눈을 뜨고 쳐다보는 바람에 그는 말꼬리를 흐렸다.
“꼭 네 아버지처럼 말하는구나. 너보다 더 성공한 여자와 함께하지 못하겠다면 걔는 그냥 포기해. 걘 네가 아니라도 잘살 거야. 하지만 걜 사랑한다면 사랑의 가치를 이해하고 약속을 해. 그것이 걔가 너한테 바라는 거야.”
_376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