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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재무의 산문에는 사물과 언어를 바라보고 결속해 가는 잔잔한 성찰의 지혜가 빼곡하게 담겨 있다. 서정시의 극지를 지나 산문의 심해로 나아가는 그의 발걸음이 때로 젊고 때로 원숙하다. 청춘의 뜨거움과 중년 이후의 허허로움이 그 발걸음을 동시에 감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산문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면서, 삶과 시의 세목에서 그러한 순간을 발견하는 지혜를 깊이 새겨간다. 맑은 날이든 흐린 날이든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것은 물의 성정이 본래 맑고 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순연한 믿음을 통해, 보잘것없고 소외되고 사라져가는 낱낱 존재자들을 일일이 호명하고 그들에게 가지런한 질서를 부여해 간다. 최선을 다해 수행해 가는 공감에의 요청이요 오랜 기억을 함께 나누자는 간절한 호소다. 문장이라는 것이 글쓴이의 인격을 반영한다면 그의 산문은 ‘자연인 이재무’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 주는 문학적 ‘창窓’일 것이다. 그만큼 그의 글은 잘 읽히고, 읽는 내내 심장이 밝아지는 순간을 선사해 준다. 그리고 그의 아포리즘은 이러한 사유 과정을 순간적 통찰로 거머쥔 불꽃의 언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자꾸 엎지르고 싶은 충동을 짧은 언어로 발화하면서, 누군가의 삶이 푸르게 일렁이는 것은 그가 살아오면서 저지른 실수의 파고波高 때문이라는 자기 치유의 과정도 반성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성찰적 자기 고백이야말로 이재무다움의 표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이 들어갈수록 더욱 진솔해지는 그의 글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가장 깊은 호수가 오히려 맑고 투명하다는 역리逆理에 어느새 도착하게 된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쉼표로 살고 싶다. 마침표처럼 확신에 차 단정 짓지 않고 쉼표처럼 망설이고 주저하며 살고 싶다. 수식어 다음에 찍혀 쉼표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체언을 꾸미지 않고 그 뒤에 오는 체언을 꾸미어주듯 삶의 길 에돌아가고 싶다. 산길 오를 때처럼 돌아서, 돌아서 가는 지혜를 살고 싶다. 지난날 나는 쉼표를 생략하거나 쉼표 없는 문장을 선호하며 살았다. 답이 없는 문장을 경멸하였다. 주장이나 의견이 없는 진술을 답답해하고 조소하였다. 나 이제 쉼표처럼 가쁜 숨결 쉬게 하고 가만, 가만히 세계를 음미하며 살고 싶다. 쉼표가 되어 질주를 멈추고 너라는 체언을 돋보이며 살고 싶다
산문 1
애국자 10
설야 14
삶 19
줄탁 23
항아리와 감자꽃과 경운기와 나무 의자 27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31
달빛 예찬 35
바퀴의 진화 39
이별은 미의 창조 43
생활 속의 생명사상 48
가을은 무서운 계절 52
죽음에 대한 예의 56
58년 개띠생들에게 60
몽블랑 64
산문 2
한강 산책 70
경계를 넘어서 75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79
오월 애인 83
곱사등이 현실을 사는 현대인에게 87
강물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92
물소리는 바닥이 만든다 98
추일서정 102
나의 집 107
라면 예찬 112
유령의 존재들 116
교감을 위한 시 121
염소 126
참회록 132
아포리즘 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