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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멤논의딸

이스마일카다레 저 | 우종길 역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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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4215 / 154쪽 135 x 194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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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희생과 공포, 인간의 정신적 몰락에 대한 등골 서늘한 비극!《부서진 사월》《꿈의 궁전》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알바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이 1985년에 알바니아에서 집필되었으나 출간이 금지되어 2003년이 되어서야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였다. 5월 1일 노동절 기념 대회 날 몇 시간 동안의 일을 담아낸다. 대회장 가는 길에서 '나'가 만나는 사람들, '나'가 회상하는 사건을 통해 혹독한 전제정권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그리고 권력의 공포 앞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 변질되고 몰락해가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희생과 공포, 인간의 정신적 몰락에 관한 등골 서늘한 비극! 한 여인의 불길한 희생을 고대 그리스에서 일어난 이피게네이아의 희생과 오버랩시켜, 권력과 공포의 본질을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는 이스마일 카다레의 수작!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의 고전문학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신간 『아가멤논의 딸』은 『부서진 사월』『꿈의 궁전』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알바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1985년에 알바니아에서 집필되었으나 2003년이 되어서야 프랑스에서 처음 출... 희생과 공포, 인간의 정신적 몰락에 관한 등골 서늘한 비극! 한 여인의 불길한 희생을 고대 그리스에서 일어난 이피게네이아의 희생과 오버랩시켜, 권력과 공포의 본질을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는 이스마일 카다레의 수작!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의 고전문학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신간 『아가멤논의 딸』은 『부서진 사월』『꿈의 궁전』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알바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1985년에 알바니아에서 집필되었으나 2003년이 되어서야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원고의 ‘외부 반출’이 알바니아 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던 시절, 카다레와 프랑스 편집자는 출간이 금지된 그의 원고를 비밀리에 몇 장씩 알바니아 밖으로 빼내어 파리 시 금고에 보관하였다가 후에 출간했는데, 이렇게 해서 출간된 작품 중 하나가 이 책 『아가멤논의 딸』이다. 『아가멤논의 딸』은 2부작 중 제1부를 이루는 작품으로, 제2부인 『후계자』는 문학동네를 통하여 출간될 예정이다. 이 두 작품은 동일한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자체로 완결된 구조를 갖는다. 참고로, 『후계자』에는 『아가멤논의 딸』에서 화자 ‘나’의 사유의 모티브가 되는 것, 즉 ‘수잔나’ 집안의 사건이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이 희생은 꼭 필요한 거야……”, 무엇을 위한 희생인가? 소설은 5월 1일 노동절 기념 대회 날 몇 시간 동안의 일을 그리고 있다. 대회 날 아침, ‘나’는 국가의 선택을 받은 인민만이 입장할 수 있는 대회장 초대권을 가지고 아파트에서 연인 수잔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수잔나의 아버지는 지도자 동지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고위 간부로, 딸에게 옷차림부터 만나는 사람까지 모두 다 바꿀 것을 강요하고 있었다. 딸은 아버지의 승진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하여 ‘나’에게 이별을 통고한 것이다. “이 희생은 꼭 필요한 거야……” 수잔나의 이 말을 화두로, ‘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을 떠올리며 이피게네이아의 희생과 수잔나의 희생의 유사점을 찾는 데 골몰한다. 이피게네이아는 무엇을 위해 희생되었던가? 아가멤논은 왜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시켰는가? 마침내 ‘나’는 오지 않는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대회장에 늦지 않기 위해 집을 나선다. 대회장 가는 길, 권력 앞에서 무기력하게 몰락해가는 인간 군상 소설은 대회장 가는 길에서 ‘나’가 만나는 사람들, ‘나’가 회상하는 사건을 통해 혹독한 전제정권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그리고 권력의 공포 앞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 변질되고 몰락해가는지를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알바니아의 호자 공산독재 체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권력이 창출되고 유지되는 생리와, 권력의 지배를 받는 인간의 비틀어진 모습을 고발함으로써 전시대를 아우르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 권력의 공포 앞에서 인간은 더 이상 자유의지를 가지고 ‘선택’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물이 그저 낮은 곳으로 흐를 뿐이듯,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아 우왕좌왕하며 몰려갈 뿐인 인간 군상의 모습을 이보다 더 비극적으로 처절하게 그린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나’는 국경일 축제 분위기에 들떠 거리를 꽉 메운 인파를 헤치고 대회장을 향해 간다. 대회장 가는 길, 그것은 국가의 ‘간택’을 받은 자의 우월감, 자랑스러움과 ‘간택’받지 못한 자의 시기심, 부러움, 의심의 눈초리(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을까? 누구를 팔아먹은 거지?)가 어지럽게 교차하는 길이다. 국가의 간택을 받을 만한 영웅이 아니었던 ‘나’ 역시 대회장 가는 길 내내 죄의식과 피해의식에 빠져, 비난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쏘아보는 군중에 맞서 공격적이 되어간다. 대회장 가는 길에 ‘나’가 만나는 사람들은 국가의 억압을 겪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질되어 목숨을 이어가는 존재들이다. 전도유망한 과학자였으나 스탈린 추도집회 때 웃음을 터뜨렸다는 이유로 당의 가혹한 처벌을 받은 이웃집 남자는 평생 애원하는 구슬픈 표정으로 폐인이 되어 살아간다. ‘나’의 친구 레카 B.는 연극 연출자였으나 “서른두 가지나 되는 이념상의 오류가 들어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 죄로 좌천되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그늘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자신의 쓰라린 과거를 남의 이야기하듯 신바람이 나서 말하며, ‘나’가 초대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시기심이나 조롱의 흔적 없이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이것 역시 억압 하에서 변질된 모습의 하나임을 작가는 행간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옛 동화 ‘대머리의 추락’ 이야기와 비유를 이루며 전개되는 ‘나’의 동료 G.Z.의 이야기는, 숭고함을 자아내는 비극적 동화와 추한 현실의 비극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읽는이의 감정을 고양시킨다는 점에서 현실 고발도 이렇게 해서 훌륭한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희생과 권력의 이중주 대회장 안으로 들어가서 국가와 혁명의 승리를 외치는 전투적인 퍼레이드를 보며, ‘나’는 이러한 전체주의 국가에서 수잔나의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은 사유에 잠긴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을 앞두고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시킨 것은 그저 배의 출항을 가로막는 강풍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스탈린이 아들 야코프를 희생시킨 것은 그가 내세운 명분대로 자기 아들이 모든 러시아 병사들과 같은 운명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가멤논과 스탈린이 이 막대한 피의 대가로 원한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목숨을 요구할 권리였다. 그럼 수잔나는 왜 희생되어야 하는가? 간부의 자녀라면 일반 인민의 현실과는 괴리되어 승용차도 굴리고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나다니며 해변의 개인 별장에서 난잡한 섹스파티를 벌이는 등 온갖 특권을 누리는 것이 당시 알바니아의 현실이었음에도, 왜 유독 수잔나의 아버지만은 딸에게 옷차림새부터 친구들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드는 것일까? 당장 피를 흘리지는 않지만, 고위 간부의 딸 신상에 일어난 자그마한 변화에서 ‘나’는 아가멤논이나 스탈린이 행했던 유혈참극보다 더 무서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전율한다. 그것은 새로운 공포정치, 작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일상의 기쁨이 거세된 메마른 삶의 전주곡이었던 것이었다……. ㆍ해외 리뷰 그로테스크한 현실을 그리고 있음에도 스토리의 핵심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이다. ‘억압된 삶’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소설의 이 두 주제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시지에 짓눌린 느낌은 전혀 없다. 그것은 대체로 카다레라는 메타포의 달인이, 마치 지휘봉을 가볍게 흔들어 서정 음악을 연주하듯, 초점이 정확히 수렴되는 정교한 비유를 가뿐하게 구축한 덕분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카다레는 신화와 전설을 차용하여, 흑옥(\u0011?\u000e)이 빛을 발하듯 황량한 유머를 발산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전체주의의 잔인성을 지적하고 있다.『인디펜던트』 광기가 휩쓰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말을 아끼면서도 설득력이 강한 그의 글은 카프카를 연상시킨다. 소설이 전하는 풍경은 황량하며 초현실적이다.『타임스』

저자 소개

알바니아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1936년 알바니아의 남부 쥐로카스트라에서 태어났다. 알바니아 최고 명문인 티라너 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모스크바의 고리키 문학연구소에서 공부했다. 고등학생이던 1953년에 이미 『서정시』라는 시집을 출간하여 일찌감치 시인으로 데뷔했고, 1963년 첫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등장으로 유럽에서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던 알바니아의 정치 상황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조국 알바니아의 엔베르 호자 독재정권 아래서 작품의 출판이 금지되고 유배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6,70년대를 거치면서 발칸 반도 대가들의 반열에 올라섰다. 죽음과 파괴의 그림자가 너울대는 비극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내용, 우스꽝스러운 비극과 기괴한 웃음의 조화로 세계적 작가의 입지를 굳혔다. 또한 2천 년간의 외세 지배와 혹독한 스탈린 식 공산 독재를 겪으며 유럽에서조차 잊힌 나라 알바니아를 역사의 망각에서 끌어낸 ‘문학대사’로 평가받는다. 2005년에는 스웨덴의 노벨상, 프랑스의 공쿠르 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영국의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 호자 독재정권이 무너지기 몇 달 전인 1990년 10월, 그는 알바니아를 떠나 프랑스로 망명하여 지금까지 파리에서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죽은 군대의 장군』『돌에 새긴 연대기』『부서진 사월』『꿈의 궁전』『H서류』『아가멤논의 딸』『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충남 강경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불어 불문학과를 졸업. 프랑스 Caen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역서로 『사르트르』 『물과 불의 게임』이 있고, 대표 논문으로 <미라보 연설문의 논법적 분석>이 있다.

책 속에서

서로 낯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눈부신 연대의식이 생성되고 있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모두에게 똑같이 엄숙하고 기쁜 국경일, 똑같은 (국가의) 집게손가락으로 간택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서로에게 말을 걸거나 아니면 은근하게라도 서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싶은 황금빛 동맹 관계를 그 모든 사람들 사이에 맺어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다른 사람들, 일반인들,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은, ‘당신이 왜 초대받았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당신이 말이야’ 하는 어리둥절하거나 의심에 가득 찬 집요한 시선으로 더이상 우리를 짜증나게 만들지 못하도록 안전선 바깥쪽에 머물러 있지 않은가. --- p.34

불현듯, 나는 수수께끼의 의미를 파악한 것 같았다. …… 야코프, 그의 영혼에 평화가 깃들기를. 그는 독재자가 주장했듯이 다른 평범한 러시아 병사와 똑같은 운명을 겪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에게나 죽음을 요구할 권리를 독재자에게 부여해주기 위해서 희생된 것이었다. 이피게네이아가 아가멤논에게 학살의 포문을 열 권리를 부여해준 것과 같이…… 희생자는 함대의 출항을 가로막는 강풍이 가라앉으리라는 믿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으며, 모든 러시아 젊은이가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는 도덕적 원칙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렇다, 그건 단순히 독재자들의 파렴치한 계략일 뿐이었다. --- pp.143~144

수많은 사람이 숨죽이며 보낸 밤들이 산더미 같은 시체보다 덜 중요할까? 아니면 숨막히는 늦가을, 무색무취의 가스에 질식된 저녁 시간의 담소, 더러워지고 시큼한 냄새 풍기는 눈과 겨울 향기는 또 어떤가? 쓸모없는 장식품이 되어버린 수영장 주변의 벤치들, 김빠진 맥주처럼 활기 없는 학생 파티, 강렬한 리듬 없는 탱고, 텅 빈 복도를 울리는 한밤의 청동 시계, 그리고 다 해지고 낡은 거울 앞의 헤어브러시와 보석과 모피 코트…… 그렇다, 수잔나가 내게 고해온 것은 삶의 영원한 메마름이었다.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선인장처럼 고통스럽게 최후의 생명수 몇 방울을 몸속에 응축시키고 있는 삶.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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