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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042383 / 159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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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서 아낌없이 그 내력을 선보인다. 깊은 사색을 통한 삶이 통찰이 곳곳에 느껴진다. 시어에 함축된 의미와 주제를 읽어가며 적극적으로 시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덧 문학적 감수성이 살아남을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삶과 죽음의 바다배꼽 찾기
떨리는 스탠바이stand by로 타전해오는 풍랑의 거센 시점에서 앞뒤 없이 부분적으로 시작하는 전환점의 불안한 물발에 짓밟히는 착각들이 정체성과 겹쳐진다. 격렬하게 부딪칠 때마다 클리노미터Clinometer 계기計器에 나타나는 35도 이전 생사의 기울기를 파도가 핥는다. 혼절치 않고 간신히 욕망의 한복판에 해도를 펼쳐 사는 방향을 가리켜주는 바람에 예의 주시한 시간들 시퍼렇다. 항진하는 키를 믿으면서 강인한 인내와 슬기로 생동하는 에너지들은 아직도 덩어리로 굴러다니고 있다.
“삶이라는 것은 심연 위에 걸쳐 있는 밧줄과 같다. 건너가는 것도 힘들고, 돌아서는 것도 힘들고, 멈춰 서 있는 것도 힘들다”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말에 아직도 고개 끄덕이고 있다. 스타보드 택starboard tack에서도 곤두서는 방향을 잡고 스테이stay, 스크루 기어screw gear 쇠붙이끼리 다그치는 악천후에도 항진 코스는 운명에만 맡길 수는 없다. 바우bow나 스턴stern에서 하얀 장미꽃 유혹을 갈아 눕히며, 배의 속도와 배 밑에 흐르는 시간을 안배하는 순식간을 포착해야 한다. 마스트의 깃발 소리에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데크 체어deck chair에서 고독한 그물망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챙기는 동안 수평선 너머에서 생경한 날갯짓을 지금도 감지한다. 하아! 토하는 탄성들끼리 부둥켜안다가도 갑자기 바다 한복판의 긴 휘파람 소리 들을 때는 민첩하게 서둘러 가까운 기항지로 뱃머리 돌리는 기지機智도 있어야 한다. 그때 목 놓아 울부짖던 생명의 소중함은 더욱 생생하다. 그때의 아날로그 조업이 조금 섭섭하더라도 반드시 그물질 멈춰야 모두가 구원될 수 있으며 다시 기회의 땅을 만날 수 있다. 바다는 스스로 확신을 가르쳐준다. 고난도의 체험에서 꿈과 희망은 거센 바다에도 있다는 것을―
2019년 9월
통영 미륵산 아래 봉수1길 9 ‘한빛문학관’에서
차영한
[ 대표시 ]
황천항해
새벽 바다 달구는 기관실 엔진 소리
일출 전 당기는 밧줄에 닿아
펄떡펄떡 뛰네
상처 난 이마에 또 쿵쿵
찍어대는 내 머리통 만질 때마다 벌써
매혹적인 항구를 빠져나오네
구명줄 챙겨주는 바닷새들
한 바다 위로 빙빙 돌면 알게 되네
꿈 많은 나의 두려움은 마구
흔들리기 시작하네
갑자기 높새로 돌아가는 마파람
비 타작이나 하듯 도리깨질 돌려치네
일어나는 돌풍에 만반 준비 완료에도
16m/s의 회초리에 눈뜰 수 없네 이 엄청난
롤링 피치 앞뒤로 곤두박질할 때마다
이미 나의 불안과 당황함은 처박히네
연방 토해내는 토악질은 해파리 떼로
떠가고 있었네 폭풍주의보마저
날갯죽지 꺾인 채 스턴stern의
깃발이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네
마구 숨통을 쪼개듯 생장작 패는
파도 자락이 유인하는 수많은 병마와
병졸들을 휘몰아 험준한 협곡에서 굴러
떨어뜨리는 바윗돌들이 처절한 아비규환까지
함몰시키는 탕탕 탕 뱃전을 칠 때마다
덜컹 덜커덩 삐거덕삐거덕 쩍쩍-
체인 케이블의 파열음 들려오네 함께
울부짖는 선체 자주 멈칫거리는 엔진 소리
아찔한 현기증마저 찰카닥찰카닥
죽음을 미리 필름에 담아내고 있네
한참 동안이나 빨려 내려가는 바다
깊이에서 등짝에 찰싹 붙은 가슴뼈마저
철렁 내려앉네 바짝바짝 타다 터진 입술
핏방울만 빨아대네 들큼한 피 냄새 맡은
식인상어 떼들 입 벌린 채 꼬리지느러미로
탁탁 쳐보기도 하네
누군지? 떠다니는 시간屍姦들의 팔다리를
다시 토막 내고 있네 눈 감아도 흥건한
피바다 시퍼런 불길 속으로
내던지고 있네
나를 묶은 마닐라 로프 구명줄마저
이빨로 끊으려고 발버둥 치네
낚시코에 찔려 꿈틀대는 갯지렁이들로
애처롭게 클로즈업되고 있네
갑자기 건장한 사내가 분노하면서
내 얼굴을 향해 노란 페인트 통을 차버릴 때
안 돼! 안 돼! 내 외마디 소리에
누군가 내 몸 흔들면서 잠자면 안 돼 야아!
야아! 소리에 겨우 눈을 떴을 때
농구공처럼 튀어 오른 태양을 보네
매골埋骨되지 않은 내 식은 땀방울을
호수 물줄기가 씻어대듯 쓰다듬어주네
도시 한복판의 분수대처럼 시원시원
시원하게 뿜어대고 있네
두 발로 걷게 후끈한 태양이 손잡아주었네
나를 사랑한다고 갈매기 떼 보내온 바다
생크림 하트 드로잉을 펼치고 있네
초록빛 항로로 이끄는 돌고래 떼는
뱃머리 따라 고향 물레방아 돌리고 있네
언젠가 사람도 바닷속에서 살 수 있다
바닷속에서도 아이들이 맛볼 수 있게
주렁주렁 열리는 청포도밭을 가꾸는
꿈을 자주 꾸고 있네
바닷속에서도 살 수 있는 순백한
아이들 탄생을 나는 믿기 때문이네
먼저 썰물이 자주 뒷걸음질 치더라도
동구 밖으로 과감히 나와 마당발 힘으로
하늘 숲을 끌어내리는 바다가 더
출렁대는 걸 자주 보고 있네
활기찬 새 떼 저절로 날아와 노래 부르다
물고기 떼로 헤엄치는 걸 가끔 꿈꾸고 있네
하늘배꼽 보여주는 숲 물결 위에서
황금빛의 외침들이 너울 속을 확 까발리네
거대한 바다거울에 신통한 에너지 덩어리 꺼내
미래의 길을 보여주네 이제
우리는 아가미를 창조할 수 있네
바다 깊이에서도 터득할 수 있는 지혜는
완성되었네 바다로 가고 싶은 아이들에게
고래가 살아온 이야기부터 구체적으로
전해야 하네 어릴 때부터 물속에서 헤엄치면서
어머니가 바다임을, 그리고 양수 품은
모성적 공간에서 체험토록 해야 하네
미래는 아가미가 생긴 사람들끼리 만남도
예사일 거세 사람과 물고기는
가슴이 뛰는 곳에 살 수 있으니까
허탈하여 혀 내미는 바다
하나가 될 수 없는 경계점을
보여주네 하나 된 둘의 모순으로
꿈틀대는 갈등 보여주네 모욕적인 현실
불안들을 교묘하게 보여주네
파킨슨 증상처럼 부들대며 참는 것
보여주네 억눌린 자유의 아우성들
터지는 것 가리키네 변명들마저 더
길어진 혀 내밀기 비참함을 보여주네
허탈하면서 바다 안개는 목화솜 타듯
빈 배의 눈을 자불거리도록 속임수 쓰네
발목 시린 우울한 물방울들 입 벌리네
열 손가락 다 터지는 피울음으로
울부짖고 있네 내다버린 모든 것 채우지
못한 만큼이나 참아온 몸살 부딪칠수록
문드러지는 억울함을 탄원하고 있네
하얀 뼈마디마다 가시넝쿨들로 출렁거리면서
찔러대는 슬픔이 밑바닥 소금으로 되깔리고
토막 난 스티로폼 플라스틱 미세들이 서서히
바다 혈관을 타고 우리 숨통 조이고 있네
내 용서만 기다리는 저 퉁명스런 불만
더 살고 싶어 찢어대는 그물코에 코피 터진
마지막 한 갈증에 사로잡혀 죽어가는 모든
물고기, 고래, 바닷새 떼처럼 절통하다
갯벌에 밀리는 시체들 그냥 보고 지나치는
저 뻔뻔스런 걸음들 도대체 뭘 하냐?
저것들 보이는가! 붙잡는 구멍뱀고둥, 각시수염고둥, 표주박고둥… 처녀개오지, 기생개오지, 거북손, 딱총새우, 보리새우, 매미새우, 성게, 말똥성게, 홍삼, 멍게, 돌기해삼, 문어들… 몸 비틀면서 신음하네 고뇌하던 껍데기들의 적막마저 짓누른 파리채, 빈 병, 깡통, 폐타이어, 토막로프, 유리 조각, 냉장고, 자전거, 외 신짝, 양말, 손수건, 요양소의 다 큰 아이들이 갖고 놀던 주사기, 기저귀, 브래지어, 짝 잃은 젓가락들, 우산대, 장난감 인형들… 오오! 웹 사이트들끼리 뒤범벅 타령을 하네 무자비하게 잘린 바다 관절마저 포식하는 가시거미불가사리 놈들도 눈감아 주네 그 위로 해파리 떼들의 발리댄스로 난장판이 되네 콧물 흘리며 호소하다 뒤집혀지는, 아! 조것들 저렇게 살고 싶어 검붉은 피 울컥울컥 토해내네 분노하고 있네
시인의 말
제1부
태양의 빛나는 바다
파랑주의보
너울발톱
어로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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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파도가 밀려오는 이유
갈등, 너울이여
블루코너 끼고 항진
거식증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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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바다 근성
바다 관능
요동하는 바다
시를 낭송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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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택배로 오는 바다
파도에 터진 그물 다시 깁네
분노하는 바다
하혈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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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물벼랑 떠올릴 때는
우울증, 바닷소리
굴 껍질
바다는 텔레비전에 신나게 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