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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042376 / 127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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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서 아낌없이 그 내력을 선보인다. 깊은 사색을 통한 삶이 통찰이 곳곳에 느껴진다. 시어에 함축된 의미와 주제를 읽어가며 적극적으로 시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덧 문학적 감수성이 살아남을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나무에 나이테 하나 더 생기는 계절이 오면 나의 심장은 더욱 힘차게 뛰었다.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며 애벌레의 발자국이 남긴 그림, 그리고 햇빛이 흐르는 잎새들의 입술 색과 꽃잎 버는 냄새 또는 새싹 트는 떡잎의 기지개들이 흥을 돋웠다. 이들은 한결같이 목숨 가진 것에 대하여 신비로움을 샘솟게 하였다.
풀과 나무와 꽃의 심장 뛰놂이 나의 숨 쉬는 장단과 맞아떨어진 것일까?
아마도 흙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목숨붙이들은 내 몸의 살갗이나 힘살 또는 뼈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문장은 푸나무와 꽃들의 숨쉬기에 익숙하게 발맞추며 무르익은 초록 나뭇잎처럼 물들어갔을 것이다.
씨앗이 싹트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 맺기까지, 그리고 한데 어울려 거대한 숲을 이루는 놀라움이 기적처럼 내 핏줄 속에 물결쳤다. 어쩌면 숲은 사람의 펼친 그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뇌리에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러므로 풀과 나무와 꽃은 상상력을 짜고 맞추어 가는 숲의 바탕이었다.
여덟째 시집은 숨결 짙은 언어의 서정성을 찾아다니며 얻은 느낌표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시를 지으면서 바람 타는 나무들의 옷 벗음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다음 삶을 얻기 위하여 가진 것을 내려놓는 의식이었다. 네 계절의 바뀜처럼 사라짐이 아닌 다가올 만남을 기다리는 몸짓이었다.
2019년 가을
최승학
[ 대표시 ]
꽃밭에서
춘삼월 좋은 햇빛 봄바람 따사롭네
두견화 도화행화桃花杏花 탐스럽게 피었어라
호미 괭이 어딨으며 꽃삽은 광에 두었더냐
마당 가에 흙 돋우고 꽃씨 봉투 열어 흩뿌려라
봉선화는 줄뿌림이 맞고 백일홍은 점뿌림일세
다독다독 다져주고 샘물 길어 흠뻑 적셔라
장미여! 돌아서 웃지 말라 할미꽃도 꽃일레라
벌 나비 꾀지 않는다고 향기조차 스러졌으랴
5월 나무
하늘 연 잎눈
가로세로 줄 그어 모눈 생기면
구불구불 말 듣지 않는 계절에
아끼고 싶은 젊음 상감象嵌한다.
달콤한 연두 자라 올라 짙어가는
초록의 비릿한 냄새
바람 같은 빛다발 웃자라게 하여
상현달 볼을 어루만진다.
봄빛이 몰려와 밀어 올린 나무
달아나려는 세월을 붙잡아다
오만 분의 일 지형도에
아픔의 껍질 벗긴 꽃들을 그리고
따뜻한 손 부풀리어 끌고 온 보슬비
신기神技의 목수인 양
5월 나무에
참된 눈에만 보이는 햇빛 무늬 짠다.
늦봄
느릿느릿 들길을 걸어 보면
싱아 질경이 민들레 명아주
내 땅 네 땅 금 긋기 내력을 만지게 되지.
발을 적시고 개울에 들어서서 보면
잉어와 붕어가 무엇을 놓고 다투는지 듣게 되지.
책갈피에 낀 먼지도 털어낼 줄 모르는
게으른 마음눈이 빚은 서성거림은 모르지.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들길에 내려서서
모란이 훨훨 졌는지 꽃비는 휘날렸는지
개살구는 얼마나 신지 맛본 뒤 계절을 알 수 있지.
시인의 말
제1부
바람이 풀어놓은 꽃들
제2부
진초록 맥박이 들리는
제3부
숲이 빚는 소용돌이
제4부
하늘색 바탕에 구름무늬
제5부
다만 사랑하고 싶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