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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710461 / 104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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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집 해설 중에서 심장에 꽃이 핀다 취한 꽃이 입술에 오른다 몸을 타고 뿌리 끝까지 흐른다 동백은 사나운 갯바람을 마시며 피어나는 꽃 동백주, 몇 잔에 꽃이 피다니! 아직은 바람을 견딜 수 있구나 ― 「동백의 세계」 전문 그의 이번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에 앉혀진 시 전문이다. 자신을 지키려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담금질한 선물일까? 서동인 그가 오래전에 한강 다리 밑에 봐둔 은유의 자리에서 무시무시하게 아름다운 시가 잉태되고 있었을까? 귀향을 결심한 전후부터 사나운 갯바람을 마셔야만 꽃을 피워내는 동백 한 그루가 그의 심장 한복판에서 자라기 시작한 것일까? 시의 행간마다 사철 내내 붉은 동백을 피워 올릴 태세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몸을 곧추세울 때마다 붉은 꽃망울이 온몸에 맺힐 것처럼. (중략) 오동도 낭떠러지에 소리들이 떨어지네 무대 없이 관객 없이 피고 지고 새색시 입술 포개지는 새벽이면 활어처럼 파닥이며 벼랑 끝 절창으로 떨어지네 시퍼렇게 잘린 바다 귀를 여네 ― 「동백 울다」 전문 그는 이제 관객이나 무대 따윈 필요 없다. 왜? 바다의 귀를 시퍼렇게 잘라낼 소리가 생겨서다. 이런 소리를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얻어냈느냐는 질문은 부질없다. 남은 한쪽 귀마저 잃지 않으려면 바다는 이제 시인의 뼈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판이다. 핍진한 현실이 그를 벼랑 위에 세웠고 드디어 소리를 얻어낼 수 있는 동백꽃이 되었다. 앞으로도 그는 안개의 시간을 견디다가 안개가 되어 벼랑에 서 있을 것이다. 바닷가 거친 바람을 들이킨 세월만큼 그의 시는 붉은 동백꽃을 온몸으로 피워낼 것이기에. 다만 역동적 상상력과 미학적 기교도 서동인의 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역동적인 상상력의 시를 만날 때 독자들은 설렐 수밖에 없다. 물론 설렘에만 의존한 시들은 그 시집을 덮은 후 떠오르는 구절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은은하게 씹히는 그 시인만의 체취가 요즘 발표되는 젊은 시에서는 그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역동적인 상상력의 시를 선호한다. 그의 아픈 체험들이 역동적인 상상력을 이끌어내면서 시를 쓰게 된다면 우리 서동인 시인도 생살을 찢고 나오는 시만 쓰지 않게 될 것이다. 태우고 또 태워도 타지 않는 안개를 동백꽃으로 바꾸어낸 시인 서동인, 바다의 귀를 잘라낼 소리까지 얻어낸 서동인은 이제 뭍으로도 진격해나갈 것을 믿는다. 결코 보편타당했다고 볼 수 없었던 서동인의 인생에 대해 항변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앞으로 그가 쓰게 될 시였으면 좋겠다. ― 박라연 시인의 해설 「안개가 동백꽃을 피워낸 것일까」 중에서
시인의 말
1부
동백 울다
너, 라는 꽃이불 속에서
안개와의 동거
비겁함이 겁 없이 자라는 계절
청량리 꽃다방 꽃다발이 바스락거릴 때
당신의 신발은
위대한 경전
수상한 간판
운명
신기항
2부
서포 일기
달과 함께
봄날
물밑의 사랑
그 섬에는 여우가 산다
다시 뭍으로
놀러와 여우야
돌멩이를 훔친 당신
진돌이 생각
거문도
3부
엄마
달빛 먹는 나무
어둠에 대한 경고
목련은 지고
청아, 청아
쌍년
길 밖으로 걸어가는
얼굴
호텔 장례식장
땅끝 모텔
4부
국경찔레꽃
안개주의보
거짓말
민달팽이 여자
꿈꾸는 보리밭
얼굴·2
뿌리의 감옥
무정한 당신
고구마
낙지
아일랜드 여우
5부
바다의 골목
소리도 수평선
땅끝에서
옥녀를 위하여
소록도
다도해 노래방
중세 국어 연습
윤 선생님
유나의 일기
금오도에서
동백의 세계
해설_안개가 동백꽃을 피워낸 것일까_박라연






































